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에서 조경을 공부하기란
고려대학교에는 조경학과가 없다. 하지만 조경을 공부하는 학생들은 있다. 환경생태공학부. 이름도 생소한 이 학부는 2001년 국내 최초로 고려대학교에 신설된 학부이다. 신설 당시 생태자원 및 생태학, 수질 및 토양환경학, 생물재료공학, 환경계획 및 조경학 4개 교육과 연구 분야로 출발하여, 2008년에 환경복원 생태공학 분야가 추가로 신설되고 현재 총 17명의 교수진이 연구에 전념하고 있다.
하지만 조경을 공부한 학생이 2001년부터 있었던 것은 아니다. 1964년부터 1987년까지 조원학을 故윤국병 교수가 담당했으며, 1988년 원예과학과 내에 조경학 관련과목들이 개설되었다. 그리고 2001년 원예과학과가 생명과학대학 환경생태공학부로 편입되면서 2004년 3월 환경생태공학부 내 환경디자인 연계전공이 개설되기 이르렀다.



환경디자인 연계전공
고려대학교에는 현재 환경디자인 연계전공을 포함해 20개의 연계전공이 있다. 연계전공이란 2개 이상의 학부에서 서로 연계된 분야의 학문을 함께 연구하는 것으로, 환경디자인 연계전공에는 환경생태공학부, 조형학부, 건축공학부까지 총 5개의 학과가 참여하고 있다. 이후 조경을 공부하는 학생들은 다른 학교의 조경학과 못지않게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게 되면서 매년 15~20명 정도의 학생들이 환경디자인 연계전공을 신청하고 있다. 그러나 서로 다른 소속의 학생들, 거기에  협업중심 팀 작업이 많은 조경공부들...이것들이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고려대에는 조경학과 대신 조경연구회가 있기 때문이다.


▲ MT 때의 모습

金玉滿堂, 금옥같은 인재가 가득한 곳

조경연구회 소개
조경연구회는 환경디자인 연계전공이 생기기 오래 전, 1986년 처음 설립되었다. 소수의 조경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모여 같이 공부하고 정보공유도 하면서 서로의 친목을 다지는 등, 동아리와 학회 둘 다의 성격을 갖는 모임으로 환경디자인 연계전공이 개설되기 전에는 원예과학과와 환경생태공학부의 조경학도들이 주가 된 모임이었고, 환경디자인 연계전공이 개설된 후에는 환경생태공학부 외에도 환경디자인 연계전공을 이수하는 타 과의 학생들이 모여 공부도 하고 같이 수업도 들으며 친목을 다지고 있다.
정식 명칭은 조경연구회이고 영명은 KULA(Korea University Landscape Architecture)이며 줄여서 ‘조경연’이라고도 부른다. 24년이란 역사를 지닌 만큼 매학기 3~4번씩 이루어지는 세미나와 공모전 참가, 매년 말 전시회 개최, Tool 강의 등 체계적인 학술활동이 주를 이루지만 MT, 답사와 같이 친목을 도모하는 활동도 활발하게 이루어져 선후배 간의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도 하다. 매년 2~3건의 공모전 입상 실적을 쌓고 있어 실력 또한 여느 조경학과에 뒤쳐지지 않으며, 작년 생명과학관 서관 옥상에 제도실을 만들어 학생들을 위한 환경이 개선되기도 했다. 친목과 학업의 기능을 모두 하던 동아리방은 이제 거의 친목의 기능을 가진 공간이 되고, 제도실이 학업과 작업의 공간이 되면서 공간의 효율성이 높아졌다.

개설과목

제도실 오픈
2008년 2학기, 드디어 조경연구회에 제도실이 생겼다. 그 동안 식재설계수업이나 그래픽 수업 과제를 하는데 장소 문제로 곤란을 겪어왔는데 꼭 필요로 했던 공간이 만들어진 것. 제도실이 생긴지 1년 정도 된 현재는 제도실로 활용될 뿐만 아니라, 세미나 장소로도 이용되고 있다.

