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디자인학회, 실내개인정원 ‘가든볼’ 개발한다

산림청 연구과제 ‘융복합기반 임산업의 신산업화 기술개발’ 선정
라펜트l기사입력2017-03-26

(사)한국정원디자인학회(회장 홍광표, 이하 학회)는 산림청 연구개발 과제인 ‘융복합기반 임산업의 신산업화 기술개발’ 연구과제에 24일 선정됐다고 25일(토) 월드컵공원 에너지드림센터에서 열린 ‘2017년도 정기총회 및 학술심포지엄’에서 밝혔다.

학회는 연구개발과제로 도시생활인을 위한 치유 휴식 관상용 정원 ‘가든볼’을 연구개발한다.

‘가든볼’은 개인이 자신의 취향에 맞게 꾸며진 실내 개인정원으로써 실내에 정원을 도입, 치유, 휴식, 관상효과를 줄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정원이다. 정원의 생활화․대중화에 기여하고 국내 정원산업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든볼은 사용자의 입장에서 원하는 대로 조합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모듈화된 정원으로 장소에 제약 없이 사용이 가능하며 어린이용, 수험생용, 텃밭용, 한국전통형 등 다양한 형태와 기능,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 병원, 유치원, 오피스, 요양원, 학교 등 다양한 공간에서 활용이 가능하며, 특히 아파트가 대다수인 한국의 실정에 맞게 아파트에서도 정원을 가질 수 있다. 

가든볼은 빛, 바람, 온도, 관수(습도) 등을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통해 환경조정이 가능해 비행기, 기차 등의 교통수단은 물론 기후가 열악한 곳이나 환경이 파괴된 곳에 수출이 가능하고, 높은 부가가치를 낼 수 있다.

연구비는 총 8억으로 정부지원금 6억에 기업부담금 2억이다. 학회를 주관연구기관으로 서울시립대학교(연구책임자 심이성)와 (주)디자인파크개발(대표 김요섭)이 함께 참여한다. 연구는 올 4월 1일부터 3년간 진행한다.

학회는 정원의 치유효과를 정량화·표준화하고 정원시설물의 효용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마련한다. 서울시립대는 식물소재 선별과 식물이 자랄 수 있는 환경조건을 제시하고, (주)디자인파크개발은 모듈화된 디자인과 다양한 형태와 기능을 담은 제품을 개발한다.

홍광표 (사)한국정원디자인학회 회장은 “실내공간에 정원을 도입할 수 있는 가든볼이 개발된다면 정원을 조성할 공간은 상상을 초월하는 면적이 생기는 것이다. 정원을 가꾸고, 유지관리하고, 제품을 생산하고, 유통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인력이 요구되는 등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세환 (사)한국정원디자인학회 고문은 K-garden은 있어왔던 존재가 아닌 만들어나가야 할 존재다. 한국정원디자인학회가 만들어지고 K-Garden을 논의하니 하나의 큰 줄기를 만들어나가는 것 같다. 한층 더 발전하는 학회가 되길 기원한다”고 축사를 전했다.

홍광표 (사)한국정원디자인학회 회장


조세환 (사)한국정원디자인학회 고문

이날 학회에서는 ‘K-Garden 조성을 위한 전략’을 주제로 학술회의를 실시했다. 홍광표 회장은 K-Garden을 “외국에서 우리나라 정원을 일컫는 말로, 한국성이 담신 새로운 개념의 정원이자 신한류 문화를 토대로 형성되는 우리시대의 정원”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K-Garden의 조성에 있어 참석자들은 한국의 정신과 의미를 담아야 한다는데 입을 모았다. 해외에 조성된 한국정원의 가장 큰 문제점은 모방위주의 작정을 통한 전통의 단순한 재현이라는 것이다.

박은영 중부대 교수가 해외에 조성된 한국정원 9곳을 조사한 결과 조산, 수경요소, 원도, 정자가 있는 형태를 기본적인 구성으로 하며, 화계와 담장을 많이 사용한다고 한다. 박 교수는 “전통의 단순한 재현으로 대중적 보편성과 시대성이 결여되어 있다”고 꼬집었다.

황용득 동인조경마당 대표는 “전통을 유지하기 위한 정원이든 시대성을 반영한 정원이든 정신과 의미가 중요하다. 해외에 조성되는 한국정원의 경우에도 그 나라의 재료와 방식을 통해 한국의 정신세계를 반영하는 것이며, 이러한 시도가 K-Garden에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경자 원장도 “공간구성와 선조들의 정신이 표현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정민 순천대 교수도 “한국적인 동질성과 세계적인 동시대성을 재해석하거나 모방, 수용을 통해 만들어내는 것이 한국성”이라며 “정원은 하나의 표본을 재생산하는 것이 아닌 지역을 지역답게 하는데 기여해야 한다”고 전했다.

홍광표 회장은 K-Garden에 요구되는 작법으로 ▲한국성을 표현하기 위한 새로운 설계언어 개발 ▲구상과 추상의 융복합적 접근 ▲새로운 재료의 선택을 통한 디자인의 지평 확장 ▲현대인의 사고를 표현할 수 있는 도입요소의 다양한 선택과 구성 ▲정원의 지속가능성 확보를 강조하며 “발상을 전환하고 진화된 한국성을 표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발제자_박은영 중부대 교수, 황용득 동인조경마당 대표, 최정민 순천대 교수, 박미옥 나사렛대 교수




토론자_김부식 한국조경신문 회장, 강영조 동아대 교수, 정기호 성균관대 교수, 박경자 (사)전통경관보전연구원 원장, 박율진 전북대 교수

K-Garden의 활성화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박미옥 나사렛대 교수는 정원의 조성목적이나 유형, 입지에 따라 유형화하는 ‘표준정원’을 제시했다. 한국성을 나타낼 수 있는 어느 정도의 기준이 표준모델로써 주어진다면 정원을 보급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강영조 동아대 교수도 “외국인들이 한국정원을 만드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용득 대표는 “비빔밥이 그렇듯 K-Garden도 지역 또는 국가의 기층문화와 융합될 때 확산될 것”이라며 “정원이 우리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발생할 수 있는 부가가치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정원의 조성장소는 첫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대외공간을 중심으로 확산될 필요가 있다”며 “최근 ‘한스타일’의 공간연출이 인기인데 이와 함께 옥외공간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부식 한국조경신문 회장은 “국가에서 국민복지차원에서 행정, 저책 예산 지원 등으로 관 이끌어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국가의 역할을 강조했고, 박율진 전북대 교수는 “해외 식물재배, 소재개발, 식물유전자원 확보에 노력함과 동시에 국내 순화, 유통으로 인한 부가가치를 고려해야 한다”며 산업체의 역할을 짚었다.

한편 정원디자인학회는 올해 사업으로 산림청 기술개발을 비롯해 ▲정원디자인아카데미 ▲K-garden 조성 ▲K-garden의 조성방향과 전략 모색 국회세미나 ▲가든투어 ▲라운드테이블워크숍 ▲2017서울정원박람회 ▲Irvine 한국정원 조성 ▲에스토니아 한국정원 보완공사 ▲정원학회지 발간 ▲가을연합학회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날 행사에서는 시상식이 있었다. 공로패는 이시영 배재대 교수, 감사패는 전지은 라펜트 기자, 학위패는 권용무 동국대 석사에게 수여됐다.


공로패_이시영 배재대 교수, 감사패_전지은 라펜트 기자, 학위패_권용무 동국대 석사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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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8709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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