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선소장"조경가 땅을 아끼는 마음가져야"

서울대 공개특강..자연 대하는 조경가 마음가짐 강조
라펜트l강진솔l기사입력2010-10-05

"우리에게 있어 땅이란"을 주제로 한 정영선 소장(조경설계 서안)의 강의가 1일(금) 서울대 교수학습개발센터에서 약 2시간에 걸쳐 진행되었다.



▲ 정영선 소장(조경설계 서안)

"자연을 다루는 조경가는 땅을 아끼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강의에서 정영선 소장은 "국토면적의 80%가 산지인 우리나라의 지형학적 특성상, 높낮이가 있는 산을 없애고 평지로 만들어야 가용지로서 활용이 가능하다. 때문에  산을 깎아내리는 등 국토를 박피하는 행태를 매일 반복하고 있다."고 서문을 열었다.

또한 "강을 살린다는 목적으로 포크레인이 강을 파헤치고, 갯벌을 간척하는 행위도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 역시 조경사업의 일부이기 때문에 조경가는 거부할 수 없는 아이러니한 현실에 처해있다."고 설명했다. 개발의 파급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연을 이해하고 관찰하려는 노력이 조경가에게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정영선 소장이다. 

"화가에게는 캔버스가 있다면 조경가에게는 대지가 있다. 다만 대지가 캔버스와 다른 점은 대지 안에는 생태가 살아숨쉬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조경가는 그 땅의 생태시스템을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 보이지 않는 땅 속에 어떠한 일들이 일어나는지 알고서 조경을 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분명히 차이가 있다"며 조경가의 책무를 역설했다.

그러나 그녀는 이같은 이해없이 무분별한 조경사업을 진행하는 현세태를 꼬집으며, 식물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땅을 만들어야 한다는 충고를 전했다. 



"내가 지나온 조경의 길은 행복하다"
"조경이라는 것은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조경에게 자연은 운명의 대상이다.", "조경가는 작가로서 시민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디자인을 해야한다."라고 말한 정영선 소장이다.

그녀는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관념 보다, 지구를 잘 가꾸려는 조경가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뿐만아니라 조경가에게는 자연의 역동성을 받아들이고  과업에 임하는 자세가 기본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영선 소장은 "내가 좋은 작품을 만난 것은 운이 아니다. 나와 뜻을 함께 해준 직원들이 함께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며 강의를 마쳤다.

서울대 지역시스템공학부의 겸임교수로 부임한 정영선 소장은 앞으로 자연, 정원, 도시, 건축을 키워드로 7번의 강의를 지속해서 개최할 예정이다. 다음 강의는 11월 25일(목) 서울대 교수학습개발센터(61동)에서 누구나 참여가능한 공개 특강형식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강진솔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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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키워드l정영선, 서안, 서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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