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공원은 시대를 상징하는 공간

국가공원 전국순회 대구광역시ㆍ경북지역 심포지엄
라펜트l나창호 기자l기사입력2011-06-12

국가공원은 기능성을 넘어 상징적 의미가 중요하다. 뉴욕의 센트럴파크가 도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공간이지만 공공의 공원으로 미국적 조경특성의 핵심이 되는 것을 상기해보자. 물론 물리적인 측면도 간과해선 안되겠지만 시대적 의미를 함축하는 상징성이 더욱 중요할 수 있다는 말이다.”

 

10() 한국조경학회 주최로 대구경북 디자인센터 컨벤션홀에서 개최된 국가공원 전국순회 대구광역시ㆍ경북지역 심포지엄에서 백승만 교수(영남대 건축학부)는 국가공원의 장소성에 대해 이같이 밝히며, 대구 경북지역의 대규모 국가공원 조성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피력했다.

 




대구광역시 김연수 부시장

 

국가공원은 시대적 요구이다

이어서 백승만 교수는 서울의 창경궁과 종묘, 그리고 남산을 잇는 녹지축 계획도 풍수지리설의 비보였으며, 미군의 철수와 더불어 녹지축을 연장하려는 용산공원의 경우도 역사적 흐름과 문화도시란 시대적인 요구를 관통하는 맥락을 지니고 있음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부연하였다.

 

녹색인프라에 대한 정부의 사고전환 필요

양홍모 한국조경학회 회장은 보다 구체적인 관점에서 녹색인프라 구축 및 국가공원 조성 운동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전략을 짚어주었다.

그는 본 운동을 성립시키기 위한 세 가지 축으로 리더십, 역할(혜택), 정책꼽았다. ▲조경전문가와 시민, 정부 등이 거버넌스를 구축하는리더십’, ▲녹색인프라와 국가공원이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 생태환경, 경제적 효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역할(혜택)’에 대한 강조, 그리고 ▲법률적 개선을 통한 제도적 뒷받침까지. 그는 이 세가지가 유기적으로 어우러져야 녹색인프라와 국가공원 운동이 성공적으로 실행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양홍모 회장은 존 글리핀(전 매릴랜드주 자연자원국장)의 말을 인용하여 그린 인프라 투자를 다른 인프라 투자처럼 여기도록 정부의 사고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한국조경학회에서 준비 중이거나 시행하고 있는 녹색 인프라 정책 위원회, 국가공원 특별위원회, 녹색 인프라 포럼에 대한 구성과 정부정책 반영을 위한 단체의 노력을 설명했다.

 


백승만 영남대 건축학부 교수



(
)양홍모 한국조경학회 회장



 

대구대공원, 낙단보 일대를 국가공원으로

대구경북의 국가도시공원 제안을 제목으로 한 첫 발제를 맡은 권기찬 대구한의대 조경학과 교수는 대구경북에 있어서 가능한 국가도시공원 대상지로 대구대공원상주시 낙단보 일대를 제시했다.

전자의 경우, 대구대공원과, 월드컵구장, 대구미술관 등 각종시설이 산발적으로 유치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권 교수는 약 1650 m2 (500만평)의 대구종합체육문화공원으로서 벨트화하여 이들을 계획성 있게 융합된 공원으로 조성하자고 주장했다. 그렇게 된다면 대구의 대표적인 상징적인 공원으로서 권역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고, 대구시민의 자부심 또한 고취될 것이라고 보았다.

두 번째로 제시한 상주시 낙단보 일대는 경북의 대표적인 수자원인 낙동강과 연계된 각종 시설사업이 산재하고 있고, 지역의 명승(도남서원, 경천대)도 있기 때문에 거점공간이 될 수 있다고 하였다. 권기찬 교수는 약 660m2 (200만평) 정도를 종합적인 강문화 체험(+역사+문화+레져스포츠)의 거점으로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홍보와 공감대 형성이 관건

하지만 최재영 교수(경주대 조경학과)는 국가공원 조성에 당위성을 제공하는 공원일몰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재원확보를 먼저 염두해 두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그는 국가의 재원으로 조성하는 것과 국내 그룹기업에게 각종 세제혜택 등을 제공함으로써 지역공원을 기부체납 방식으로 유도하는 방식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그룹이 울산에 대공원을 조성하여, 울산시민에게 돌려준 것이 좋은 예이다.

참고로 대구시 장기미집행 공원은 총 43개소(5077)에 달하고 있으며, 토지매입과 시설조성에 총 1 1661억 정도가 소요예정이다.(2010 대구시 공원녹지 기본계획, 대구시 2011년 주요업무보고)

최 교수는 국가도시공원의 제도적 정착을 위해서는 공감대 형성과 여론의 확산무엇보다 필요하다고 하며, 조경 전문가를 비롯한 시민, 공공부문의 참여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언론의 홍보와 학생들에게 바로 알리는 교육을 강조하며, 부산의 100만평운동과 같이 서명운동을 통한 시민참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대구광역시 김연수 부시장은 "30년간 푸른 대구를 꿈꿔왔다. 그래서 이번 심포지엄을 기점으로 녹지가 풍부한 푸른 대구 만들기에 앞장서겠다는 정책적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권기찬 대구한의대 조경학과 교수



최재영 경주대 조경학과 교수

 

시민-정부-전문가 모든 것이 움직여야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48조에 의하면 도시계획시설에 대한 사업이 2020 7 1일까지 시행되지 못할 경우 효력이 상실된다. 도시계획시설의 대부분이 공원구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전국의 많은 공원구역이 2020 7 1일에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이다. 전국적으로 토지매수에 소요되는 비용만 53조원이어서 지자체의 재정형편으로 매수가 불가능한 실정이다.

 

정해용 대구시 시의원은 도시녹화를 늘리고 시민들의 쾌적한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현재 공원으로 지정된 지역마저 해제하는 것은 시대에 역행하는 것이다. 제도상 공원을 해제하는 것도 어렵지만 공원으로 지정하는 것은 그 보다 더 어렵기 때문이라고 토론에서 밝혔다.

 

지난 1차 심포지엄에 이어 2차 심포지엄 역시 대다수의 발제자와 패널은 국가공원 조성에 뜻을 함께했다. 특히 공감대 형성에 대한 필요성이 강조되었다. 시민들의 동참과 정부의 노력이 함께 맞물려 움직여야 녹색인프라 구축과 국가공원 조성의 실현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란 말이다.

 

한편 광주 전남 전북지역에서 개최되는 세 번째 국가공원 심포지엄이 오는 6 16일 개최된다. 5.18기념문화센터 대동홀에서 오후 2시부터 열리는 이번 행사 역시 많은 시민과 조경인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이 요구된다.

 


전경구 대구대학교 교수



정해용 대구광역시 시의원



김경민 대구YMCA 사무총장



강점문 대구광역시 공원녹지과장



 

주제발표

권기찬 (대구한의대학교 교수)

-대구경북의 국가도시공원 정비제안,

 

양홍모 (()한국조경학회 회장)

-국가공원조성 및 녹색인프라 구축 전략과 과제

 

종합토론

전경구 (한국지역개발학회 회장, 대구대학교 교수)

백승만 (영남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정해용 (대구광역시 시의원)

최재영 (경주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김경민 (대구 YMCA 사무총장)

장점문 (대구광역시 공원녹지과장)

 

사진/자료: 김영광(대구한의대)·김현진(계명대) 통신원


나창호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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