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국도시녹화 김철민 대표

라펜트l손미란l기사입력2009-10-16

“옥상정원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공간”
저탄소 녹색성장을 논하는 이 시대, 옥상녹화의 중요도는 더할 나위 없이 강조되고 있으며, 회색빛 도심 속에서 녹색을 느끼는 희망의 공간으로 재탄생되고 있다. 
최근 부산시청 옥상 6000㎡가 푸르름이 가득한 생태교육장으로 변신했다. 지난 10월 9일, 청사 4층 옥상은 초지, 연못이 조성된 동·식물이 서식하는 '도심 속 작은 생태계'가 조성되었다. 부산시청 옥상을 푸르게 변신시킨 중심에는 (주)한국도시녹화가 있었다.  
"옥상은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지는 공간이자 이야깃거리가 있는 공간이다"라고 말하는 (주)한국도시녹화의 김철민 대표를 만나보았다.



부산시청 옥상조경을 조성하면서 주안점을 둔 사항은?
부산시는 전체적으로는 녹지율이 높은 도시이지만, 도심 내에서는 녹시율과 휴게공간이 부족한 실정임에 근거리 생활녹지인 옥상정원과 저관리 경량형의 옥상녹화가 요구되었다. 부산시는 공공건축물의 옥상녹화를 통해 "표본원"으로서 시민홍보를 우선하고, 이를 통해 옥상녹화를 확대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어 이를 적극적으로 뒷받침 할 수 있는 다양한 유형의 녹화기법을 적용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청사 옥상은 습지와 초지를 둔 비오톱형 녹화, 유니트박스형과 포설형의 저관리, 경량형 옥상녹화, 관리, 혼합형의 정원형 옥상녹화 구간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시민들에게 개방되어 프로그램이 있는 공간으로 활성화될 예정이다.    



▲부산시청


▲부산시청-마스터플랜

10월말 출시되는 유니트 BOX는 어떤 제품인가?
펄라이트는 건축에서 매력을 느끼는 소재로 친환경 제품이라 불린다. 그러나 한국에서 펄라이트는 과연 친환경 제품이라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았고 진정한 친환경 제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현재 해양에 투기되고 있는 슬러지를 활용하고 있는 일본의 시장과 기술을 분석해 보았다. 더불어 한국의 관련 제품을 조사한 결과, 관련 특허제품은 많았지만 실용화 되고 있지 못했으며, 범용적으로 사용되는데 있어 비용, 품질등에 문제점이 많아 사용되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 일본에 한국의 제품에 소요될 수 있는 재료들을 소개하고 분석을 의뢰했다. 일본의 시장조사와 연구를 통해 10월에 부산시청사, 서울아산병원등에 적용되는 옥상녹화용 유니트 BOX에는 70~90%의 리사이클링 재료를 사용한 제품이 시공되며, 이는 설계에서 시공, 그리고 유지관리까지 전과정에서 "CO₂저감형 옥상녹화"를 실현 할 수 있는 제품이다.

▲유니트BOX

옥상녹화의 매력은?
옥상은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지는 공간이자 이야기거리가 있는 공간이다. 숙명여대는 교정에 심겨진 기존의 오래된 나무를 옥상으로 옮겨 오래된 정원을 느낄 수 있으며, 이대 목동병원의 힐링가든은 환자와 보호자, 의료진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그동안 어렵고 딱딱했던 해당 부지의 이미지 향상, 그리고 휴게공간 확보를 위해 조성된 헌법 재판소 옥상정원에서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견학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경기농림진흥재단 민간지원 프로젝트인 자연유치원은 어린이들이 옥상에서 자연을 체험할 수 있다. 강동장애인복지관은 배리어프리어 개념을 적용해보았고, 스모킹가든은 흡연자에게 해방구와 에너지 해소의 공간이 될 수 있다. 하나하나 열거하기에는 옥상녹화의 매력이 너무 많다. 매력가득한 옥상 공간의 리뉴얼과 창조는 앞으로도 이루어져야 한다.

▲숙명여대


▲헌법재판소

건축주들이 인센티브(생태면적률)를 받기위해 옥상정원 조성에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관리소홀로 방치되는 공간들도 본 적이 있다.
옥상녹화와 벽면녹화는 정부의 예산투입과 관계로 인해 형성된 공익적 공간으로 유지관리는 의무적이어야 한다. 옥상과 벽면의 유지관리는 매우 중요하기에 사유재산이라는 이유로 방치해서는 안되는 공간이다. 옥상벽면녹화는 미관적 시스템이기 때문에 건축주와 시행자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관리공간에는 인센티브를 주고, 관리 세칙을 만들어줘 책임의 분명한 선을 만들어야 한다.

옥상녹화를 근간으로 사회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줄 알고 있다.
옥상녹화는 노동문제와 환경문제, 그리고 복지문제의 해결 가능성을 보여준다. 같은 맥락에서 정부에서 시행하는 공공근로는 옥상녹화에 사회적 긍정적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제도이다. 그러나 대상자인 저소득층과 사회적 약자(노인, 여성, 장애인)들을 한시적으로 고용함으로써 제품생산, 유지관리에 대한 소중한 노하우를 지속시키지 못하고 있다. 후속 프로세스를 적용하여 그들을 ‘전문가’로서 만들고 그만한 대우도 해주어야 한다. 가령 노인들을 고용할 경우, 적당한 강도의 노동시간과 비용을 제공하고, 부족 비용은 사회복리적 방법으로 충당하는 방법이 있으며, 이런 시스템이 확산된다면 각종 집단의 모임의 형성으로 "유지관리업"이 생길 수 있다. 복지문제는 기업(공공)과 민간(시민단체)이 해결해야 하며, 옥상녹화는 조경분야의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신개척 분야이다.

▲이대목동병원

한국도시녹화가 어떤 회사가 되길 바라나?
나는 한국도시녹화가 농업회사로 가는 조경회사 이길 바란다. 농촌은 도시를 건강하게 만드는 모태이며, 도시를 살리는 기반은 농촌에서 생성된다. 그러나 도시의 기피시설은 농촌으로 보내진다. 그러나 농촌은 저농약, 유기농을 통해 손상된 도시를 회복시킨다. 녹색의 힘은  위대하며, 한국도시녹화가 도시에 녹색을 전파하는 회사가 되길 바란다.

“인공지반에 녹화를 하게 됨으로써 또 다른 훼손지가 만들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김철민 대표. 유니트 BOX의 슬러지 리사이클링, 저관리형 옥상정원 조성에 주력하고 있는 그의 행보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인터뷰를 마치며 김철민 대표는 도시인이 그리워하는 동구 밖 길을 한국도시녹화에서 재연하고 싶다고 말하며 특유의 따뜻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손미란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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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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