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5기, 녹색 지자체장을 찾아라

선거공약-취임사 비교, 조경분야 비전은?
라펜트l나창호l기사입력2010-08-26

지난 7월 전국지방자치단체장들이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지역 현안에 대한 과업수행에 들어갔다.
6.2지방선거는 20~30대 젊은 층의 높은 참여와 치열한 공약대결 등 화제를 뿌리고 막을 내렸다. 각종 소셜네트워크를 활용한 선거운동(트위터, 페이스북, 블로그 등), 메니페스토 정책선거도 당시의 화두였다.
메니페스토 정책선거란 선거과정에서의 정책공약이 유권자의 의사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지, 당선 이후의 실천과정에 대한 시민들이 주기적으로 평가하는 것을 말한다.

조경뉴스(6월10일자, '6․2선거, 당선자 68% 조경공약 걸었다)는 조경(녹지)공약을 제시했던 후보자들의 당선비율을 조사했었다. 동시에 당선자의 녹색공약들도 살펴보았다. 라펜트 조경뉴스는 조사된 자료를 토대로 민선 5기 자치단체장들의 취임사를 비교해 보고자 한다. 후보시절 걸었던 조경공약의 정책적 추진의지를 살펴보는 동시에 미래 4년, 지역 조경사업의 청사진까지 그려본다는 생각에서다.

▲박준영 전남도지사, 허남식 부산시장, 노관규 순천시장, 송영길 인천시장, 박맹우 울산시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김문수 경기도지사, 오세훈 서울시장(좌측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조경사업 관심높은 전남과 부산
박준영 전남도지사 '순천정원박람회 적극지원'
6월 조사결과 조경관련 공약과 당선의 상관관계가 높았던 지역(기초자치단체 포함)은 전남(91%), 부산(88%) 순이었다. 조경공약을 제시한 후보자의 당선 상관관계가 높았던 지역이다. 이들 중 전남도지사, 부산시장의 선거공약과 취임사를 동시에 짚어본다.
박준영 전남도지사의 녹색공약은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의 적극 지원'이다. 그는 국제원예가협회와의 협조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30개국 이상 정원문화 선진국의 참여를 유도한다고 공약을 통해 밝혔다. 박람회 사업비는 총 966억원(국비 149억, 도비 90억, 시비 727억)이 투입될 것이라 했다.
당선후 취임사에서 박 전남도지사는 "순천만 국제 정원박람회는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전남의 새로운 성장동력"이라고 밝히며 공약내용과 마찬가지로 적극적인 사업추진 의사를 밝혔다. 공약에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취임사에서 그는 "지금 영산강을 방치하는 것은 후손들에게 큰 죄를 짓는 일"이라며 "맑은 물이 다시 흐르고 찬란했던 영산강 문화 시대를 다시 열어가도록 하자"고 밝혀 영산강 살리기 운동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허남식 부산시장 '국내 최대 도시형 수목원 건설'
허남식 부산시장의 녹색공약은 '산, 강, 바다가 어우러지는 명품 그린부산 건설'이 핵심이다. 그린힐, 그린타운, 그린베이, 그린웨이로의 녹색도시를 지향한다는 것이다. 허 시장은 조경공약의 세부실천 전략을 비교적 세세히 구상하였다. '하야리아부대 반환부지에 세계적인 명품 시민공원 조성', '석대매립장에 연구ㆍ치유개념 도입된 국내 최대의 도시형 수목원 건설',  '도시하천을 생활공원개념으로 재정비' '걷기 좋은 보행조건 조성',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는 자전거 인프라 구축' 등이 내용이다.
취임사에서도 허 시장은 '그린부산 건설'을 재차 강조하며, 조경녹지분야에 대한 관심을 이어나갔다. 그는 "100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하야리아 부지는 세계적인 도심명품공원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하며, 공약내용을 환기시켰다. 이 밖에도 허남식 시장은 산복도로 르네상스 프로젝트와 강동권 창조도시, 행복마을 만들기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사람중심의 도시재생프로젝트를 진행시키겠다고 취임사에 말했다.

주요 지방자치단체 '녹색약속'
오세훈 서울시장 '수변도시 서울 조성'
서울시 오세훈 시장의 출발은 ‘한강’과 시작됐다. 오 시장은 취임사에서 “지난 임기 4년동안 한강을 비롯한 스무 개의 지천이 시민들에게 향유될 수 있도록 터를 닦아놓았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도 이같은 변화를 이어나갈 것”이라며, “한강변 생태공원 조성을 지속 이어나감으로써 수변도시 서울로 만들 것”이라 밝혔다.
더불어 그는 “4년 임기동안 동네 뒷산 공원화 사업 등을 통해 서울의 공원과 녹지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것”이란 포부를 전하며, ‘수변도시 조성’, ‘공원녹지 확충’ 등 조경관련 정책을 특별히 강조했다.
한편 그는 선거 전, ‘한강지천 수질개선을 위한 국비지원 확보에 공동 노력’, ‘수도권 매립지, 테마파크, 주민혐오시설의 공동 건립·이용방안 협력’ 등의 녹색공약을 제시했다.

