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조경, 새로운 도시 롤모델 제시한다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시상식
라펜트l나창호l기사입력2010-01-05





2013년 순천시와 조경분야 발전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기대되고 있는 '201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가 뜻깊은 한걸음을 내딛었다.

작년 8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되어왔던 '박람회장 마스터플랜 공모'의 당선작이 선정되어, 본격적인 정원박람회 개최준비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본 공모전은 국내 최초의 국제정원박람회라는 점, 정원문화 창달에 조경분야의 역할을 강조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 등의 이유로 조경분야 내외에서 크게 주목을 받아왔다.

지난 12월 22일(화) 서울교육문화회관 2층에서는 '201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장 마스터 플랜 공모 시상식 및 전시회'가 순천시(시장 노관규) 주최아래 개최되었다. 행사는 윤상준 사무국장((재)환경조경발전재단)과 강재식 기획팀장(순천시청)의 사회로 공모 및 당선작 소개, 시상식, 토론회 순으로 진행되었다.

이번 공모전의 실무전반을 담당했던 조경진 전문위원(서울대 교수)은 공모지침 및 심사과정에 대해 설명하며, "패널과 설계설명서만을 제출했던 기존 공모전과 달리, 7~8분 정도의 프리젠테이션 영상을 제출하도록 한 것이 금번 공모전의 특징"이라 부연하였다.

▲조경진 전문위원(서울대 교수)

이어서 양병이 심사위원장(서울대 교수)의 심사평이 진행되었다. 양병이 심사위원장은 "수상작 뿐만아니라 다수의 출품작도 비교적 고른 수준의 설계안이라 평가한다. 심사위원회는 당선작의 설계의도와 취지가 마스터플랜 발전과정에서 존중되기를 바라고, 여러 수상작의 좋은 아이디어가 정원박람회의 컨텐츠 개발은 좋은 참고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심사평에서 밝혔다.

▲양병이 심사위원장(서울대 교수)

최우수작인 '월컴 투 정원골'을 시작으로 우수작인 '순천만개', '생성의 정원', 가작 수상작인 '순천풍경', '자연이 만든 정원', '순천의 정원 천개의 길' 순으로 마스터플랜 당선작에 대한 영상설명, 그리고 이민우 소장((주)가원조경기술사사무소)의 최우수작 작품설명이 이어서 진행되었다. 이민우 소장은 본격적인 작품설명에 앞서 "국내에서 최초로 개최되는 정원박람회에 설계자로 참여하게 되어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큰 틀에서 정원박람회는 정원이 모이는 것이 중요하고, 그것을 통해 정원문화를 선도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순천의 갯골, 습지, 갈대 등 자연적 경관요소를 배경으로 한 것이 박람회장 조성의 주안점"이라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마스터플랜에서는 △많은 성토물량을 덜기 위해, 대상지내에 물꼬를 트고 다양한 수공간을 연출 △시설물 배치시 행사이후 이용의 편의성을 고려하여 집단 배치해 관리의 용이성 추구 △박람회와 이후의 프로그램에 대비해 상당부분 시설물이 초지로 회복될 수 있도록 고려 △세계정원과 상설전시관은 주차장과 가까운 곳에 배치. 행사이후 도시로 자연스레 흡수될 수 있는 곳에 위치시킴. 그러나 순천만에서 이어지는 동천의 생태․경관을 보존하기 위해 동천 주변부는 비워두고 녹지를 그대로 둠. △저류지는 평수위, 50년 빈도 수위와 100년 빈도 수위로 구분하여 지반고와 엮어, 수질정화식물을 기를 수 있는 정화시스템 및 다단식 저류시스템 도입. 더불어 홍수시 마운딩 구간이 섬처럼 보이도록 경관연출 등을 반영하였다고 설명했다.

 ▲이민우 소장((주)가원조경기술사사무소)

본격적인 시상식에서는 노관규 순천시장이 상패와 꽃다발을 수여하였으며, 감사패 수여, 당선작 시상, 자문단 위촉장 수여 순으로 식순이 진행되었다.

본 현상공모 추진위원장을 맡은 유병림 교수(서울대)와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양병이 교수(서울대)에게 그간의 공로에 대한 감사패 수여식이 있었다.

