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올해의조경인 학술분야 회고] 강호철 교수

후회 없는 조경인
라펜트ll기사입력2008-11-28

국립진주산업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강호철(2001년 학술분야 수상)

우리나라에 현대적 조경이 태동하던 1982년 창간된 이래 조경의 역사를 기록하며 분야와 함께해 온 “환경과 조경”에 우선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 지금과는 사뭇 여건이 다른 그 시절의 어렵고 벅찬 경영현실을 감안한다면 실로 고마울 따름이다. 월간 환경과 조경은 한곳에 머물지 않고 미래를 기획하고 준비하는 자세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기에 언제나 활기와 생기를 느낄 수 있다.
한편 최근 개설한 조경관련 전문 포털사이트인 “Lafent”는 21세기 환경과 조경 분야의 새로운 방향을 탐색하고 개척할 첨병으로서의 역할이 기대된다. 이는 우리분야의 자랑이자 또 하나의 쾌거라 평가하고 싶다.

나는 고향에서 조경분야의 중요성을 알리고 영역확충을 위한 지극히 당연한 활동으로 2001년 올해의 조경인(학술부문)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해외 답사로 수집한 외국도시의 선진사례 사진전시회를 통하여 공무원들로 하여금 도시녹화를 통한 삶의 질 개선과 푸르고 쾌적한 도시환경정비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활동에 열정을 쏟았다. 이를 계기로 경상남도의 20개 기초단체별 “녹화 Master Plan 수립”을 비롯한 “읍 단위 공원조성, 가로변 상록화 사업, 정자나무 살리기 운동, 도심 자투리땅 소공원 조성, 입면녹화, 배롱나무 꽃길조성” 등 도시녹화와 관련한 다양한 시책들이 실행에 옮겨지게 되었다. 실로 파격적이고 과감한 정책의 도입이요, 투자였음에 틀림없다. 그간 세월이 흘러 도지사도 시장 군수도 많이 바뀌었다. 그러나 도시를 가꾸고 새롭게 정비하려는 관심과 열정은 식지 않고 있다. 마침 경상남도는 “푸른경남가꾸기”의 진일보된 후속사업으로 2007년부터 시군 단위의 “녹지 네트워크 수립”을 순조롭게 진행시키고 있다.  생태적이고 녹색 환경을 통한 도시민의 삶의 질 개선에 조경분야가 중심에 서서 기여하고 있기에 참 다행이고 보람되게 여긴다.
또한 나는 과거에 전시했던 사진들을 정리하여 『세계의 도시환경과 문화 & 조경』이란 책을 발간하였다. 마침 행복도시와 혁신도시를 비롯하여 도시재개발과 공공시설 디자인 등 도시민의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며 책의 호응도 꽤 좋았다. 2010년이면 나의 모교 진주산업대학교가 개교 100주년을 맞게 된다. 또 다른 『도시의 환경과 조경』이란 책의 발간을 꿈꾸어 볼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

얼마 전 “올해의 조경인” 역대 수상자들이 함께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이 뜻 깊은 모임에서 “영원한 조경인”으로 한 분이 추대 되었다. 실로 의미 있고 감격스런 분위기였다. 조경인이라면 누구나 영원한 조경인으로 평가받길 바랄 것이다. 나 역시 이 시대의 영원한 조경인으로 남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주체성을 갖고 열정을 다한다면 영원한 조경인은 못되어도 최소한 후회 없는 조경인은 되지 않을까 다짐해 본다.
    
나는 학생들과 오래 전 약속한 도시의 보행권 회복과 개선을 위한 몸부림으로 오늘도 걷는다. 남강 변 대밭 숲길을 따라 촉석루를 마주하는 출근길은 나에게 가장 행복한 자유시간이다. 그러나 나홀로 걷고 즐기기엔 너무 호젓하고 사치스런 환경이다. 어떻든 제자들과의 굳은 약속을 신념으로 삼으며 내일도 승용차를 갖지 않고 변함없이 걸어서 출근할 것이다.
조경분야가 앞으로 어떤 시대적 변화를 요구받고 능동적으로 진화하며 사회적 역할을 해 나갈지 사뭇 기대가 된다. 그 중심에 “환경과 조경”이 있기에 늘 든든하다. 끊임없는 변신과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 기대한다.

에디터_백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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