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도시대상’ 기념석 설치… ‘전시행정’ 비판
높이 3.5m 총 건립비용 6000여만원경기도 부천시가 국토해양부로부터 전국 '도시대상'을 받은 것을 기념해 시내 3곳에 기념석을 설치했거나 설치를 추진하고 있어 전시행정의 전형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시는 지난 10월 전국 232개 시ㆍ군ㆍ구 가운데 우수 도시공간을 갖췄다는 국토부의 평가로 최우수상인 대통령상을 받은 것을 기념하기 위해 최근 소사대공원에 기념석을 설치했다고 9일 밝혔다.
12월 중 원미구의 중앙공원과 오정구의 오정대공원에도 기념석을 설치할 예정이어서 산하 3개 구에 한곳씩 설치하게 되는 셈이다. 크기는 각기 다르지만 높이가 대략 3.5m이고 총 건립비용은 6000여만원에 이른다.
이에 대해 지역사회 일각에서 지나친 '자화자찬'이며 시 예산을 낭비하는 전시행정이라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시민 이모(53ㆍ사업)씨는 "시가 열심히 해 상을 받은 것은 축하할 일이다"며 "그러나 그것을 선전하기 위해 혈세를 퍼부어 기념석을 3개나 세운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시의 한 공무원도 "1개 정도는 몰라도 3개씩이나 설치하려고 해 수상의 의미가 퇴색하고 있는 느낌"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소사대공원의 기념석에는 김만수 시장, 정용배 부시장, 김홍배 도시계획국장 등 시 고위 간부와 담당 공무원들의 이름까지 새겨놓아 공무원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시의 또 다른 공무원은 "수년동안 많은 공무원과 시민들이 노력해 상을 받게 된 것"이라며 "특정 공무원들의 이름만 적어놓은 것은 지나친 명예욕의 발로이고 다른 공무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행위"라며 불쾌해 했다.
- 윤선영 기자 · 한국주택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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