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관리공단과 환경부가 공동으로 개최한 「국립공원 논문공모전」은 국립공원 자연자원 보전·복원에 대한 기초자료를 확보하고 학계와의 연구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개최되었다. 지난해 말(11월 3일~14일) 처음 시행한 이 공모전에서 서울대학교 대학원 조경학과 송원경, 김은영 씨가 우수상 수상해 화제다.
“야생동물 이동가능성을 고려한 국립공원 생태네트워크 구축 연구” 로 수상을 한 그들을 만나보았다. 



Q. 우선 수상을 축하드린다. 연구 주제를 선정하게 된 과정 혹은 동기가 있는지 궁금하다.

A. 지난 2005년 2월부터 야생동·식물특별보호법이 시행되면서 멸종위기야생동식물 및 그 서식지 보호 등을 위하여 특별히 보전할 필요가 있는 지역에 대해 야생동·식물특별보호구역 및 야생동·식물보호구역을 지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서식지 중심의 종 관리 정책은 장기적인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인 방향으로서 향후 종의 특성에 적합한 보전전략을 통해 효과적인 보호종 관리가 가능할 것이라 판단됩니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1970년대 이후 자연환경 관리정책에 생물종의 서식지 적합성 평가에 기초하여 보전지역 설정 및 복원을 위한 대상지 선정시 반영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환경부를 중심으로 국토생태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광역생태축 구축을 위한 연구 등을 통해 국토의 생태네트워크를 계획한바 있으나 국내의 생태네트워크 연구는 개념적인 차원의 생태계 연결을 위한 몇 가지 원칙만을 제시하고 있을 뿐 실제 생태네트워크의 이용 대상이 되는 야생동물에 대한 고려가 부족한 실정입니다.

이에 선진국에서 제시하고 있는 야생동물의 이동특성을 반영하여 국내의 국립공원을 대상으로 서식지 네트워크 개념을 적용해보고자 하였습니다.

Q. 연구 중 특히,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

A. 본 연구는 크게 야생동물의 서식지 보전지역을 설정하는 단계와 이 보전지역들을 야생동물의 이동성을 고려하여 효과적으로 연결시키는 단계로 구성됩니다. 실제 국내에는 일부 보호종을 중심으로 한 서식지 보전지역을 제안하고 있는 연구들이 있지만 노루와 같이 일반종을 대상으로 서식지의 보전지역을 설정하고 있는 연구는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반면, 산양이나 사향노루, 수달 등의 특정 보호종은 매우 특수한 지역에만 서식하는 종들로서 국토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생태계를 관리하는 데는 일반종을 중심으로 한 서식지 및 생태네트워크 계획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국내에는 이러한 일반종에 대한 서식정보가 연구된 사례가 거의 없는 상황이며 특히 이러한 종들의 이동특성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는 실정이기 때문에 연구의 진행에서 외국의 사례를 많이 적용하게 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기초자료의 부족이 관련 연구 분야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한계라 할 수 있습니다.

Q. 연구를 통해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본 연구를 통해 보다 현실적인 서식지 보전지역의 설정 및 생태네트워크 계획수립이 가능해졌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본 연구에서 제안하고 있는 연구방법들이 현실적으로 국내에 적용되기 위해서는 각각의 개별종에 대한 서식 및 이동특성에 대한 연구가 추가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또한, 생태이동통로 선정, 보전지역 설정, 각종 개발사업 계획수립시 야생동물 이동특성이 반영된 도면을 환경생태정보로서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는 향후 국토 생태계 관리라는 장기적인 목표를 진행하는데 필수적인 연구이므로 향후 국가적, 지역적 차원에서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Q. 앞으로의 연구 방향

A. 현재의 야생동물 이동특성을 반영한 생태네트워크 연구는 서식지로서 보전가치가 높은 설악산과 오대산 국립공원을 대상으로 하였지만 향후 파충류, 조류, 포유류 등 각각의 주요 야생동물에 대한 서식 및 이동특성 자료들을 바탕으로 전국을 대상으로 서식처 개념이 포함된 그린 인프라 네트워크를 계획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각종 개발사업 등과 같은 인위적인 영향을 예측하여 보다 구체적인 저감방안 수립이 가능하도록 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