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원수목원협회, 영국 내셔널트러스트 만들 것
이재석 회장, “가든문화 인식 만들 것”(사)한국식물원수목원협회는 국·공립 및 학교와 사립을 망라한 식물원, 수목원들과 종사자들 및 관련 분야의 전문가, 일반인들로 구성된 모임이다. 식물원 및 수목원 관련 연구와 식물자원의 보존, 증식, 이용에 관한 사업을 수행하고 관련 학술발표회와 워크샵을 개최하고 있다.
또한 식물원수목원협회는 국내·외의 식물원 또는 수목원 및 관련기관 그리고 회원간 정보와 자원 등의 교류와 협력을 증진하고 관련 국가정책의 올바른 수립과 정착을 위한 활동으로 건전한 식물원문화의 창달과 지속적인 발전을 추구함으로써 국가발전과 국민복지 향상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정원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2011년 정원문화를 확산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재석 한국식물원수목원협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정원문화와 한국식물원수목원 협회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한국식물원수목원협회 이재석 회장
식물원수목원협회의 연혁과 주된 활동내용?
시작은 고인이 되신 김태욱 교수님이 중심이 돼 식물원수목원협회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한택식물원, 포항 기청산식물원 원장님들 몇몇 분들이 모여 20년전 협회를 설립, 1995년 환경부에 등록했다.
그러나 식물원은 산림을 이용하는 쪽이고 환경부는 보호하는 기관이라 환경부 산하 기관이라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 그 때문에 수목원법이 제정된 10년 총회 때 해산 후, 다시 발족을 해서 산림청에 등록한 식물원수목원협회를 만들었다.
식물원수목원협회는 사립식물원의 목소리를 모아 국가기관에 건의하는 일을 담당한다. 외국에서는 사립식물원을 공익기관으로 본다.
식물원은 여러기능을 하는데 주로 종보전, 서식지, 교육기능이 그것이다.
또한 우리나라의 가든문화를 만드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기위해서 가드너의 신분보장(자격증), 교육할 수 있는 체계적 시스템구축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가장 중점을 두는 사업과 가장 큰 효과를 냈던 사업은?
종보전쪽에서 올해 했던 사업인 바이오블리츠운동이 중점을 두는 사업이다. ‘블리츠’의 뜻은 미식축구할 때 공을 가지고 있는 사람한테 집중적으로 공격한다는 뜻으로 한 장소와 한 날짜를 정해 모든 생물학자와 시민들를 모아 24시간동안 자연환경을 조사해 발표하는 사업을 뜻한다.
매년 이루어 지는데 한 지역의 자연환경이 나빠지는지 좋아지는지 바로미터가 된다. 지난해에는 봉화에 있는 백두대간수목원에서 개최했고, 올해는 남산이나 서울숲같은 곳으로 확대해 진행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블리츠운동은 생물종 다양성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가장 중요한 사업이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처음 시작됐지만 매년 더욱 확대해 나가고 싶다.
정부 정책에 대한 생각과 제안 정책은?
난지도에 식물원 건립하자고 제안하고 싶다. 서울에서는 공원보다 가든이 필요하다. 북서쪽에 좋은 거점 수목원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더 나아가 서울의 동서남북에 식물원이 4군데 기획·조성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양재시민의숲이나 올림픽공원같은 곳에 넓은 땅을 필요치 않는 수목원을 만드는 것을 전략적으로 장기적 고민을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도시 외곽이 아니라 도심속에 식물원이 생긴다는게 중요하다고 본다.
가드너의 역할과 목표는?
녹지를 만들고 공원을 만드는 일도 중요하지만 이미 만들어 놓은 녹지나 공원을 유지·보수하는 일도 중요하다. 조경과 달리 그런 유지·보수를 가드너는 세밀하게 할 수 있다.
또한 생물을 가장 많이 알고 특이한 식물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고 자부한다.
아직 우리나라는 식물원, 가든문화가 제대로 자리잡지 못했다.
가드너는 조경과 달리 자격증 자체가 없다. 가드너의 역할이 전지 소독, 거름주는 사람으로 인식돼 젊은 사람들이 기피하는 직업으로 인식돼 있다.
식물의 생명을 직접 다루면서 유지관리 하는 것은 가드너의 몫이라 생각한다. 또한 설계에서 시공, 유지관리까지 참여하는 것이 가드너의 역할이다.
식물원수목원협회는 식물원하는 사람들만 회원이라고 생각할 수 도 있지만 가든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든 회원이 될 수 있다. 정보교환이나 교육도 병행 할 생각이다. 영국의 내셔널트러스트처럼 만들고 싶은 것이 목표다.
조경과 가든의 차이점은?
조경하고 가든하고 어떻게 다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조경은 국토개발부의 건설쪽. 건설분야에서 유일하게 생명을 다루는 분야이다. 생명을 다루는 것은 조경가보다 가드너가 강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300개의 종으로 조경사업을 하지만 영국은 7만개의 종에서 선택한다. 가든엑스포는 세계3대 관람객파워를 자랑하는 박람회이기도 하다.
조경하는 사람들이 원예를 하는 사람들과 교감을 나눌 기회가 많이 없다. 순천정원박람회때 가드너를 배재하고 조경가 중심으로 가는 것이 안타까웠는데 지금은 순천시와 MOU를 체결한 상태다.
2011년 한국식물원수목원협회 계획은?
2011년에 식물원수목원협회가 법정단체로 등록되는 것이 목표이다. 또한 식물원 법이나 정원 법이 제정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식물원이 외국처럼 보편타당한 위상을 가져야 한다.
또한 가드너의 위상이 높아졌으면 한다. 정원만 관리하는 것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정원을 아름답게 꾸미고 생물의 종보전을 위해 힘쓰는 직업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최종목표이다.
출처_ 환경조경신문(www.hjnews.net)
- 김형준 기자 · 환경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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