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석학, 조경과 도시계획, 건축의 협업 필요해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 국제심포지엄 개최
라펜트l손미란 기자l기사입력2010-10-23

(사)한국조경학회(회장 조세환)는 찰스 왈드하임 교수(미국 하바드대 디자인대학원 조경학과), 톰 스미스 교수(영국 AA스쿨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전공), 낸 엘린 교수(미국 유타대학교 도시계획학과)를 비롯한 세계적 석학을 초청하여, 4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 최초로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을 소개하는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하였다.

이번 심포지엄은 녹색성장이라는 화두 아래 선진국토·도시를 지향하고 있는 한국적 상황에서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에 대한 심도있는 연구와 적용을 모색하고자 “21세기 녹색 주도의 국토·도시재생을 위한 조경과 어바니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제로 진행됐다.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은 생태학을 바탕으로 한다
기조발제는 찰스 왈드하임 교수(미국 하바드대 디자인대학원 조경학과)의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 : 21세기 조경과 어바니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제로 진행됐다.
그는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은 생태학 연구에 의존한다. 이는 생태학이 디자인 매개가 된다”고 말했다. 이는 생태를 근간으로 도시 디자인을 고려해 자연과학을 적용, 문화적 모델로 도시를 조성해야 한다는 의미다. 찰스 왈드하임 교수는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은 생태학 지식을 바탕으로 도시의 융합과 형태를 결정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파크바니즘, 도시와 공원의 혼성과 융합
주제발표에서 조세환 교수(한양대 도시대학원 도시경관생태조경전공)는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과 파크바니즘 : 21세기 공원도시화를 위한 새로운 미래 도시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조 교수는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의 틀을 구축하기 위해 도시계획, 조경, 건축분야에서 각각 기본적으로 접근 할 수 있는 △랜드바니즘, △파크바니즘, △아키바니즘 등 3가지 주의를 제시했다. 즉 “랜드바니즘은 도시계획분야에서 도시를 계획하며, 공원복합지구, 그린인프라 1종, 2종지역 등을 지정하여 파크바니즘을 추구하기 위한 틀로서 그린 인프라(Green Infra)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고. 그는 “보다 현실적 접근을 위해서는 그린 인프라 지구제의 도입을 포함한 국토, 도시, 건축 등 관련 각종 법제에 대한 혁신적 개혁과 파크바니즘과 관련한 조경분야의 새로운 제도가 도입되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토론은 황희연 교수(충북대 도시공학과)를 중심으로 비베 콰이테르트 교수(서울대 환경대학원 환경조경학과), 구자훈 교수(한양대 도시대학원 도시설계전공), 이유직 교수(부산대 조경학과), 김세용 교수(고려대 조건축학과), 최윤종 과장(서울시 푸른도시국), 박은호 차장(조선일보 사회정책부)이 패널로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

한국에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지 않다
비베 콰이테르트 교수(서울대 환경대학원 환경조경학과)는 “한국의 전통적 조경을 미루어보아 한국에서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6200년간 한국 선조들은 토지, 물, 식생 등 자연을 근간으로 도시를 건설해 왔고, 현재 많은 도시가 그러한 조건으로 조성되었다. 전통사상을 계승·발전시킨다면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 없이도 충분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은 위기이자 기회다
이유직 교수(부산대 조경학과)는 “한국적 상황에서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은 위기이자 기회이며, 여전히 실험되고 있고, 새로운 대안으로 검토 중”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조경분야가 환경생태계획, 도시설계, 공공디자인의 영역으로 확장되어 있어 랜드스케이프를 다루는 학과 업이 상당이 넒어졌다. 그러나 조경의 핵심부분의 밀도는 옅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은 변화하는 도시를 조화롭게 다룰 수 있는 기술이기 때문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공공베이스 측면에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더했다.

생태적인 관점에서 공공의 이익 위해 활용
찰스 왈드하임 교수(미국 하바드대 디자인대학원 조경학과)는 앞선 토론자들의 의견에 대해 설명을 덧붙였다. 그는 “기존 랜드스케이프는 불안정하므로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서 현실에 반영하고,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고 서두를 꺼냈다.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은 새로운 패러다임 이전에 역사적 사실이다. 이미 역사 곳곳에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이 적용되어 있다. 그 기원은 풍수사상까지 갈 수 있다”고 말하며 이어 “지속적으로 생태과학을 도시에 활용했다면 왜 현대 도시는 열약해 졌을까? 이는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을 완전히 실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은 생태적인 관점에서 공공의 이익을 위해 활용되어야 한다”는 말로 끝맺음을 했다.



한편, 이번 심포지엄에는 영국 AA스쿨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전공 톰 스미스 교수가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 학문적 범위 및 실무영역’, 낸 엘린 미국 유타대학교 도시계획학과 교수는 ‘환원적 어바니즘: 다음 세기를 위한 지속가능성과 번영’, 조경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환경조경학과 교수가 ‘한국의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 전망: 혼동과 가능성’에 대해 각각 주제발표를 펼쳤다.



심포지엄을 마치며 조세환 회장은 "선진국토·도시를 지향하기 위해서는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이 필수적이다.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은, 먼저 공원녹지 등 일부에만 자연의 힘이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를 포함한 전국토에 햇살, 비, 바람, 꽃, 수목 등의 자연의 힘이 작동하고 있으므로, 전국토를 생태적으로 시스템화하는 것이다. 두 번째로 생태 자체는 사회적 자본으로 작동할 수 없으므로 문화 등과 융합시켜 사회문화적 의미를 두는 것이다. 세 번째로 마련된 그린인프라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공간속에서 소통하고 커뮤니티를 형성하여 사회적 형평성을 찾고 나아가 사회적 복지시스템을 향상시키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번 국제심포지엄은 조경, 도시계획, 건축분야가 협업체계를 구축해가는 시작이 될 것이며, 조경분야는 현재의 한계를 넘어 그린오션을 찾는 계기가 될 것이다. 현재의 학문추세는 분야간 연계성을 찾아내, 서로 협업하는 다학제적 학문으로 발전해 가고 있으므로, 도시계획분야와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그린인프라를 확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를 발전시켜 정부 및 타분야에 알림으로써 조경분야는 더 멀리 갈 수 있을 것"이라고. 특히 "현재 진행중인 4대강 살리기에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을 도입하여 실제사례를 보여주는 것이 제일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도시계획분야와의 협업이 절실하다"고.

손미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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