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국립수목원, 아시아 최대 종자저장고 ‘씨드볼트’ 들어서
‘2016년 EABGN 국제 심포지엄’ 개최라펜트l기사입력2016-07-08

2016년 EABGN 국제 심포지엄
내년에 완공되는 백두대간 국립수목원에는 아시아 최대 규모로 종자 연구와 자원화를 위한 ‘씨드볼트’가 들어선다.
씨드볼트는 약 80㎞ 깊이의 지하 시설로 200만점 이상이 저장가능하다. △전 세계 국가 및 기관 종자의 무상 영구보존, △식물자원 멸종에 대비한 종자 저장시설, △자연재해 등의 피해로부터 보호 등을 목적으로 한다.
앞으로 2025년까지 국내외 수집, 수탁사업을 통해 종자 100만점을 수집할 계획이다.

이유미 국립수목원장, 박광우 (사)한국식물원수목원협회 회장
국립수목원·(사)한국식물원수목원협회에서는 지난 7일(목) 서울 프리마 호텔에서 ‘수목원, 식물원의 관리와 교육에 대한 경험 공유’을 주제로 ‘2016년 EABGN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동아시아 식물원 네트워크 회의(Eaast Asia Botanical Gardens Network)는 2005년 일본 오사카에서 동아시아 식물원, 수목원의 희귀종과 멸종위기종을 효율적으로 보존하기 위한 목적으로 처음 개최됐고, 2006년 중국 쿤밍에서 국제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이유미 국립수목원장은 “이번 심포지엄이 동아시아 여러 국가들과 함께 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 논의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박광우 (사)한국식물원수목원협회 회장은 “현재 국립수목원은 동아시아 모든 식물의 안전을 위해 지하 저장소를 만들고 있다. 미래 세대를 위해 국경을 초월한 식물 보존의 논의와 관심 밖의 식물들을 생각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소명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 이란 등 총 5개국이 참석하여 11개 주제로 발표했다.

김재현 박사, 최창오 박사

윤미정 박사, 이춘희 박사
국내에서는 내년에 완공되는 백두대간국립수목원과 국립수목원, 사립 천리포수목원 등이 소개됐다.
국립수목원은 초보 가드너들이 이해할 수 있는 책과 수목원 곳곳을 이해할 수 있는 셀프 가이드북을 발간했다. 또한, △식물의 연구와 보존을 위해 데이터베이스 구축, △교육, △지속가능한 모니터링, △전시 등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 프로그램의 경우에는 전 연령대가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되어 있다. 성인들을 위한 △숲 해설 프로그램, △보타닉 스쿨, △평생교육, △전문가 과정, △가드너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인턴십 프로그램, 청소년들을 위한 △식물학자 프로그램, △KNA스쿨, 어린이들을 위한 △숲 유치원 등이 있다.
한국 최초의 사립수목원인 천리포수목원은 자생 및 희귀·멸종위기종 육성을 위한 공익적 목적으로 운영된다.
천리포수목원은 △정원문화 보급 확산 선도, △한국의 자연미를 살린 전시기법 추구, △재배기술 개발 보급, 전문인력 연구 역량 강화, △정원학교 다변화, 설립자 유산가치 전파, △경영의 효율화와 체계화로 교류 강화 등을 비전을 두고 있다.
보유한 식물종은 약 15,600종정도이며, 종자의 유성증식을 유도하여 식물원에 증식시키는 작업을 하고있다.
교육 프로그램은 1980년대부터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작해 지금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천리포 아카데미, △숲 해설가 교육, △세밀화 양성 교육, △교직원 생태환경 교육, △숲체험, △숲 캠프 등이 있다.

