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그린트러스트, '마을터줏대감나무 시민투어' 참가자 모집
부산의 오래된 미래 만나기, 노거수 투어라펜트l기사입력2016-07-20

하장안 밀레니엄 나무
(사)부산그린트러스트와 부산민족작가회의, 내사랑부산운동협의회는 마을터줏대감나무, 노거수에 대한 시민 보전인식 확산하고 이를 통해 지역사를 이해함으로써 부산 자연 인문자원을 공유하고자 ‘부산지역 마을터줏대감 나무(노거수) 1차 투어’ 23일(토)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한다.
‘부산, 오래된 미래와 만나기’를 주제로 하는 이번 투어는 기장지역의 노거수 9종을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노거수들은 100살의 기장 철마면 웅천리 소나무부터 1200살인 기장 하장안 느티나무까지 긴 세월 지역을 지켜온 나무들이다.
투어 프로그램은 △김동필 부산대 교수의 노거수 특장을 시작으로 △1200년 느티나무와 포옹하고 400년 곰설 아래서 명상을 하는 노거수와의 교감, △시낭송 및 음악감상, 고시레 놀이 등 참가자들과 어울리는 시간, △혹말타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 노거수를 이용한 놀이, △노거수의 수고와 수관폭, 가슴넓이들을 측정해보는 체험 프로그램, △나무 그늘아래서 낮잠을 자는 휴식시간까지 다양하다.
투어 인원은 선착순 40명으로, 부산그린트러스트 회원일 경우 참가비 오천원, 일반일 경우 만원이다. 신청을 원하는 사람은 전화(051-422-3326)으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사)부산그린트러스트는 지난 2014년부터 2015년까지 부산지역 노거수의 보전을 위한 지역공동체 회복과 녹색거점 활성화 차원에서 부산의 노거수를 조사 한 바 있다. 2014년 행정의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는 보호수를 제외한 마을나무 조사에, 2015년 보호수를 더해 추가 조사를 벌인 결과, 32종 230그루(팽나무 82그루, 소나무 65그루, 느티나무 20그루, 회화나무 9그루, 은행나무 9그루, 푸조나무 8그루 기타 26종 32그루)를 확인했다. 이중 지정 보호수는 69그루이다.
수령은 천년 이상 2그루, 500년 이상 8그루, 300년 이상 38그루, 200년 이상 30그루, 100년년 이상 116 그루 순이었으며 100년이 안됐지만 마을터주대감나무로서 기능하고 있거나 그에 준하는 품격을 지닌 나무는 25그루이다. 16개 구.군을 통틀어 나이를 가늠할 수 없어 기재할 수 없었던 나무도 10여 그루 있다.
마을터줏대감나무의 지역별 분포에서는 기장군이 79그루로 가장 많이 존재했고, 강서구가 50그루, 금정구가 17그루, 사상구가 12그루 순이다. 관계자는 분포 통계만 가지고 볼 때, 시가지화 발달 정도와 부합하며 상대적으로 농어촌지역으로 자연마을 분포가 많은 기장과 강서지역이 노거수의 존재가 월등히 많았다는 점에서 노거수의 존재 여부는 공동체의 유지 또는 와해와 직결된다고 판단한다. 대규모 택지개발과 산업단지, 신규도로의 개설 과정에서 노거수는 생존의 위기에 직면한 곳이 많았다. 차선책으로 주민의 요구에 더하여 이식이 이루어 지고 있지만 해당 나무의 생육상태는 현저히 떨어진 경우가 많았다.
부산그린트러스트는 부산시 산림녹지과와 협의를 통해 보전을 전제로 한 전수조사를 비롯해 각 개체군의 이력과 스토리 개발을 위한 시민참여 마을터줏대감 보전을 강화할 예정이다.
부산그린트러스트 관계자는 “만나서 보고 손 내밀지 않는 이상 노거수는 우리 생활과 기억 속에서 지워질 수밖에 없고 미래를 보장받을 수도 없다”고 전했다.

기장 내리 소나무

죽성리 국수당 곰솔
- 글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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