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프랑크푸르트와 뒤셀도르프

강호철 교수의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133
라펜트l기사입력2017-07-04
강호철 교수의 경관일기 독일&북유럽편,

프랑크푸르트와 뒤셀도르프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저의 여름과 겨울 방학은 해외 답사로 정례화된지 이미 오래입니다. 그래서 필자에겐 답사가 꼭 제3학기 또는 계절학기 정도로 느껴집니다. 일반적으로 답사는 체력 소모가 많고 힘든 여정입니다. 그러나 저에게 답사는 생활의 활력소이자 충전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한 학기 동안 지친 심신을 일깨우는데 이만큼 효과적인 처방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독일과 북유럽을 묶어 계획된 이번 답사는 매우 실속 있게 짜여졌습니다. 독일은 그동안 여러 차례 많은 시간을 할애하였기에 금번 답사는 서북부 도시로 국한하였고, 북유럽도 최근 답사한 핀란드는 제외시켰습니다.

특히 자전거 도시로 널리 알려진 코펜하겐의 녹색교통과 이명식 학명을 고안하여 체계화한 세계적 식물학자 린네 교수의 발자취를 느껴볼 계획입니다. 그가 재직했던 스톡홀름 근교에 위치한 웁살라대학 방문이 무척 기대됩니다.



2017년 6월 28일 인천국제공항. 시설이나 규모, 운영체계가 세계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우리의 자존심입니다.



대한민국을 상징하고 대표하는 경관.



6월 28일 오후 7시. 프랑크푸르트 중앙역.



호텔 창밖의 모습.



중앙역사 주변.



중앙역 앞거리 카페.





녹지에 놓인 환경조각인데, 뉴욕 센트럴파크 입구의 조각 이미지와 흡사하다.





무늬종(스모그트리, 꽃사과)





도시를 상징하거나 품격을 높여주는 환경조형물.



프랑크푸르트는 여러 차례 답사한 곳이라 별도의 일정을 잡지 않았습니다. 마침 오후 해가 길어 오후 8시 이후까지 주변을 산책합니다.



마인강변.









하천 둔치로 통과하는 기찻길 그리고 녹음수.









둔치와 강변로에 녹음수로 식재된 플라타너스.













저녁 8시 반. 시민들에게 마인강변의 둔치는 더 없이 매력적인 쉼터입니다.







이곳 둔치는 시민들이 즐겨 찾는 도시의 옥외거실입니다.









강변 둔치는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 젊은이들이 많고, 강에서는 조정 등 물놀이를 즐깁니다. 강변에는 녹음수들을 과감하게 식재하였습니다.









프랑크푸르트의 보배 마인강.











지하수위가 높은 둔치에는 웬만한 수종이 적응하기 곤란합니다. 메타세쿼이아와 플라타너스가 가장 잘 적응됩니다. 한편 우리나리의 경우는 물푸레와 중국굴피나무가 제격입니다.



강변 둔치에 식재된 녹음수(플라타너스)의 보호. 근계 발육에 지장이 적도록 포장을 하지 않았습니다. 빗물이 스며들고, 통기성이 있어 녹음수의 수세 유지에 유리하지요.

독일이 아직은 기온이 의외로 낮고 흐린 날씨가 예고되네요. 괜히 마음이 위축됩니다. 이런 경우도 그 책임은 스태프의 몫이므로 약간의 주눅이 들겠지요. 어떻든 프랑크푸르트 숙소 안착 그리고 마인강변 답사는 순조롭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도시에 강이 흐른다는 것은 환경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매우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거대한 자연의 축이 도시의 이미지를 만들어 줍니다. 또한 도시의 강은 시민들의 여가와 건강을 챙겨주고 다양한 문화의 산실이 되어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제는 그 생생한 현장을 찾게 되었답니다.

마인강은 한강보다는 규모가 작고, 진주의 남강보다는 다소 크게 느껴집니다. 이곳에는 차량 진입이 불가능한 녹색교량도 건설된 지 오래랍니다. 최근 들어 서울시를 비롯하여 지방도시에까지 보행환경과 녹색교통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함께 제도를 정비하고 예산을 새로이 확충하곤 합니다. 이런 현상들이 선진도시로 향하는 출발신호라 믿고 싶습니다.



