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자치구 첫 ‘갤러리 파크’탄생
“낙엽이 흩날리는 가을 오후, 아름다운 조각품들이 설치 된 가까운 조각공원에서 연인이나 자녀의 손을 잡고 걸어보자.”
서울 노원구(구청장 이노근)가 중계동 508번지 등나무 근린공원에 25억원을 들여 총 2만3752㎡(7200평) 규모의 갤러리 파크(조각공원)를 완공, 주민들에게 개방했다.
공원 시설물은 국내외 유명작가의 ‘조형물’과 군인들이 줄을 맞추듯 서있는 기둥들을 말하는 ‘조형열주’, 드로잉 등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고 지울 수 있는 ‘갤러리 월’, ‘바닥분수 광장’, 산책로 주변으로 조각품들이 설치돼 있는 ‘조각의 숲’, 개인이나 단체가 작품전을 개최할 수 있는 야외 ‘기획전시장’, 그리고 ‘서울시립미술관 예정지’로 구성돼 있다.
갤러리 파크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적인 요소를 고루 갖추고 있다. 종전에 흙으로 덮여 있고 울퉁불퉁하던 공원 전체 바닥을 화강석으로 포장하고 모든 시설물에 디자인을 입혔다.
먼저 하드웨어적인 요소로 조형물이 총 40점이 설치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조성한 조각품 9점, 올해 말까지 20점, 내년에 10점이 들어선다. 그리고 ‘갤러리 월’이 있다. 길이 26미터, 높이 4.3미터, 두께 0.3미터 규모로 가벽 광장이라고도 불린다. 벽 바로 앞에는 작은 공연 공간이 있어 각종 퍼포먼스도 펼칠 수 있다. 퍼포먼스 등 공연의 성격에 맞게 자유롭게 배경 그림을 그리고 지울 수 있다. 일반 주민들을 위한 드로잉 쇼나 설치미술 공간으로 꾸며나갈 예정이다.
그리고 공원 내 산책로 전등을 경관 조명으로 연출하는 ‘조형열주’도 설치했다. 가느다란 사각형이며 꽈배기처럼 꼬여있다. 낮에는 조각 작품이 되고 밤에는 윗부분에서 형형색색의 조명이 켜져 멀리서 보면 마치 반딧불이가 날아다니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공원 가장자리 200여 미터의 숲 산책길을 따라 나무들 사이로 16개가 서로 마주보며 서있다.
곳곳에 설치된 각종 의자도 장소에 따라 목재와 돌로 만들었으며 평의자와 등의자 등 주변 지형에 맞게 다양화 했다. 돌 의자에는 새 발자국을 새겨놓았다.
중앙광장에 마련돼 있는 200여㎡의 야외 ‘기획 전시장’도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이다. 평상시에는 전시장을 둘러싼 울타리가 휴게 의자가 되며 조각 작품전이나 소규모 공연이 가능하다.
그리고 분수광장이 있다. LED 조명을 이용하여 물이 뿜어져 나올 때마다 물의 색이 변한다.
가장 넓은 잔디 광장에는 ‘서울시립미술관 분관’이 들어온다. 지하 2층, 지상 3층, 연면적 1만 3630㎡로 상설기획전시장, 미술교육 공간, 영상정보실로 꾸며진다. 2011년 6월 완공예정이다.
갤러리 파크의 소프트웨어적인 특징은 공원의 쾌적성이다. 2300주의 나무를 추가로 심어 사방 아파트로 둘러싸인 도심 속 공원이 더욱 울창해졌다. 공원에 들어서면 나무들이 차량 소음을 막아주어 조용하고 비가와도 흙물이 튀지 않아 나무들 사이로 쾌적한 산책이 가능하다. 아이들에게도 조각 작품을 통해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체험 장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구는 갤러리 파크 완공에 맞춰 ‘2008 국제조각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조각 심포지엄 이란 ‘작가들이 현장에서 직접 조각품을 조각하여 전시하고 관련된 학술 세미나 등을 함께 개최하는 전 과정’을 말하는 것으로 오는 10월 27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1, 2차로 나누어 6개월간 계속된다.
국내외 작가 30여명이 참여하게 될 이번 심포지엄은 " F 10 "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예술 창작 이벤트라 할 수 있다. " F 10 "은 Fun, Feel, Fantastic, Family, Fusion, Freedom, Future, Feedback, Friendship, Forever의 약자로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조각가들이 대거 참여하여 서울의 Image를 형상화 하는 작업을 말한다.
대형석재 브론즈, 세라믹 등 다양한 소재를 이용하여 " F 10 "의 주제에 관한 자신의 철학과 느낌을 풀어 놓을 예정이다. 구는 이번 심포지엄을 위해 조각가와 전문가 10명으로 구성된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서울산업대학교에서 심포지엄을 대행한다. 그리고 맞은편 중계근린공원에 조성되는 영어과학공원까지 확대하여 전시할 계획이다.
이번 심포지엄에 참여하는 조각가로 캐나다에서 활동하는 Lee Won(한국명 이원형)씨는 그동안 미국과 유럽등지에서 들뢰즈 미학을 구현하는 철학적 작가로 주목을 받아왔으며, 지난 2005년에는 국내 조각가로는 처음으로 소더비 경매에서 고가에 작품이 판매되기도 했다. 캐나다에서 회계사로서 사회적 성공을 거두고 늦깎이로 조각에 입문, ‘미켈란젤로도 두렵지 않다’는 자신감으로 예술적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그의 특이한 이력도 주목할 만하다.
또한 베네수엘라 대사관의 1등 서기관 다니엘 브리세뇨 조각가도 이번 심포지엄에 참가하여 화려한 남미조각예술의 진수를 보여 준다.
그 외 조각가들로는 중국 광저우 예술 대학의 장웬지 교수와 주로 유럽에서 활동 중인 오스트리아 조각가 Gottfried Hoellwarth 씨, 헝가리 조각가 Akos Sziraki 씨, 체코 조각가 Karl E.Wiele 씨 등이 이번 1차 참여 작가로 참가한다.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제작된 작품은 갤러리 파크에 영구 보존되어 노원구의 예술적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데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각 심포지엄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다음달 10일까지 조각가 들이 현장에서 작업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
이노근 구청장은 “갤러리 파크는 지하철 7호선 중계역과 하계역 중간에 자리 잡고 있는 노원구의 중심 지역이며 서울시립미술관 분관이 들어설 예정지”라며 “이 일대가 교육, 문화, 쇼핑, 휴식이 어우러진 강북의 대표 예술 공원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제공_서울특별시 노원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