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문화포럼, 한강 하구습지를 가다

라펜트l나창호l기사입력2009-03-31
"4대강 하천생태계 보전 및 복원을 위한 국제 심포지엄"의 이튿날 행사로, (사)국제생태문화 포럼(회장 구본학) 회원 30여명은 3월 27일, 한강하구 습지를 방문하였다.

한강하구는 남북분단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따른 접근 제한으로 자연 상태를 비교적 잘 간직하고 있는 기수역 생태계이다. 재두루미, 저어새, 개리 등 국제 희귀 조류를 비롯하여 다양한 국제 보호종의 서식지 및 월동지로서 생태보전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포럼 일행은 오전 9시경 상명대 앞에서 집결하여 경기도 고양시를 향해 버스로 이동하였다. 이동 중 이재근 교수(상명대 환경조경학과 학과장)는 환영의 인사와 함께 “우리가 답사할 지역은 한강 하구지역의 습지가 될 것이며, 휴전선 부근까지 이동경로를 계획하고 있다.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기억에 남는 좋은 답사가 되길 바란다”고 전하면서 “상명대학교 환경조경학과는 생태문화포럼을 포함해 앞으로 생태와 연계된 분야에 특성화 시킬 방침”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설명하였다.

한강 하구습지 답사는 고양시 환경운동연합의 박평수 위원장의 안내로 진행되었다. 답사 경로는 장항습지, 공릉천 하구습지, 성동저습지, 그리고 산남습지까지로, 버스와 도보로 이동하였다.


▲장항습지내 버드나무 군락

개발에 시름하는 장항습지

첫 번째 답사지인 장항습지는 여의도의 7배 면적에 달하는 대규모 기수역(강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곳) 습지대로서 ‘한국최대의 버드나무 군락지’를 비롯하여 고라니 서식밀도, 말똥게의 개체수로서 국내최대를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본 습지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점은 멸종위기종 및 천연기념물인 재두루미, 개리, 저어새 등이 머무르다 가는 기착지로서 보전가치를 갖고 있다.
그러나 박평수 위원장은 “최근 일산대교의 건설 등으로 철새들의 먹이인 새섬매자기와 세모고랭이의 개체수가 급감해 철새들의 생존에 문제가 되고 있다”고 전하며 문제점을 제기하였다. 하지만 다행히도 생물다양성 관리 계약으로 현재 약 10만평 가량의 논을 시와 군에서 매입한 후 농민들에게 농사를 짓게 하고 생산된 볍씨를 정부에서 구매한 후 새들의 먹이로 뿌리는 것들도 진행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럼단 일행은 개발에 연유하여 급감하는 습지의 면적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며 공릉천 하구습지로 발걸음을 옮겼다.






공릉천, 물길을 바꾼다고?
공릉천 하구습지는 자유로에서 한강하구 맨 끝쪽에 자리잡고 있으며, 한강과 임진강이 합류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이 곳도 재두루미(천연기념물 제 203호)와 개리(제 325호)가 월동을 하는 장소로서 생태적 보전가치를 가진다. 하지만 박평수 위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최근 운정지구에 호수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공릉천의 2개 지류를 연결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그래서 물길이 닿지 않는 이곳 습지의 훼손이 가시화 될 것이라고 토로하였다. 





남과북 사이의 성동저습지
이후 성동 저습지를 관찰하기 위해 교하소초를 방문한 일행은 민간인이 쉽게 드나들 수 없는 구역을 답사한다는 설레임으로 한껏 격앙되어 있었다. 교하소초는 통일전망대와 닿아있는 군사구역으로 임진강과 한강이 합류되는 접점을 조망할 수 있다. 퇴적층으로 구성된 삼각주와 멀리 북한의 모습도 보였다. 상명대 유인표 교수는 “생태계로서는 우리국토의 분단이라는 현실이 그들의 생존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하며 지금의 경관과 생태계의 보전에 대해 생각토록 하였다.




습지의 현명한 보전과 이용이 필요
마지막으로 산남습지를 거쳐 일행은 모든 답사일정을 마감하였다. 국제 심포지엄의 모든 일정을 마친 상명대 구본학 교수((사)국제생태문화포럼 회장)는 “녹색이 없는 녹색뉴딜의 사업의 실효성을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습지 보전에 대한 정부차원의 투자가 활성화 되어야 하며, 4대강 사업또한 조경과 생태분야의 전문가들의 참여가 활성화 되어야 한다”고 말하며 습지의 현명한 보전과 이용에 대하여 심도깊은 설명을 이어나가며, 본 답사일정을 마무리 하였다.


▲(사)국제생태문화포럼의 구본학 회장


나창호  ·  라펜트
다른기사 보기
ch20n@paran.com
관련키워드l

네티즌 공감 (0)

의견쓰기

가장많이본뉴스최근주요뉴스

  • 전체
  • 종합일반
  • 동정일정
  • 교육문화예술

인기통합정보

  • 기획연재
  • 설계공모프로젝트
  • 인터뷰취재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