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의 새로운 트렌드, 자연 속 아파트

동부건설, 서대문 센트레빌
환경조경신문l하상원 기자l기사입력2010-12-28

최근 TV속 아파트 광고에서는 정작 아파트를 찾아보기 힘들다. 다정하게 산책로 걷는 부부, 길 옆 쪽 가로수에서 곤충 채집에 열심인 아이들, 형형색색의 꽃들과 특이한 나무들이 가득한 정원과 놀이터 등이 광고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아파트가 나오지 않는 아파트 광고. 이는 최근 사람들이 아파트를 선택하는 기준이 아파트 자체가 아닌 그 외의 것으로 옮겨 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족 나들이 장소? 바로 집 앞!

동부건설은 최근 서대문 냉천동 일대의 재개발을 통해 서대문 센트레빌 2차 아파트 단지를 완공했다. 1차 아파트 단지에 비해 조경과 놀이터 등 아파트 부대시설에 관해 괄목상대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다.

서대문 센트레빌은 입구에서부터 그 웅장함을 자랑한다. 그리스 신전을 방불케 하는 정문입구의 아치 옆에는 작은 폭포가 흐르는 연못이 자리하고 있다. 또한 연말을 맞이해 아파트 곳곳에 전구를 설치해 입주민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또한 기존의 뜨란채 아파트 산책로를 정비해 전혀 새로운 산책로를 만들었고, 극동 아파트와 독립문 아파트와의 연계를 통해 여러 개의 쉼터를 산책로 내에 비치했다. 동부건설의 한 관계자는이 산책로야 말로 서대문 센트레빌의 야심작이라고 말한다.

산책로의 길이는 약 3킬로미터에 달한다. 일반적인 성인 남성의 걸음으로 40분 정도의 거리다.

산책로의 한편으로는 녹음이 우거진 숲이 자리하고 있어 서울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운 신선한 공기를 제공해준다.

반대편에는 단풍나무와 버드나무, 아카시아 나무 등 여러 조경수와 함께 눈의 피로를 덜어주는 가로등 30여 개가 세워져 있어 늦은 저녁에도 안전한 산책을 보장해 준다. 5개가 위치한 쉼터에는 벤치와 정자, 간단한 운동기구도 구비돼 있어 노년을 맞이한 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져 준다.

3킬로미터의 산책로 끝에는 예전 독립선언문을 읽었던 곳에 꾸민 독립공원이 사람들을 반겨준다. 서대문형무소와 어린이 도서관을 품고 있는 독립공원은 서대문 일대 주민들의 나들이 명소임은 물론, 우리의 쓰라린 역사를 되짚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독립공원 일대는 조경에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하다. 예전 독립투사들의 아픔과 한을 위로하려는 것일까. 공원의 한 켠에 위치한 순국선열추념비 주변에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차분한 모양의 비석과 조그만 나무들이 의사들의 넋을 달래주고 있다.

가벼운 목례와 함께 천천히 걸음을 옮기면 잘 정비한 산책로를 즐길 수 있다. 소나무와 전나무가 시원스레 하늘로 치솟은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예전 모습 그대로의 독립문을 만날 수 있다. 서대문 지역의 랜드마크인 독립문을 직접 걸어서 통과해 보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다.

 

대세는자연 아파트

한 건축회사 관계자에 따르면최근 건설기술의 상향평준화로 인해 소비자들의 아파트 선택 기준이 아파트 이외의 다른 곳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하며향후에는 친환경 아파트가 아파트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재개발 된 삼선교 푸르지오와 흑석동 푸르지오의 경우 5킬로미터에 달하는 긴 산책로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은평구 뉴타운의 주변에는 등산로와 계곡 등이 조성돼 있어 주민들의 심신을 달래주고 있다.

서대문 센트레빌은 이런 아파트 트렌드를 충실히 재현한 곳이다. 산책로에서 이어지는 가벼운 등산코스는 이 지역 주민들의 단골 운동 코스다.

서대문 센트레빌에 거주하고 있는 이한성(31·IT업체)씨는주말이면 아내와 아이와 함께 가벼운 도시락을 들고 산책을 나가는 것이 일과라고 말했다. 또 다른 입주자인 최희숙(56·주부)씨는완만하고 적당한 길이의 산책로가 집 앞에 있어 아주 좋다하루에 한 번씩은 산책을 하니 한 달 만에 2킬로그램 정도가 감량됐다고 말하며 주거환경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서대문 지역에는 올해 처음으로 소복이 쌓일 정도로 소담스럽게 눈이 내렸다. 행여 길이 미끄럽지는 않을까 걱정했지만, 각 아파트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염화칼슘을 뿌리거나 삼삼오오 모여 눈을 쓸고 있었다.

서로 다른 아파트에 거주하면서도 가벼운 목례와 안부를 묻는 모습은 저절로 입가에 미소를 불러왔다. 바로 앞집에 사는 사람이 누군지도 모른다는 얘기는 먼 나라 얘기인 듯, 이곳에서는 너도나도 인사를 건네며 같은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주민들의 정겨움과 함께 산과 나무에 하얗게 핀 눈꽃은 겨울의 풍취를 한껏 고취시키고 있었다. 하얗게 물든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신선한 공기를 가슴 가득 채우고 돌아오는 발걸음은 가볍기만 했다.

 

출처_환경조경신문(www.hjnews.net)

하상원 기자  ·  환경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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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an1010@hj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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