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미공원 현상설계 당선소감

라펜트ll기사입력2003-02-01
“한국 전통정원의 전부를 보여 줄 수 있는 구상안을 제시할 것”
이것이 우리가 수행한 현상설계 과업지시서의 핵심내용이었다. 결국, 전통정원의 재현이 설계 주제로 주어졌다. 건축 및 조경분야에서 항상 대두되고 있는 설계언어는 온통, ‘전통에 대한 재현 및 재해석’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현상설계의 많은 작품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설계언어 역시 ‘전통과 지역성’이다. 혹자는 전통에 대한 재현 방법을 직설적 재현과 추상적 재현, 해체적 재현 등으로 구분하고 있으며, “섣부른 추상적 재현이나 해체적 재현은 오히려 표현하지 아니 한 만 못하다”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 견해이다. 그러면서 직설적 재현은 단지 전통요소의 모방으로 창조적 가치를 추구하는 설계라는 창작행위에 필요악으로 치부하는 것 또한 우리의 현실이다. 가장 많이 회자되면서도 정작 설계에서 해석하기가 정말 어려운 주제가 우리에게 과제로 주어진 것이다. 
현상설계 대상지는 조국 근대화의 상징인 높은 굴뚝과 회색의 대형공장, 부두의 컨테이너 등과 작지만 인천시민의 애환을 담고 있는 월미산이 만나는 장소에 위치하고 있다. 따라서 왜 이땅이 전통정원이어야 하는지에 대해, 그리고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을 거듭하였다. 1개월로 주어진 현상설계 기간은 더욱더 우리를 불안하게 하는 시간이었다. 공원의 주제를 직설적 재현보다는 재해석에 의한 지역적 상징성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현대적 도시공원의 성격을 강조하는 월미공원이 되어야 할지……, 송도신도시, 인천국제공항, 동아매립지 등과 연계된 민속촌과 같은 테마공원이 적합할지……, 등등에 대해 많은 토론과 격론을 벌였다. 어쨋든 우리는 “정원”에 대한 해석을 “정”과 “원”으로 구분하여 “정”의 개념은 인간이 인위적으로 조성한 공간으로 해석하고 궁궐정원, 별서정원, 민가정원 등으로 유형화하여 그 형태를 직설적으로 표현하였으며 “원”의 개념에는 자연 속에 인간이 함께 하는 원림의 개념을 도입하였다. 이러한 원림의 개념은 ‘구곡(九曲)’을 통해 은유적으로 표현하고자 하였다. 정원의 직설적 재현에 대한 비판적 평가에도 불구하고 본 설계의 중요한 개념으로 정원 형태의 직설적 모방을 도입한 이유는 인천이 갖는 다양한 문화 속에서 우리의 전통을 온전하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을 하다가,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한국의 이방인들(외국인들)에게는 가치있는 일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대상지의 이질적 경관, 시간과 가치의 혼돈 속에서 직설적 재현이 어슬픈 창작보다는 감상자에게 더 확실한 의미전달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를 가질 뿐이다.
짧지만 오늘이 있기까지 L·E·T를 만들어 온 한봉호 박사, 박철주, 김지현, 오재근, 이상인, 임규와, 정석경 그리고 후배 임의제 박사, 노주완, 김부성과 유신코퍼레이션의 이준복 상무님, 유만재 이사 이하 조경부 직원과 주변에서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이 영광을 돌리며, ‘수유인작 완자천개’라 하였으니 ‘사람이 만들었으되 자연이 만들은 것’ 같이 되길 바라며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최선을 다하리라 다짐하며 새해를 맞는다.
(장종수·기술사사무소/도시생태연구소 L·E·T 소장)(관련기사 : 본지 74면)
정병관 대구대 통신원
대구대 조경학과는 지난 12월 6일 고려조경(주)의 이영오 상무를 초청하여 취업설명회를 열었다. 2, 3, 4학년을 대상으로 조경에서의 실무와 조경업계의 흐름, 앞으로의 전망 그리고 약간의 노하우 등을 설명하였고, 학생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급여와 복지에 관한 사항들을 허심탄회하게 들을 수 있는 자리가 되었다. 이번 설명회는 학생들에게 앞으로의 진로와 취업준비를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으며, 대구대 조경학과는 앞으로도 몇 차례 초청강연의 자리를 만들 예정이다.
관련키워드l

네티즌 공감 (0)

의견쓰기

가장많이본뉴스최근주요뉴스

  • 전체
  • 종합일반
  • 동정일정
  • 교육문화예술

인기통합정보

  • 기획연재
  • 설계공모프로젝트
  • 인터뷰취재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