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일본, 유지관리 집중육성

라펜트l나창호l기사입력2009-03-25
일본의 Public Art 전문가 4인과의 인터뷰
지난 3월 16일, 일본의 건축‧조경‧예술 분야를 대표하는 4인이 환경과조경 사옥을 방문하였다. 그들은 (주)소울랜드스케이프연구소의 정태열 소장의 안내를 받으며 한국의 조경과 Public Art의 흐름을 조망하기 위해 파주의 헤이리를 거쳐 환경과조경에 찾아오게 된 것이다. 그들 중에는 이미 우리에게도 낯익은 (주)동경랜드스케이프연구소의 고바야시 하루토(KOBAYASHI HARUTO) 사장을 비롯하여, 일본대학교의 히다카 탄야(HIDAKA TANYA) 교수, 제이세이종합연구소의 사장으로 재직하였던 시치지 유스케(SHICHIJI YUUSUKE) 씨, GK디자인에 있다 현재 Mesh art 작가로서 활동하고 있는 야마모토 마코토(YAMAMOTO MAKOTO) 씨까지 폭넓은 분야의 전문가들이 환경과조경 사옥을 방문하게 되었다. 이에 본문에서는 일본의 건축‧조경‧예술 분야의 전문가들과 가졌던 인터뷰 내용을 수록하고자 한다.

건축, 조경,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여러분들이 한국을 방문하였다. 공유하고 있는 공통분모가 있으리라 생각된다
현재 이곳의 사람들은 (사)일본건축미술공예협회의 회원들이다. 그 안에는 여러 위원회가 구성되어 있는데 우리는 기초조사 연구위원회에 소속되어 있다.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분모라고 하면 바로 환경에 관심이 있다는 점이다. 특히 경관적인 요소가 내재된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Public Art또한 여기에 포함된다. 뿐만아니라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경관적, 디자인적 관점들을 일본의 젊은 세대들에게 알리고 가르치기 위한 분모도 작용하여 이렇게 뭉치게 되었다.


▲(주)동경랜드스케이프연구소 고바야시 하루토 사장

일본 조경분야의 현황이 궁금하다
일본의 사회적 현황에 대해 짚어보면서 시작하고자 한다. 일본은 2006년을 기점으로 인구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그리고 고령화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현재이다. 결국 실질적인 노동인구가 점증적으로 감소하게 될 것임은 자명하다. 도시공원의 시각으로 넘어가 보자. 현재 일본의 국토교통성에서 담당하고 있는 공원이 92,000여개, 환경부에서 관리하는 자연공원이 전체국토면적의 14%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면 인구수는 줄어드는데, 이것들은 어떻게 유지관리를 해야 할까? 결국 유지관리의 문제가 부각된다. 앞으로는 공원 조성에 대한 투자는 미약해지게 될 것이다. 즉 새로운 공원을 만들기 보다는 현재의 공원을 어떻게 유지관리하느냐에 관심이 집중될 것이며,  일본에서는 유지관리부문에 관련예산의 50% 정도의 비율로 조정되어 투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본 대학교 히다카 탄야 교수

구체적으로 유지관리부문에 어떠한 제도가 운영되고 있는지?
일본에서는 지정관리자 제도라는 것이 있다. 관에서 공원의 유지관리에 대한 공모를 실시하여 ‘앞으로 이렇게 유지관리 하겠습니다’라고 아이디어를 낸 업체 중 선정하여 채택하는 방식이다.
물론 민간에서 위탁관리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이미 10여년 전부터 이러한 유지관리 측면에 대해 심각히 고민하고 활성화 시키고자 했다.


▲전 제이세이종합연구소 사장, 시치지 유스케 씨

인구의 감소만 아니라 도시의 인구 집중화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고도 들었다
현재 동경에 인구가 집중되고 있는 현상을 목도하고 있다. 지방 도시들의 경관이 하나의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산업, 주거, 공장 등의 시설이 사라지면서 경관의 유지가 어려워지고 있다. 그래서 일본 정부에서는 ‘지방재생활성화’라는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 그린뉴딜정책과 한국의 녹색뉴딜과 비슷한 선상에 있는 국가시책이라 보면 된다.
이것을 구체화 시키는 대안으로 첫째가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감소이다. 지방의 녹지를 유지시키거나 증가시킴으로써 교토 의정서에 적합한 국가적 녹지 체계를 정립시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이 기회를 통해 고도성장으로 지나쳐버린 일본의 지역 문화, 전통 등을 전쟁이 발발하기 전의 수준으로 복원시키는 계기로 만들고자 한다. 그리고 새로운 산업을 지방에 육성시킴으로서 그 분야를 특성화 시키는데 것이 마지막 대안인 것이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에 부응하는 일본 공공디자인의 흐름은?

사실 일본에서 공공디자인의 모태가 되는 것은 환경디자인이다. 이는 새로운 개념이 아니고 이미 1970년대부터 도입되었으며, 공공디자인은 1985년 정도에 관 주도로 발단이 되었다. 그때는 가로, 심볼, 벤치 등의 시설물 등에 예산을 투입하였다. 그때의 한계는 환경디자인을 위한 공공디자인이 아니었고, 단지 사업을 위해 계획된 것일 뿐이었다.
현재 일본은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닌 명확한 주제를 가진, 즉 일본의 전통건축, 조경 등을 토대로 하여 도시재생정비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거기에는 도시정비의 목적과 그 역할 자체가 명확하다.

한국도 앞으로는 공공디자인 등을 포함한 조경분야에서 환경과 인구감소 등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유지관리분야의 육성에 힘을 기울어야 할 것이다.


▲전 GK디자인 근무, 메시 아트 작가 야마모토 마코토 씨


통역: (주)소울랜드스케이프연구소 정태열 소장
나창호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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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20n@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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