프랑크푸르트의 중심가를 에워싼 환상형 녹지벨트와 2개소의 보행전용교가 인상적입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뒤셀도르프는 쾌속 ICE 열차로 1시간 반 정도. 뒤셀(Düssel)은 강이고, 도르프(dorf)는 마을이라 물의 도시를 일컫습니다. 2차 대전 이후 ‘라인강의 기적’이란 신화를 일으킨 곳이 뒤셀도르프라고 합니다.

도시 규모가 꽤나 크지만 이곳에 할애된 시간은 오늘 뿐입니다. 이 도시의 매력적인 명소들은 이미 학습하였지만, 과욕은 금물임을 필자는 잘 알고 있습니다. 특히나 처음 방문한 곳이고요. 그래서 이 도시의 녹색환경의 골격이자 중심인 호프가르텐과 라인강변을 우선적으로 살피기로 작정하였습니다. 날씨가 흐려 걱정입니다. 주먹밥과 우산을 챙겨 오전 11시 반쯤 숙소를 나섰습니다.





프랑크푸르트 중앙역.





뒤셀도르프 중앙역. 여기서도 가장 먼저 자전거를 만나네요.











뒤셀도르프 기차역 주변을 살핀 후 도보 3분 거리에 위치한 숙소로 이동.







도시의 분위기를 살펴봅니다.

이번 답사 역시 매우 강행군으로 이어지는 나날입니다. 공부는 예습을 통한 선행학습과 배운 내용을 다시 정리하며 자기 것으로 소화시키는 과정이 중요하지요. 저의 답사 과정도 똑 같다고 생각합니다. 내일 답사 내용을 검토함과 동시에 오늘 둘러본 장소와 공간, 그리고 시설에 따른 기록정리 등이 마무리가 되어야 그 효과가 배가되는 것이지요. 그렇지만 그러기에는 너무 벅차고 능력의 한계를 느낍니다. 그래서 이번 답사기록도 사진 위주로 간략하게 소개할 각오입니다.





로터리 등 가로녹지. 폐타이어를 경계석으로 활용.





이 도시의 거리나 광장 그리고 단위 공간의 이름을 기억하기 힘드네요. 제가 오늘 하루 8시간 정도를 도보로 이동하며 보고 느끼며 기록한 장소를 떠올려봅니다. 중앙역에서 볼커 거리와 쾨니히 대로를 거쳐 호프가르텐(Hof garten)주변에서 주로 머물다 라인강 둔치녹지를 지나 강변산책로, 그리고 라인타워 주변의 도크지역을 도시재생한 곳까지의 동선으로 기억합니다. 점심은 호프가르텐에서 주먹밥으로 해결한 후, 오직 도보로 이동.







곳곳이 녹지공간이요, 예술 조각품들이라 여유롭고 품격 높은 도시로 느껴집니다. 한편 트램을 비롯한 편리한 대중교통 등 필자가 추구하는 이상적 도시의 모습들로 가득하네요. 기분 좋은 나들이라 발길은 한결 가볍답니다.











공원속의 미술관 도시를 방불케 하네요.







도시 중심에 이렇게 여유로운 수로와 울창한 숲이 존재합니다. 실로 부럽네요.





보도가 워낙 넓어 카페가 들어서도 여유가 있지요. 차들로 가득한 우리의 도심 거리나 뒷골목의 분위기와는 사뭇 대조적입니다.







이곳은 볼커 거리의 주변으로서 이 도시의 중심이고 번화한 곳입니다. 장대하게 성장한 수로변 가로수는 우리나라에서는 좋지 않은 이미지로 각인된 플라타너스이지요. 선진도시들의 가장 사랑받는 수종이 유독 우리에게만 외면 당하고 있답니다. 그래서 필자는 기회가 된다면 말 못하는 이 수종의 대변인이 되고 싶답니다.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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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fen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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