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 남동쪽으로 90㎞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남딘시에는 주민의 100%가 분재를 업으로 삼는 마을이 있다. Dien Xa(띠엔 싸) 마을이다.

지난 8일, 띠엔 싸 마을 내 Que Khanh(퀘 카잉) 조경수 농장에 다녀왔다. 이번 답사에는 심왕섭 (재)환경조경발전재단 이사장, 국토부 이영주 사무관, 주우용 주무관, 안세헌 (사)한국조경협회장 등과 베트남 관상생물협회 사무총장 등 관계자가 함께 했다.

분재라고 하면 화분에 잘 가꿔진 작고 예쁜 나무의 이미지가 떠오르겠지만, 베트남에서는 분재가 조경수로 쓰인다. 이 마을에서 생산되는 분재들은 매우 큰 규모로, 공공공간이나 정원에 식재된다는 것이다.

이 마을은 베트남 최초의 분재마을로, 분재기술을 가진 한 사람이 이 마을에 최초로 관상용 식물을 재배하는 방법을 가르친 것을 시작한 것을 계기로 분재특화마을이 됐다. 훗날 사람들은 마을에 분재기술을 가르친 최초의 사람을 기리기 위해 사당에 향을 피운다.

마을 인구는 약 1만 명 정도이며, 평균수입은 1인당 1년에 7천만~1억 동, 달러로 5000불 정도이다. 띠엔 싸 마을은 일종의 도매점으로, 베트남 전역에 조경수를 판매하고 있다. 타 농촌에 비해 잘 사는 편이다. 분재 구매자는 개인부터 기업까지 다양하다. 분재들은 소규모 정원부터 대규모 프로젝트까지 다양하게 공급하고 있으며, 고급조경에 많이 사용된다. 조경수뿐만 아니라 관리교육과 기술이전도 하고 있다. 마을 인력의 기술력이 높아 라오스, 캄보디아, 두바이 등 아시아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국가에서는 신농촌사업의 일환으로 마을 자체에 인프라 조성을 지원했을 뿐, 분재업 활성화에 지원하는 정책은 없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분재업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그만큼 시장의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 마을 사람들은 분재에 대한 열정이 높고, 마을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부모님의 가업을 이어받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 지역이 분재가 잘 되는 이유는 남딘지역이 베트남 북부 삼각주 지대에 위치했으며, 특히 띠엔 싸 마을의 바로 옆에는 홍강이 흐르고 있어 토양의 질이 좋기 때문이다.

분재는 다양한 수종들이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건 벤자민 고무나무와 소나무이다. 나무의 크기는 다양한데 보통 2~5년 관리를 하면 판매할 수 있고, 아주 멋진 분재는 5~10년까지도 관리한 후 판매한다고 한다. 분재는 화분 채로 판매하거나 분을 쉽게 뜰 수 있도록 바닥에 마운딩한 후 식재한다.

 

 

화분으로 재배하거나 분을 뜨기 쉽도록 마운딩 해 식재한다.

베트남 전통가옥과 분재로 조경을 한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