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종 감소 원인이 도시화? 농업도…
충남발전연구원, “농업과 생태계의 공존 대책 마련해야”
지구 전체 생물종의 20%가 2050년 이내에 멸종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농촌지역에서의 종다양성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전문가의 주장이 제기됐다.
31일(수) 충남발전연구원 환경생태연구부 정옥식 박사는 충남리포트에서 ‘농업과 생태계의 지속적인 공생을 위하여’라는 연구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박사는 “생물종 감소의 주된 원인을 산업화와 인구증가, 그리고 도시화 등으로 보고, 생물다양성 감소지역은 도시 인근이나 혹은 도시와 연관된 지역에 편중될 것이라 치부하기 십상”이지만 “1960년대부터 생태 및 개체군 조사가 시작되면서 유럽 북부의 농경지에서 서식하는 종들의 개체군 크기, 서식분포 면적 등이 줄어든 것이 확인된 이후 농업과 생태계의 관계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정 박사는 “농업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요인으로 ▲화학물질(농약/비료) 살포, ▲농작물의 다양성 감소, ▲관개시설 부족 등을 들면서 특히 농약의 과도한 사용은 곤충을 직접 죽이는 1차적 피해 뿐 만 아니라 이들을 먹이로 삼는 조류나 양서·파충류 같은 야생동물의 먹이 감소로 이어져 번식성공률의 저하나 생육발달을 낮춰, 결과적으로 일부 종의 멸종 혹은 개체군 감소로 이어지게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의 경우, 1980년대부터 농약사용이 꾸준히 증가해 2008년 현재 농약 출하량은 25,368톤, 농경지 ha당 농약사용량은 13.8kg으로 OECD회원국 중 1위다.
정 박사는 “농업의 지속성을 위해서는 농촌의 생태계 건강성 회복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농약 및 화학비료 사용 저감, 농작물의 다양화, 생물다양성관리계약 사업의 다양화 및 예산 확충, 농경지 내 서식지 개선 사업, 농경지 모니터링 실시 등”을 제안했다.
특히 농약 사용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는 “▲박쥐, 거미 등 천적을 통한 해충제어시스템의 회복 ▲대체농약인 생물농약 사용 권장 등을, 그리고 화학비료 사용을 줄이는 위해 ▲돌려짓기를 통한 질소가 부족해진 논에 질소를 공급하는 것 ▲자운영, 호밀 등 녹비작물 재배 등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유기농법이 종다양성을 크게 회복시키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생물농약의 약효 문제 및 기술 개발 부족, 농경지 내 서식지 개선과 모니터링을 위한 예산 부족 등 개선해야 할 점도 많다.”고 덧붙였다.
- 서신혜 기자 · 라펜트
-
다른기사 보기
lafent@lafen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