▲유병림 교수(서울대, 좌측)와 양병이 교수(서울대, 우측)

마스터플랜 공모전의 최우수작(웰컴 투 정원골_(주)가원조경기술사사무소, (주)성호엔지니어링, (주)동호, 김아연 교수(서울시립대)), 우수작 2작품(순천만개_(주)수성엔지니어링, 유림조경기술사사무소, (주)에이치스퀘어디자인웍스| 생성의 정원_(주)우리엔디자인펌, 기술사사무소 이수, (주)비전도시연구소, (주)대경이엔씨), 가작 3작품(순천풍경_(주)다산컨설턴트, 조경설계 서안(주), IBI GROUP TREVORJ.MCINTYRE| 자연이 만든 정원_(주)신화컨설팅, (주)건화| 순천의 정원 천개의 길_(주)그룹한어소시에이트, (주)도화종합기술공사, (주)동아기술공사)에 대한 시상이 이루어 졌다.


▲영광의 수상자

박람회장 조성에 대한 자문단 위촉식도 진행되었는데 자문위원으로 김광태(건축사사무소 태화), 김농오 교수(목포대), 김학범 교수(한경대), 김길무(태청엔지니어링), 안동만 교수(서울대), 안승홍 교수(한경대), 양홍모 교수(전남대), 윤상준 사무국장(환경조경발전재단), 이상석 교수(서울시립대), 허준 교수(동신대)이 선정되었다.


▲박람회장 조성에 관한 자문단

시상식 이후 노관규 순천시장의 인사말이 이어졌는데, 노관규 시장은 "순천만 정원박람회는 여러 사람들의 지혜가 모여 대한민국 도시의 새로운 롤모델을 제시하게 될 것이고, 조경가에게도 이번 정원박람회의 개최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본다"고 전하며, "그러나 앞으로 사업을 진행해나가며 국민과 관료들의 반대의견에 부딪힐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도시가 새롭게 나아가야 할 바를 보일 수 있다는 확신아래, 독립군의 마음가짐으로 성공개최를 목표로 꿋꿋이 노력을 경주해 나가겠다"고 역설했다. 참고로 노관규 시장은 최근 환경재단이 선정한 '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들 36인'의 1인으로 뽑히기도 했다.

축사에서 조세환 회장((사)한국조경학회)은 "독일의 분데스가르텐의 경우를 비롯한 대부분의 정원박람회는 피폐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적 선택으로의 성격이 강했다. 그러나 순천시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아름다운 도시이다. 도시 브랜드와 가치창출에 눈을 뜨게 된 중요한 계기로서 순천시의 정원박람회는 도시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게 될 것이다. 정원을 넘어 공원으로, 그리고 도시, 가치로 나아가는 시기에 순천시의 행보는 도시의 새로운 가치와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초석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노관규 순천시장

행사의 마지막에는 이상석 교수(서울시립대)를 좌장으로 작품에 대한 토론회가 진행되었다. 패널로는 온영태 교수(경희대), 최정권 교수(경원대), 정욱주 교수(서울대), 천의영 교수(경기대), 이재준 교수(협성대)가 참석하였다.

토론에서는 "지속가능한 디자인이 구현되기 위해서는 '지형과 물을 다루는 전문기술의 도입, 클라이언트(공공부문, 민간기관, 시민)의 명확하고, 일관된 의지, 박람회 이후까지 생각한 공간이용 등에 관한 요소를 충분히 고려해야 할 것"이란 것이 요지였다.

특히 최정권 교수는 "단순히 방재위주가 아니라, 치수와 생태성을 고려하여 순천만의 물을 바라보아야 할 것"이라고 전하였으며, 이상석 교수도 "단순히 어느 시점만 선정하여, 물을 관찰하는 것은 수위변동이 잦은 이곳에서 위험할 수 있다. 오랫동안 시간을 두고 순천만의 물에 대해 연구해야 할 것이다"라며 성공적인 박람회 개최를 위해서는 물을 잘 다스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천의영 교수는 "지금도 아름다운 순천만에 손을 대는 것 자체가 대상지에 폭력을 가하는 것이 아닐지 생각해 본다"면서 "부적절한 시공으로 표피적 외과수술에 그치지 않게 하려면 설계가들의 의도, 지역주민, 전문가들의 협력관계를 공고히 해야 할 것"이라고 우려와 제언을 번갈아 제시했다.

본문에서 서술되었듯, 순천만 정원박람회는 조경가들에게 있어 현재 '국내 최초의 정원박람회'라는 타이틀보다, '성공적으로 개최되었던 정원박람회', '정원박람회를 통한 성공적 도시 브랜드화'라는 사후평가가 더욱 중요할 것이다. 순천시와 조경이 만드는 정원도시의 생태적 지속가능성은 순천시와 조경분야의 대국민 인식제고에 상당한 파급력을 미칠만한 잠재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공을 들여야할 이유는 충분하다.

나창호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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