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대로, 거미줄 전선 ‘지중화’···공원화 첫 단추
지중화 공사비 총 190억, 차도 축소 3.6km 가로숲‧테마길 조성
국회대로 가로테마숲길(영등포구간) 조감도 / 서울시 제공
서울시 국회대로의 공원화 작업이 본격화됐다. 이를 위해 거미줄처럼 얽혀있던 전기‧통신주에 대한 지중화 작업은 이미 진행중에 있다.
서울시는 국회대로를 명품 가로숲‧테마길로 새로이 조성해 시민들에게 빨리 선보이고자 한전‧통신사와 협업해 당초 2023년 시행 예정이던 지중화 공사를 11월부터 시작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지중화 구간은 목동교IC~여의2교 교차로 구간 총 .7km로, 한전주 113기, 통신주 11기 등 한전‧통신주를 철거하고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공중선을 지하로 매설하는 사업이다.
이번 시행하는 영등포구간의 총 사업비는 약 190억원으로 서울시, 한전‧통신사 협업을 통해 재정부담이 최소화되는 방안으로 추진된다.
2022년 1월 우선 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남측 구간은 기관간 업무분담과 공법선정 등의 과정을 거쳐 지난 11월 말 가장 먼저 착공해 약 150m구간에 지하관로를 설치했다. 공사는 출‧퇴근에 지장이 없도록 야간에 진행됐으며, 겨울철 도로굴착 금지기간(12월~2월)이 끝나는 3월에 재개해 2023년 12월 완료 예정이다. 북측 구간은 2023년 한전 지원사업 대상지로 선정되면 5월 착공해 2024년 5월 완료 예정이다.
시는 북서울 꿈의숲, 경의선숲길 조성시에도 지중화 사업을 병행 추진해 주민 생활의 불편을 해소하고 공원 경관을 더욱 아름답게 바꿔온 바 있다. 두 공원 모두 시민들이 보다 편안하게 산책할 수 있는 힐링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회대로 상부공원화 위치도 / 서울시 제공
국회대로 지중화가 시행되는 구간은 차로를 축소(8→6차로)하고 가로숲‧테마길을 조성한다. 가로숲길은 여의도 왕벚나무길과 연결되고 그 아래 산책길, 실개천, 쉼터, 화단 등이 주변 가로경관과 조화롭게 도입될 예정이다. 가로숲‧테마길은 2023년 봄 공사가 시작돼 2024년 6월이면 아름다운 길을 만나 볼 수 있다.
또한 도로가 지하화되는 목동청소년 수련관부터 신월IC까지 4km구간은 지상을 공원화하는 구간으로, 국회대로 지하차도가 개통 완료 예정인 2024년 공사 시작을 목표로 공원화 설계가 진행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국회대로 상부 공원을 경의선숲길, 경춘선숲길, 서울로7017에 이은 서울의 새로운 녹색벨트이자 뉴욕의 하이라인 같은 세계적인 선형공원으로 만든다는 목표”라며 “아울러, 수십년 간 지역을 단절시켰던 차량길을 삶과 여가의 공간으로 지역주민들에게 온전히 돌려줌으로써 서울 서남권의 부족한 공원녹지를 확충하고 지역에는 새로운 생기를 불어넣는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영봉 서울시 푸른도시여가국장은 “도시경관을 저해하는 도로변 전기‧통신 가공선로를 지하화 하고 차로축소를 통해 사계절 아름다운 명품 가로숲‧테마길을 시민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사업기간 중 시민불편이 최소화되도록 시공할 계획이나, 시공과정 중 다소 불편한 사항이 발생 되더라도 시민 여러분의 이해와 협조를 요청드린다”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지난 2005년부터 2020년까지 15년간 약 3,790억원을 투입해 87㎞에 달하는 가공배전선로 지중화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그 결과 서울 25개 자치구의 가공배전선로 평균 지중화율은 2005년 48.7%에서 2019년 59.75%까지 개선됐다.
- 글 _ 주선영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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