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경사회, 조선일보에 공식입장 전달

“공공공간은 건축물이 아니다”
라펜트l나창호 기자l기사입력2011-07-21

조선일보 기사(6 29일자) ‘한국의 대표 건축 물어보니...’에 대한 조경단체의 공식입장이 타진되었다.

 

한국조경사회가 조선일보에 정정보도(한조사 제11-090)를 요구한 것이다. 공문에는 조선일보 기사에 잘못 게재된 대상지의 설계주체와 건축물과 공공공간의 개념에 대한 정확한 설명이 함께 제시되어 있다.

 

이민우 한국조경사회 회장은 한국조경사회가 조선일보 보도에 대한 공식입장을 조선일보에 전달하였다고 밝히며 이는 조경관련 단체가 최초로 언론사를 대상으로 정정보도에 대한 공식입장을 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조경인과 대중에게 조선일보 기사의 잘못된 부분을 명확히 알리는 동시에 정확한 조성주체와 공공공간의 개념을 전파하고자 공식문서로서 정정보도를 요청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조경사회가 조선일보 측에 보낸 공문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한국조경사회 공문 전문]

 

선유도공원, 청계천, 광화문광장 등의공공공간이 어떻게 건축물이 될 수 있습니까? 설문조사시 공공건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공공공간(public space)’을 건축물의 하나로 분류한 것은 오류입니다.

 

‘공공공간’의 조성에 건축이 참여할 수 있지만, 건축이 하지 않은 일을 했다고 해서는 안 되고, 참여했어도 큰 역할이 없었다는 사실을 알립니다. 굳이 조경만 잘 할 수 있다고 하는 졸렬한 주장을 하지는 않겠습니다. 다음과 같이 바로 잡아 주시기 바랍니다.

 

 

선유도 공원 관련

 

 

기사원문_ ‘한강 선유도공원 13표로 최고의 건축물로 꼽혔다.

정정 1_ ‘한강 선유도 공원 안의 건축물 13표로 최고의 건축물로 꼽혔다.

정정 2_ 건축물이 아닌한강선유도 공원이 최고의 건축물로 선정되었다면 관련 내용은 모두 삭제해야 한다.

 

기사원문_선유도공원은 조성룡씨가 설계하고, 정영선씨가 조경을 맡았다.

정정_선유도 공원은 조경설계 서안(정영선)이 총괄계획 및 조경설계를 하였고, 조성룡씨는 건축물(전시관, 까페 등)을 설계하였다.

 

기사원문_과거 정수장 시설을(중략) 석주로 재활용했다.

삭제요청_조성룡씨가 설계한 내용이 아님

 

기사 정정요청 배경

-선유도공원은 조경설계 서안(정영선)이 개념설정 등 총괄계획 및 조경설계를 하였고, 조성룡씨는 공원 안의 건축물(전시관, 까페 등)을 설계하였다. 따라서 조성룡씨가 설계한 것은  선유도 공원이 아니라선유도 공원 안의 일부 건축물(전시관, 까페 등)’이다.


-
선유도공원은 2004년도에 ASLA(미국조경가협회), IFLA(국제조경가협회)에서 수상했다.

 

파주출판도시 관련

 

 

기사원문_ 민현식, 승효상, 플로리안 베이겔 등이 공동 작업한 파주출판도시는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자연을 훼손하는 기존 방식을 깬 사례로 제시됐다.

정정_민현식, 승효상, 플로리안 베이겔 등이 공동 작업한 파주출판도시의 건축물은건축물을 조성하기 위해 자연을 훼손하는 기존 방식을 깬 사례로 제시됐다.

 

기사 정정요청 배경

-파주출판도시의 기본계획은 서울대 환경대학원 환경계획연구소(연구책임 황기원, 발주 한국토지공사)에서 수행했다. 수공간을 보존하고, 심학산과 연계되는 녹지축 등의 도시골격을 구성하고, 출판도시의 특성에 맞는 건축물이 들어설 수 있도록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상세계획도 제안했다.


-
건축가들은 주어진 도시의 기반을 잘 활용하여 개성있는 건축물들을 훌륭히 설계했으나, 전체 도시의 기반을 계획하지는 않았다.

 

광화문광장, 청계천 관련

 



 

기사원문_한국을 상징하는 공공건축물인데 건축가도 없이 단기간에 불도저로 밀어 붙이듯 만들었다.”

정정_ “한국을 상징하는 공공공간인데 단기간에 불도저로 밀어붙이듯 만들었다.”(사실을 모르고 발언한 내용이라면 전부 삭제)

 

기사 정정요청 배경

-공공공간을 설계하는 데 반드시 건축가가 참여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도시 공공공간을 설계하는 데에 건축가가 꼭 참여해야 하고 그래야만 좋은 작품이 된다는 것은 지나친 건축 만능 내지 건축 제일주의적 사고이다. 특정 부문의 전문가만이 좋은 공간을 만들 수 있다는 발상은 시대착오적이다. 중요한 것은 이 같은 성과들은 조경은 물론 건축, 도시설계, 단지 및 도시계획 등 여러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힘을 합쳐, 이른바 융합을 통하여 새로운 패러다임의 장을 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광화문광장 조성사업은 1단계로 아이디어현상을 통해 서안(조경), 두인디앤씨(조경), 원양(건축), 해안(건축), 동부엔지니어링(조경) 5개팀을 선정했고, 2단계로 설계시공일괄입찰(턴키)로 추진했다. 대림산업컨소시엄이 선정되었고, 서안(조경)이 마스터플랜을 수립했고, 삼우(건축)도 참여했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으로 2009년도 서울디자인올림픽에서 디자인상을 수상했다.

 

-청계천복원사업은 설계시공일괄입찰(턴키)로 추진했으며 조경분야가 설계를 총괄했다. 건축가의 참여도 있었지만 교량, 벽면장식 등 부분적인 참여로 역할이 경미했고, 건축설계는 필요하지 않은 공간이었다. 그중 1공구 청계천광장은 2006년도 IFLA(세계조경가대회), 2009년도 ASLA(미국조경가협회)에서 디자인상을 수상했다.

 

청계천복원사업 조경계획 및 설계 참여사

 


이상 4가지의 프로젝트에 대해 조경이 계획, 설계를 총괄 수행했음에도 건축물로 보도된 점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대중들이 정보를 바르게 알 수 있도록 정정 보도 조치해 주실 것을 다시 한번 요청 드립니다.

 

아울러 전문 분야별로 분명한 영역을 가지고 있음에도 조경가가 수행하고, IFLA ASLA등의 국제적 권위가 있는 단체에서 수상한 조경 작품을 건축으로 규정하는 일은 다시는 없어야 하겠습니다.

 

조경은 매년 약 2,500여명의 인재가 배출되고 있습니다. 국가기술자격법에 의한 기술사 약300여명, 기사 약10,000여명, 산업기사 약8,000여명, 기능사 약36,000여명의 조경인들이 친환경과 녹색성장의 선두주자로 책임의식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조경은 건설업의 한 분야인 만큼 건축의 영역에 조경을 포함하는 이번 기사와 같은 오류는 재발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한국조경사회 홈페이지 바로가기]
 

[조선일보 629일자 기사보기]

[라펜트 630일자 기사보기]

 


나창호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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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20n@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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