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틱한 퓨전 한옥 상고재
개인의 취향 그 곳을 가다!드라마 ‘개인의 취향’을 시청하다 보면 21세기 한옥 ‘상고재(相 材)’를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서로를 연모하는 곳’이란 뜻처럼 어울리기 힘들 것 같던 동서와 음양이 평온하게 어우러지는 공간. 어울림을 바탕으로 섬세한 디테일이 살아 있는 이곳에서는 누구라도 극중 배우 이민호와 손예진처럼 사랑에 빠질 것만 같다.
본채와 별채, 못을 사용하지 않고 나무를 끼워 맞춰 짓는 한옥 건축법, 기와, 마당, 소나무까지 전통 한옥의 모든 틀을 그대로 고수한 상고재에서 색다른 매력이 느껴지는 이유는 곳곳에 서양 인테리어가 자연스럽게 녹아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조화가 마치 처음부터 그랬던 것처럼 무척이나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고재 전면의 대청에는 블랙톤의 접이식 유리문이 설치돼 있는데 열어놓으면 마당과 마루가 연결되는, 개방적이고 어울림의 미학을 가진 한옥 본래의 기능을 느낄 수 있고, 닫으면 비, 바람, 추위를 차단할 수 있도록 보완했다. 대청의 좌식 소파와 테이블은 등받이를 닫으면 마루로 사용할 수 있어 소파를 필요로 하는 현대인의 취향과 지면과 가까워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한옥의 장점을 모두 살렸다. 실내 정원을 연상시키는 대청의 창밖에는 겹겹이 쌓아올린 기와와 대나무 숲, 대나무 소재의 발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데 대나무 발에 현대의 블라인드 개념을 도입해 쉽게 길이를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전통 색감과 소재의 천을 리본으로 묶어 군데군데 장식하고, 샹들리에와 전통 등을 함께 사용했으며, 짙은 브라운톤의 고가구와 하이테크 스피커, 오디오 등을 섞어 배치해놓은 점도 재미있다.
상고재의 전반적인 디자인을 담당한 장태환 미술감독은 “한옥의 특장점 중 하나는 어떤 것이든 조화롭게 흡수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서양의 클래식한 가구나 현대의 사이버적인 전자 기기들을 한옥에 매치하면 어디든 쉽게 잘 어우러지는 것을 볼 수 있다”며 한옥 예찬론을 펼치면서 실생활에 응용할 수 있는 조언도 덧붙였다.
“상고재는 젊은 커플이 사는 공간이라 한옥에 여성적이고 섬세한 면을 부각시키기 위해 고목 대신 밝은 톤의 소나뭇결을 그대로 살리고 은은한 백색 벽지를 사용했습니다. 이것을 응용해 밝은 톤의 한옥 마루 바닥재를 깔거나 대나무 소재 발, 한옥장 등을 배치하면 일반 가정집에서도 쉽게 한옥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출처:인터넷신문 한옥(http://hanoknews.kr)
- 김화영 기자 · 한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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