송영길 인천시장 '계양산 가족공원 만든다'
후보시절 인천시 부채해결을 공약으로 내세웠던 송영길 인천시장이다. 그는 인천시 재정건전화를 위해 전시행정 사업을 조정한다는 공약을 걸었다. 그 중에는 도시축전 폐지와 자전거도로 사업 재조정이 포함되어 있다.
더불어 송 시장은 3조원의 도시재창조기금을 조성해 도시재생 등 도시정비사업에 적극지원하겠다는 공약도 제시했었다. 이와 관련해 장기적으로 신규 도시정비사업에 공공관리자 제도와 공동체개발방식 도입을 추진함으로써 시민주도형 개발로 정착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7월 취임사에서 송영길 인천시장은 “계양산을 생태친화적 가족공원으로 만들어나가고 녹지축을 복원해 가겠다”고 말하며, “생태환경도시 인천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박맹우 울산시장 '태화강 중심 지속적 공원조성 약속'
박맹우 울산시장이 걸었던 조경공약은 ‘여천 위생처리장의 철거 및 공원화’이다. 도심에 있는 위생처리장을 철거해 인근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생활환경을 2015년까지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대지 31,628㎡, 건물 26동 4,850㎡ 규모.
취임사에도 박 시장은 조경녹지에 대한 관심을 일관되게 보여줬다. 태화강 주변 철새공원, 선바위공원, 자전거길 등을 정책적 과업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그는 “태화강을 포함한 동천강, 외황강, 회야강, 울산의 4대강을 정비하며, 끊임없이 나무와 꽃을 심고 가꾸어 나가겠다.”고 밝혀 녹색도시 구현의 의지를 표출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 '과천, 의왕 친환경 과학기술도시로'
김문수 도지사는 지방선거 당시 특별한 조경녹지 공약을 제시하지 않았다. 취임사에서 그는 “과천, 의왕, 하남 지역의 그린벨트 비율이 90%다. 이들 도시를 대학과 교육, 연구시설이 있는 녹색 친환경-그린에코 과학기술 도시로 육성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주목할 만한 녹색자치단체
김관용 경북도지사 '낙동강, 백두대간 대규모 예산 투입'
‘바라보는 江·山·海에서 먹고 사는 江·山·海로’를 공약으로 내걸었던 김관용 도지사이다. 그는 ‘낙동강 연안 그랜드 플랜’, ‘백두대간 Eco&Biz 벨트’ 등을 밑그림으로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에 김 도지사는 ‘낙동강 연안 그랜드 플랜’을 1조원 예산으로 낙동강 살리기와 연계할 것이라 밝혔다. 또 ‘백두대간 Eco&Biz 벨트’는 1조 232억원 규모로 사업예산을 소요할 것이라 공약에서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낙동강 연안 그랜드 플랜’은 권역별 특성을 살려, 낙동 문화 테마파크, 친환경 농업 테마파크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백두대간 Eco&Biz 벨트는 생태문화관광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고산수목원, 백두대간 3도 생태관광단지, 곤충바이오 생태원’을 조성할 방침이다. 더불어 테라피단지, 백두대간·낙동정맥 트레킹로드, 탄소순환 생태빌리지 등을 조성해 자연치유 휴양네트워크의 구축까지 구상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취임사에서도 “낙동강 연안 그랜드플랜, 백두대간 에코 비즈벨트, 동해안 바다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어 가겠다”고 밝히며 일관된 사업시행 계획을 밝혔다.

노관규 순천시장 '하반기 정원박람회 조직위 설립 및 실시설계 확정'
노관규 시장은 조경분야에 익숙한 사람이다.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성공추진을 위한 한국조경학회와의 MOU체결을 비롯한 강력한 사업추진 의지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4기에 이어 재선에 성공한 노관규 시장의 공약의 핵심도 ‘순천만정원박람회’에 있었다. 노 시장은 공약에서 ‘저탄소 녹색성장의 핵심은 생태공간의 확보’에 있다며, 정원박람회는 순천 700년 역사의 꿈이며 비전이라고 밝혔다.
정원박람회 개최를 중심으로 그는 ‘생태관광도시’ 조성을 위해, 연장 223㎞ 남도삼백리길 조성('10 ~ '12년, 예산 83억원), 갯벌생태관광 탐방로조성('11 ~ '15년, 30억원), 낙안읍성 세계문화유산 등재('11년 지정 목표 추진) 등의 계획을 세워두었다.
취임사에서도 노 시장은 “정원박람회에 대한 국회, 중앙부처, 전남도, 5대 순천시 의회 등에서 적극적인 지원과 지지를 약속받았고, 예산확보 및 부지매입, 수목확보, 기본 및 실시설계 등 모든 과정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정원박람회 업무를 전담할 조직위원회 설립과 실시설계를 확정하여 정원박람회장을 본격적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해 본격적인 사업실행 계획을 밝혔다.

광역자치단체장을 중심으로 조경분야 공약과 취임사를 살펴보았다. 공약에서 밝혔던 내용이 취임사로 이어진 것도 있었고 그렇지 못한 것도 있었다. 그러나 두 가지 약속의 일관성이 떨어진다고 공약이행에 대한 의지가 부족하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 그들의 공약과 취임사가 제대로 실행됐는지 판단하는 것은 미래 4년 후다. 하지만 당시의 약속이 어떠했는지 국민들이 기억하지 못하면 그 약속의 효력은 떨어진다. 국민이자 정책 메니페스토로서 우리의 지속적인 확인과 감시가 필요한 이유다. 4년 후 자치단체장들의 조경녹지 성과와 공약을 비교하는 기획기사를 약속해 본다.

나창호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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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20n@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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