Dr. Ziba Jamzad, Dr.Ma Jinshuang

Dr.Yang Shuting
이란과 중국의 경우, 특산종 및 희귀종 연구가 중점적으로 다뤄지고 있다.
이란은 대부분 평야와 산지로 이뤄져 있어 다양한 자생종들이 식생하고 있다. 식물종은 약 8천여 종으로 추정되며, 그중 약 28%가량이 특산식물이다.
특산 식물군은 약 2,300여 종으로 대부분 자그로스 산맥과 엘부르즈 산맥을 중심으로 식생한다. 약 46% 비율의 특산종이 주로 한 지방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50ha 규모의 국립이란식물원은 1968년 설립됐다. △자생종과 외래종 연구, △원예, 약용, 작물, 사막화 등이 가능한 식물종 연구, △멸종위기종 관리 등을 목적으로 한다. 정원은 대부분이 페르시안 스타일이고 22개의 다양한 테마정원이 조성되어 있다.
식물원에서는 지속적으로 식물 표본을 만들어 현재 약 15,000점 정도가 식물 표본으로 보존되고 있고, 85권의 표본집이 발간됐다.
식물원 내 교육 프로그램은 가드닝 수업, 학교 수업, 전문가 연구과정 등이 운영된다. 서식지 보존을 위해 희귀 식물종을 수집해 씨드뱅크로 수집하고 있고, 수집된 종자들은 식물의 다양성을 늘리기 위해 식물원에서 길러져 야생 서식지도 도입된다.
이란은 1999년 기준으로 약 2,405종의 식물종을 분류했고, 현재 2017년 이후 IUCN 기준에 맞춰 갱신시키기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중국은 △1904년 첫 식물 표본집 발간, △1916년 첫 식물분류학 논문 투고, △1915년 최초의 식물원 설립 등 약100년 이상의 식물분류학 역사가 있다.
중국 최대 규모의 식물원은 약 7-8천여 개의 식물 표본이 수집됐고, 식물지는 1950년부터 발간되기 시작하여 현재는 대부분이 영어로 번역되어 있다.
중국의 식물 분류는 1959년부터 2004년까지 조사된 종수만 약 31,180여 종으로 북미 전체의 식물종한 합한 크기만큼이다.
이에 반해 식물표본 수는 약 6% 비율로 상당히 뒤쳐져 있고, 멸종위기종을 조사한 적색목록조차 아직 완료되지 않는 상황이다. 멸종위기종은 전체 식물종의 약 11% 정도일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의 식물연구를 위해 만들어진 곳이 바로 상하이 진산식물원이다. 2010년 조성됐고, 식물원 내 연구 센터에서는 △식물 분류학 연구단, △양치식물 연구단, △난초 연구단, △생물 진화학 연구원 등이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다. 이 밖에도 멸종위기식물종 보존 위탁, 약 1,000여 개 종자 저장소 운영 등 정부와 식물원의 적극적인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
최근에는 현장조사 데이터와 위성 지도에 맵핑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관련된 자료는 언제 어디서든 웹사이트나 스마트폰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Dr.Victor Ya KUZEVANOV, Dr.Aleksey Ponomarev

Dr.Goro Kojubugata
러시아와 일본은 식물원과 수목원이 나아가야할 방향성을 연구하고 있다.
러시아 빅터 박사(Dr.Victor Ya.KUZEVANOV)는 새로운 세대는 곧 인구 성장, 오염, 자원 등과 같은 단일적인 위기가 아니라 복합적인 위기와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가별 식물원 분포도를 살펴보면 인구와 기술혁명 수치와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령화 인구에 접어든 일본의 경우, 식물원은 곧 포화가 되지만 개발도상국들의 경우 식물원과 수목원의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양상을 보여준다.
빅터 박사는 “IT 시대에 살아가고 있는 현대는 전 세계적으로 식물원 네트워크가 잘 형성되었다. 바이오기술, 생태기술, 나노기술, 사회기술 등 새로운 기술혁명을 대비하는 식물원이 지금의 문제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이르쿠츠크 국립대학교 식물원에서는 한국정원 조성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한국정원 부지는 약 2,000㎡이고, 생태공간과 관람공간으로 구성된다. 김홍식 영남대학교 교수와 한국 총영사관의 큰 지지와 함께 시민단체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단계적으로 조성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주관하고 있는 알랙제 박사(Dr.Aleksey Ponoarev)는 한국정원은 사람과 자연을, 한국과 러시아를 연결시켜주는 가교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도쿄에서 약 60㎞정도 떨어진 위치에 자리 잡은 국립자연사박물관 내에는 츠쿠바 식물원이 있다. 츠쿠바 식물원은 야생식물종, 멸종위기종 등에 대한 연구가 중점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고로 박사(Dr.Goro Kokubugata)는 동아시아별 적색목록을 하나로 통합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2년 전에는 한국, 중국에서 발표한 적색목록을 참고로 통합된 적색목록을 만들어 웹사이트에 공개하기도 했다.
멸종위기종 보고서인 적색목록을 통합시키는 과정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 각 국가별로 분류체계가 일치하지 않고, 갱신년도 또한 제각각이다.
그러나 식물종의 경우 특정국가에서 멸종위기종 및 희귀종으로 발표하더라도 인근 국가에서는 흔한 자생종인 경우들도 더러 조사되고 있어, 현재의 국가별 적색목록 시스템을 바꿔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제기했다.
한편, 2018년에는 일본 도쿄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이에 따라 차기 회장으로 고로 박사(Dr.Goro Kokubugata)가 결정됐다.


- 글·사진 _ 신혜정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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