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최윤종 전국 시도 공원녹지협의회 회장

“공원녹지 현안, 전국서 한 목소리 낸다”
라펜트l나창호 기자l기사입력2011-03-08

지난 3일 전국의 시도 공원·녹지·산림 공공부문 담당자들은 협의체를 구성해 발대식을 개최하였다. 협의체 명칭은 '전국 시도 공원녹지협의회(이하 공원녹지협의회)'이다.

 

최초이기 때문에 그 의미도 더욱 특별하다. 최광빈 국장(서울시 푸른도시국) "전국적인 공원녹지 네트워크 구축으로 중앙정부와 정책적 논의가 활발해 질 것"이라 밝히며 기대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는 정책부문에서 조경분야의 소통창구가 넓어졌다는 의미로도 받아들일 수 있다.

 

라펜트는 공원녹지협의회 발족에 결정적 계기를 마련했던 최윤종 공원녹지협의회 회장(서울시 푸른도시국 공원조성 과장)을 만나, 설립과정과 향후 사업방향에 대한 설명을 들어보았다.



▲최윤종 전국 시도 공원녹지협의회 회장(서울시 공원조성과 과장)

전국 시도 공원녹지협의회가 발족되기까지?

'도시공원위원회는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수행하고 있는 업무와 중복된 일을 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도시공원위원회 폐지안이 담긴 도시공원법 개정안 입법예고 당시에 중앙정부 생각이었다. 서울시는 즉각 국토해양부를 찾아 반대의견을 피력했지만 국토부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그래서 서울시는 전국 시도 공원녹지 담당자에게 폐지건에 관한 의견을 타진해보았고 모두가 도시공원위원회의 존치에 적극 동의했다. 이후 각 시도 공원녹지 사무관들은 손을잡고 국토부와 행전안전부를 방문해 도시공원위원회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우리가 국토부와 행안부에 의견을 전달할 당시, 중앙정부에서는 도시계획위원회와 도시공원위원회의 업무범위 차이를 몰랐다. 다행히 중앙정부는 우리의 설명과 설득을 통해 도시공원위원회의 필요성을 인정하게 되었고, 결국 폐지 건을 철회하게 이르렀다.

다만 도시공원위원회가 필요없는 일부 자치단체에 한해선 폐지가 가능토록 해 완벽한 존치로 회복시킨 것은 아니지만, 일부 폐지로서도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고 본다.

 

하나보다는 모두가 힘을 합치면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계기로서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사건이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겪다보니 앞으로 이러한 사안이 또 발생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전국에 의견이 모아, 공원녹지 협의체를 만들게 되었다. 구체적인 밑그림이 나온 것은 지난 1 14 1차회의에서 이다. 자리에서 전국의 대표 사무관들이 서울시에서 모여 협의회 발족에 합의하였고, 정관도 만들었다.  

 

▲국토해양부 홈페이지에 올라온 도시공원위원회 폐지 반대의견들

앞으로 어떠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인가?

공원녹지협의회의 방향은 크게 3가지이다.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주요 녹지현안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이는 공원녹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정책·제도·법령·예산 등에 관한 대정부 건의서 및 의견서 제출 등을 말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각종 이슈가 되는 사안에 대한 의견수렴 작업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두 번째 방향으로 설정하고 있는 '정보교류'와도 맥을 같이한다. 협의회를 매개로 전국의 공원녹지 담당자들은 각 시도에서 시행 중인 공원녹지 사례를 공유할 것이다.

 

현재 지역마다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조경관련업무가 다르다. 가령 어느 지역은 '산림녹지'에 정책적 포커스를 맞추는가 하면, 어느 지역에서는 생태나 관광 인프라 등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 특성화된 시도 녹지정책을 전국적으로 전파하고 공유할 수 있게 된다면, 조경사업 전반에 걸쳐 획기적인 발전을 일구어 내리라 확신한다. 해외 견학사례도 공유함으로써 보다 풍성한 정보교류가 이루어지도록 할 생각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견학과 세미나, 그리고 체육행사 등을 개최함으로써, 인적 교류의 장으로서 공원녹지 부문의 발전과 친선을 도모할 계획이다. 

 

조경인에게 하고 싶은 말은?

조경은 건축이나 토목에 비해 역사가 짧다. 하지만 학문이나 정책적으로 굉장히 빨리 성장했다. 사람이 사는 환경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아직도 조경이 건축의 부분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그동안 조경이 제 목소리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는 외부의 도움보다는 '조경은 곧 자연친화적인 학문이자 산업이고, 정책'이라 점을 스스로 인식하면서 무기를 갈고 닦을 필요가 있다. 그렇게 된다면 다른분야에 끌려다니지 않아도 되고, 오히려 선도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동시에 조경과 인접한 건축, 토목, 임학 등을 각각의 분야로 볼 것이 아니라 함께 통섭에 원칙아래 움직여야 한다는 마인드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 

 

공원녹지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수준이 점증적으로 높아지고 있다학문과 산업, 전방위에 걸쳐 조경분야가 발전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조경은 인접분야를 선도할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을 충분히 갖추었다.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마지막으로 공원녹지 협의회에 대한 조경인들의 많은 관심과 협조 부탁드린다.




  번역에서 제공
나창호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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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20n@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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