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생이 말하는 예비대학생 조경학과 안내 1

[신학기기획]조경학과로 가면 무엇을 배울까?
라펜트l나창호 기자l기사입력2011-02-19

2 23일까지 대입정시 추가모집이 끝나면 2011학년 대입합격자 발표가 마무리 된다. ‘라펜트 기술인을 통해 조경학과에 대한 궁금증을 표시하는 예비대학생의 질문도 눈에 띤다.

 

조경학과에선 무엇을 배우나요?”

조경을 배우면 어떤 일을 하게 되나요?”

 

대학 입학을 준비하는 2011학번은 합격한 조경학과 사이트나 커뮤니티 카페를 통해 개략적인 대답을 얻어낼 수 있을지 모르나, 캠퍼스 생활을 그려보기엔 구체적인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는다.

 

그래서 라펜트(Lafent)는 전국 15개 조경학과 학생들(라펜트 26기 통신원)에게 그들의 캠퍼스 생활을 물어보았다. 질문은 크게 두 가지 맥락을 잡고 진행하였다. 학과동아리, 학과수업 등 같은 조경학과의 캠퍼스 생활과 졸업후 진로에 대한 내용이 그것이다.

 

라펜트는 대입수험이란 긴 터널을 지나 새롭게 2011년을 준비하는 예비 조경학과 학생들의 희망찬 미래를 응원하며, 2회에 걸쳐(21, 22) 조경학과 안내기획을 진행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조경은 나무 심는 일 아닌가요?

조경학과 입학 전에는 조경에 대한 지식이 전무했어요. 공원에 나무를 심거나 정원을 꾸미는 정도로 조경을 한정해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곳에 가면 막연히 식물과 관련된 공부만 할 것이라 예상했었지요.(조애란 통신원, 강원대 산림경영·조경학부 조경학전공)”

 

조경에 대한 학문을 직접적으로 접해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조경나무심기는 필요충분조건과도 같다. 실제로 조사에 응해준 조경학과 학생들 역시, 대부분이 조경학과 입학 전 이 같은 생각을 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경은 토지를 계획·설계·관리하는 기술로서 자원보존과 관리를 고려하면서 문화적·과학적 지식을 활용하여 자연요소와 인공요소를 구성함으로써 유용하고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는 미국조경가협회(ASLA)의 정의처럼 조경은 보다 더 큰 범주에서 국토경관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조세환 교수(한양대 도시대학원) 역시, “조경은 발생에서부터 현재까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도시에 자연의 도입, 자연경관 연출, 녹지체계 구축, 도시경관 연출, 레크레이션 및 놀이공간 조성, 환경·생태계획, 생물서식환경 조성 등의 양상으로 진화되어 왔다.”고 전하며, “총체적으로 인간 삶의 정주공간으로서의 국토·도시의 경관 및 생태환경을 보존하고 계획, 설계, 시공 및 관리를 연구하는 학문이고 동시에 실천하는 종합적인 전문분야라고 조경의 개념을 밝히기도 했다.(한국조경의 도입과 발전 그리고 비전, 2008)

 

시대적 패러다임과 환경에 따라 조경은 진화되어 왔으며, 그 범위 역시 점증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물론 생명소재를 다루는 유일한 공간환경분야이기 때문에 나무심기도 조경의 중요한 부분이지만 그 외에도 조경은 앞선 개념들처럼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조경학과에서는 어떤 내용을 배우게 되나요

조경학과에서는 조경설계, 조경그래픽, 모델링은 물론이고 환경생태학, 공공디자인, 건축물 녹화 등 기대 이상으로 다양한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수업에서 조별, 팀별 협동작업이 많기 때문에 친구들과 마음을 잘 맞추어 완성되는 결과물을 보는 순간이란 이루 말로 설명할 수 없이 짜릿합니다. 조경학과의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는 야외수업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라 할 수 있어요. 수목학 수업에서는 외부로 나가서 직접 나무들을 관찰하며 학습하기도 합니다. 다른 전공과목 역시 학과친구들과 함께 외부공간 답사를 다니며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하면서 배우는 재미가 정말 쏠쏠합니다.(류성예 통신원, 상명대 환경조경학과)”

 