개강총회
2009년 9월 10일, 2009년 2학기 개강총회가 제도실에서 열렸다. 회장 정근환(05’) 학우를 중심으로 전반적인 2학기 동아리 운영과 전시회, 세미나 등 활동 계획에 대한 회의가 이루어졌고, 동아리 회칙을 새로 제정함으로써 동아리의 운영 기틀이 자리를 잡았다.

하계 MT
2009년 6월 24~26일, 충남 태안군 학암포로 다녀온 조경연구회 MT는 10여명의 회원 참여 아래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고단했던 1학기 생활을 끝마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2박 3일 동안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 Rhinoceros 강의 모습

Rhinoceros 강의
2009년 7월 20~25일, 5일 동안 김가람(02’) 학우의 Rhinoceros 강의가 동방에서 진행되었다. 2009 환경 조경대전을 앞두고 3D 컴퓨터 툴에 대한 기술이 부족했던 회원들이 강의에 참석하였다. 매일 2시간이 넘게 이루어졌던 강의에도 불구하고 회원들은 매우 높은 출석률을 보이며 배움에 대한 열의를 보였고, 튜터 김가람 학우도 매시간 최선을 다하여 강의하였다. 앞으로도 이런 유익한 강의가 계속 되길.
Interview 이덕용(06') _ 조경을 하는데 있어서 자신의 생각을 적절 하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 점에서 캐드와 3D 프로그램을 다룰 수 있는 능력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Rhinoceros 강의는 조경연구회 회원들의 표현 능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 조경봉사회 활동

조경봉사회
2009년 8월 22일 조경연구회 회원들은 조경봉사회 활동에 참여하였다. 이번 활동은 성북구 북정마을에서 이루어졌으며 정자 준공식과 주차장 Wheel Stop 설치 등의 작업을 수행했다.

2009 환경조경대전
2009년 9월 18일, 환경조경대전 작품 심사 결과가 공개되었다. 올해 조경연구회에서는 총 4팀이 참가하였고, 그 중 이덕용(06'), 한상우(05'), 김주리(06') 학우 팀의 'S=S (Space = Sponge)' 작품이 입선하였다. 입상작품은 조경연구회 싸이월드 클럽 조경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다.

Auto CAD 강의
2009년 9월 23일부터 동아리 방과 제도실에서 이덕용 (06’) 학우의 Auto CAD 강의를 시작하였다. 일주일에 한 번씩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되었고 신입회원을 중심으로 6명의 학우들이 수강하였다. 강의의 내용은 기본적인 명령어를 중심으로 하여, 학우들이 Auto CAD를 쉽게 이해하고 다룰 수 있게 하였다.
Interview 이지현(09') _ 이번 학기에 처음으로 조경연구회에 가입하게 되어 선배들의 패널을 보며 우선적으로 컴퓨터 프로그램 조작능력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마침 선배님이 해주시는 강의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선배들의 특강
2009년 9월 30일, 제도실에서 이무영(99’, 선진엔지니어링) 선배의 특강이 있었다. 특강주제는 조경업에 대한 전반적인 프로세스로, 막연하기만 했던 졸업 후의 진로에 대해 자세하게 들을 수 있었다. 선배의 열띤 강의와 학우들의 적극적인 질문으로 더욱 뜻 깊은 자리가 되었다.
Interview 한상우(05') _ 지금 현재 조경업에서 이루어지는 작업의 단계와 과정에 대해 현직에 계신 선배님께 직접 들을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발주와 입찰이 이루어지면서 계획과 설계 그리고 시공의 단계로 연결되는 조경 사업에 대해 수업에서는 배울 수 없는 것들을 알 수 있었고, 이런 특강이 계속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조경연구회 싸이월드 클럽 새단장
2009년 10월 27일 조경연구회 클럽이 새단장을 하고, 클럽배너와 로고가 디자인되었다. 디자인은 이병래(04‘) 학우가 해주었다. 직접 디자인 컨셉을 들어보자.
Interview 이병래(04) _ ‘K’자는 조경에서 가장 중요한 소재인 나무의 나뭇가지 모양을 간략하게 형상화했고 색깔은 고려대를 상징하는 크림슨 색으로 가되 나뭇가지의 갈색을 약간 섞었습니다. 뒤에 ‘ULA’의 색은 조경에서 많이 쓰이는 소나무의 솔잎색을 넣었고 컴퓨터 그래픽이 아닌 손으로 쓴 글씨를 넣어서 조경의 flexibility를 나타냅니다. 끝에는 나뭇잎을 넣어서 나뭇가지와 연계되어 나무의 느낌을 내었습니다.