조경학과에 들어와 주택정원설계, 공원과 녹지 등의 계획 및 설계, 도시계획 등 경관과 관련된 다양한 설계 기법 및 이론을 포함해 그것들을 도면으로 나타내는 제도 및 표현기법, 캐드와 포토샵, 3D 등 컴퓨터 프로그램들을 배우고 익혔습니다. 그리고 그 기반에 수목과 지피초화류 등 기타 조경재료들에 대한 이해와 생태학, 디자인, 조경의 역사, 적산학 등을 배우게 됨으로써 조경이 단순히 나무 심는 법이 아니라 종합과학예술 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죠.(이형주 통신원, 우석대 조경도시디자인학과)”

 

조경학과 교과에서 공통으로 배우는 것이, 계획과 설계, 시공, 관리 부문이다. 그리고 세부적으로 각 조경학과 특성에 맞추어 조경설계, 디자인, 도시계획, 생태학, 조경시공 및 관리 실무, 원예, 전통조경 등 특화된 교육과정을 갖춘 대학도 있다.

 

무엇보다 공간의 이해력을 증진시키기 위한 답사기회가 많다는 점은 조경학과 만의 특징으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답사대상지는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소쇄원, 보길도 등과 같은 명승지를 비롯해, 실제 조경에서 만든 청계천, 선유도공원, 북서울꿈의숲, 서울숲 등 도시공원에 이르기까지 외부공간 전반에 걸쳐 폭넓게 분포되어 있다.

 

거시적으로 생각해보면 건물을 벗어나 문밖에 나서며 만나게 되는 일상의 풍경 모두가 조경학도들에겐 학습대상지가 된다는 것이다. 심지어 벤치, 퍼골라, 보도블록, 어린이 놀이시설 하나하나까지도 조경이 계획하고 만들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상명대 학술답사

대학생활의 꽃, 학과 동아리활동이 궁금해요

최초 창설된 학과 동아리인 ‘club418’은 조경답사동아리로서 학기 중에 두 번씩 가까운 공원이나 조경 답사지를 견학하고 있습니다. 사전에 답사장소를 미리 공부하여 동아리 멤버간 프리뷰를 통해 함께 공부도 하며, 답사 후에는 개인적으로 후기문을 써 견학하는데 의의를 남기기도 합니다. 여름방학에는 23일동안 긴 일정으로 평소에 거리가 멀어서 쉽게 갈 수가 없었던 조경 답사지를 M.T(Membership Training)형식으로 다녀옵니다.(김지애 통신원, 단국대 녹지조경학과)”

 

우리 과에는 앱솔루트, TTT, 죠니워커 라는 학과동아리가 있습니다. 앱솔루트는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주축으로 만들어졌으며, TTTTree Trip Travel이라 하여 나무를 좋아하는 사람들로 구성되었습니다. 그리고 죠니워커는 농구를 좋아하는 사람들로 모인 친목 동아리 입니다. 동아리의 특성상 잘하고 못하고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주로 친목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사람들을 좋아하고 농구, 나무, 여행 또는 축구를 좋아한다면 동아리에 가입할 수 있지요.”

 

앞선 재학생의 이야기처럼 학과 동아리는 크게 두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학과수업과 연계한 학술동아리 형태가 첫 번째이고, 취미활동을 위해 결성된 단체가 두 번째 이다.

 

비록 전자의 경우가 학술적 성격을 띠고는 있기는 하나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수목연구, 설계기법, 전통조경 답사, 컴퓨터 프로그램에 대한 공부를 진행하며, 학습과 취미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동아리로 결성된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각종 조경설계 공모전에 참여해 생산적인 방향으로 활동을 모색해 나가고 있다.


 


서울여자대학교 원예조경학과의 학과동아리인‘G. Lan. De’는 수업시간만으로 부족했던 컴퓨터 프로그램을 함께 배우고, 공모전을 통해 설계능력을 향상시키며 답사, 봉사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7명으로 시작한 소학회는 현재 3기까지 많은 학생들이 활동 중에 있으며 선후배간의 끈끈한 유대관계를 항상 유지하고 있답니다. 교내 우수 소학회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교내·외 공모전에서의 수상경력도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 학과에는 조경기사 자격증 스터디를 위한 소학회와 공원사진 소학회가 만들어질 예정입니다.(염효진 통신원, 서울여대 원예조경학과)

 

이처럼 조경분야는 단순히 도구적 기술습득 차원을 떠나, 팀원 간의 협동심, 단결력이 요구되는 분야이며, 동아리 활동을 통해 조경가로서 갖추어야 하는 공간인지능력, 인문학적 사고 등을 배양시킬 수 있다.

 

▲서울여대 원예조경학과 동아리‘G. Lan. De’, 공모전 수상모습
 

2회에 계속(222(), <재학생, 2011학번에게 말한다>)

나창호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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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20n@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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