폭넓은 교육과 동시에 스스로의 학문을 일구어 내는 소모임
소모임 활동
2009년 10월 둘째 주부터 조경연구회 소모임이 활동을 시작하였다. 소모임은 총 3개로 생태, 수목, 설계 분야이며, 각 소모임의 조장이 소모임을 자체적으로 이끌어가게 되어있다. 조경연구회 회원이라면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소모임을 선택하여 참여할 수 있으며, 10월 말 중간 세미나와 11월말 전시회의 총 세미나를 통해 소모임의 연구 활동 과정과 결과를 조경연구회 모든 회원들에게 발표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소모임 인터뷰
수목 소모임 조장 최영(06)

"조경이란 학문을 생각하였을 때 가장 중요하다면 중요할 수 있고, 절대 가벼이 볼 수 없는 분야가 "수목"이라 생각합니다. 함께 답사를 통하여 실제 현장에 나가 수업시간에 배운 조경 수목들을 접하며 생리, 생태적 특징과 조경적 용도에 대해 함께 공부하고 있습니다. 학교 캠퍼스를 중심으로 답사 중이며, 차후 서울 내 공원, 숲 답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생태 소모임 조장 한효주(06)

환경생태공학부라는 테두리 안에서 조경을 공부하고 있는 우리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접점을 찾아보고,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을 탐색하는 모임입니다. 생태학, 생태조경에 대하여 공부를 하고, 이를 적용해 시공된 사례를 답사하고 있습니다. 또한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생태’라는 개념에 대해, 조경에서의 ‘생태’는 무엇인지 의문을 제기하고, 그에 대해 우리의 언어와 시각으로 토론해보는 소모임입니다.

설계 소모임 조장 한상우(05)

설계 소모임에서는 현재 조경설계의 전반적인 내용에 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는 주로 작가와 작품을 살펴보는 식으로 스터디를 진행하였고, 앞으로는 조경설계의 과정과 그 과정에 영향을 끼친 사조와 패러다임에 대하여 스터디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 소모임을 더욱 발전시켜 집적 설계를 해보고 소모임내에서 팀을 구성하여 설계공모전에 작품을 출품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심우경 교수
1988년 고려대학교에 부임한 심우경 교수는 부임 후부터 계속 조경연구회의 지도교수를 맡고 있다. 한국전통조경과 식재설계 분야를 연구하고 있으며, 환경조경학, 조경사 및 답사, 조경식물학, 환경식재설계 및 실습 과목을 담당하고 있다. 2004년 봄학기에 미국 하버드대학교 디자인대학원 조경학과에서 Visiting Professor를 역임하였으며, 2009년 1월에는 조경봉사회를 창단하는 등의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전진형 교수
2006년 9월 고려대학교에 부임한 전진형 교수는 조경설계이론 및 기법과 조경설계에서의 컴퓨터 및 디지털 미디어 응용, 전통적인 시각적 설계표현의 이론 및 실제적인 기법을 연구하고 있으며, 조경그래픽 및 실습, 환경디자인이론 및 실습, 환경컴퓨터설계 및 실습, 조경시설물설계 및 실습 과목을 담당하고 있다. 작년 인천공항 유휴지 설계공모와 산림청주관 도시숲 공모에서 입상하는 등 실력파 교수이기도 하다.

조경연구회 회원(가나다 순)
고승범, 김가람, 김나현, 김영진, 김용환, 김은정, 김주리, 김학결, 박귀원, 박지은, 변정연, 신승일, 양혜정, 유소정, 이덕용, 이병래, 이상은, 이수지, 이우종, 이재환, 이지현, 이진형, 전민재, 정근환, 채희승, 최영, 최진아, 한상우, 한효주, 황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