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식물학자 ‘린네’의 발자취를 찾아 - 2
강호철 교수의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141라펜트l기사입력2017-08-08
강호철 교수의 경관일기 독일&북유럽편,
식물학자 ‘린네’의 발자취를 찾아 - 2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저의 해외 답사 기록을 소개하는 경관일기가 그럭저럭 130회를 지났네요. 저축의 힘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얼마 전 소개된 식물학자 ‘린네’에 관한 이야기가 이렇게 관심을 갖게 될 줄 미처 몰랐답니다. 라펜트 기사를 발췌하여 개인적으로 일부 소개하기도 하였지만 너무 많은 관심과 격려에 이틀 정도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었답니다. 실로 감사할 따름이지요. 특히 이미 고인이 되신 김영두, 이창복 두 분 교수님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전해주신 제자분들이 많았습니다.
한편, 고위 공직자로 계신 지인께서는 ‘기독교인인 린네가 인류 최초의 아담이 가장 먼저 챙긴 일이 하나님이 창조하신 뭇 생명들에 대한 이름을 짓는 것이었다는데서 착안하여 동식물의 명명법에 몰두하게 되었다’는 설득력 있는 조언도 보내주셨답니다.



린네박물관과 정원(식물원)을 둘러본 후, 다음 행선지로 향하는 이동코스는 시내를 가로지르는 강(Fyrisan)을 따라 걷기로 했습니다. 웁살라는 작은 도시라 지도가 한눈에 들어오네요. 대성당을 경유하여 15분 남짓 이동하면 웁살라성입니다. 그리고 린네가 한 때 원장을 지낸 대학식물원도 이곳에서 가깝습니다.


자연스런 모습이 강이라기보다 오히려 옛날 시골 개울의 분위기입니다. 크거나 복잡하지도 않고 인위적으로 가꾼 모습도 아니라서 좋네요. 어릴 적 향수를 느끼게 한답니다.


눈길마다 예사롭지 않네요. 결코 화려하지 않지만 고풍스럽고 품격이 묻어납니다.

하천의 자연성은 최대한 높이되 안전과 편의시설은 미흡하지 않네요.


생태교의 녹색화장. 도시 곳곳이 맑고 푸르고 정갈하네요.

하천변에 설치된 누워있는 동상. 벤치 기능을 부여한 환경조각이랍니다. 각별한 만남이지요. 도시를 걷다보니 생긴 뜻밖의 수확입니다.


청정하고 녹색환경을 추구하는 도시답네요.

강변 우측의 빨간 띠가 환경제어용 임시장치물. 기능은 물론 주변과 조화롭게 배치하고 색상을 선택했답니다. 정말 총체적으로 도시 분위기(경관)를 관리하지요. 심지어 공사현장 타워크레인의 형태와 색상도 고민의 흔적이 역력합니다.


구릉지에 위치한 웁살라성 평면도. 식물원이 붙어있지요.


웁살라성. 대포가 저 아래 대성당을 향하고 있네요.

이 도시의 랜드마크랍니다. 대성당은 1260년에 착공하여 1435년 완공되었지요. 스칸디나비아에서 규모가 가장 큰 성당.

성의 북측에 대성당, 서측 평지에 식물원이 넓게 자리합니다.



구름이 짙게 몰려와 갑자기 어두워지네요. 강한 전정으로 조형미를 추구하는데 가문비나무와 주목이 많이 활용되지요.


지지대, 줄기피복, 점적관수 시설이 하나같이 정교하게 시공되었네요.



용기식재물. 야자수나 올리브 월계수나무 등이 북유럽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많이 활용되네요. 이들 식물들의 월동을 위한 온실도 곳곳에서 목격됩니다.



이 식물원도 웁살라대학 소관이라 요소요소에 대학 건물들이 산재되어 있네요.




식물원내 레스토랑. 이곳을 찾은 많은 가족단위 시민들이 정원 속에서 식사를 즐기고 있습니다. 분위기가 너무 자연스럽고 평화롭네요.








이곳 역시 다양한 테마의 단위공간으로 세분되어 있지요.

북유럽의 식물원이나 공원 그리고 문화공간에는 한결같이 유아를 동반한 젊은 엄마들이 많지요. 우리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의외로 많은 아기들을 볼 수 있답니다.



원로 바닥의 타일문양.


유럽에는 대부분 수목원이 아니라 보타닉가든 즉, 식물원입니다. 그래서 일년초화나 채소들도 많지요.







조형물과 일광욕을 위한 벤치.

주택에서 선택할 수 있는 소규모 온실도 전시되었네요. 식물원은 시민들에게 다양한 정보와 욕구를 충족시켜 줍니다. 본연의 수집과 보존 및 연구 활동도 충실하지요.

채소별 경작방법도 제시한답니다.


잘 다듬고 가꾸어진 멋진 수형은 평범한 버드나무의 일종입니다.


습지원과 벽면 등반보조재(트렐리스).

생태학습용 벌통.

당연히 수목원기능도 충분하지요.







식물원 답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인데, 하늘이 제법 밝아졌네요. 덩달아 기분도 Up되지요.

온종일 햇살이 쏟아지는 광장에 식재된 여러 가지 Sedum. 건조와 강한 햇살에는 견디지만, 작고 연약한 식물체들이라 온전한 유지관리가 염려됩니다. 그러나 피해흔적이 전혀 없어 보인다. 선진국들의 공중도덕성?

도시를 흐르는 피리스강의 하류 같습니다.

기차역으로 가려면 다시 하천을 따라 북쪽으로 이동.

신구가 조화를 이룬 시가지. 결코 어색하지 않아 보인다.

중앙역으로 다시 돌아왔네요. 린네의 땀과 체취가 스며있고 그가 영면한 곳, 웁살라는 생각보다 조용하고 아담하며 깔끔한 매력적인 도시로 기억될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급조된 우리도시들의 물리적 환경을 우려하고 지적하지요. 식물학자 린네의 도시 웁살라는 우리가 추구하는 미래도시의 교과서를 펼쳐보는 기분입니다. 필자가 그토록 그리워하던 린네와의 애틋한 만남은 비록 짧지만, 많은 생각과 여운을 안겨주었답니다.
Ginkgo biloba Linnaeus
Hibiscus syriacus L.
마지막으로 20대 초반 처음으로 외운 은행나무와 우리의 국화 무궁화의 명명자를 되뇌며, 린네와는 아쉬운 작별을 고합니다.
독일북부 지방과 북유럽 답사 계획서주제 : 세계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기간 : 2017. 6. 28~7. 27(28박 30일)2017년 7월 25일 화요일스톡홀름→웁살라
09:11-09:49
38m
09:22-09:59
37m
09:45-10:24
39m
*웁살라인구 13만의 웁살라는 스톡홀름 북쪽으로 70㎞ 떨어져 있는 대학 도시로 지난 18세기까지 스웨덴의 수도이자 학문의 중심이었다. 1477년 세워진 웁살라 대학, 식물학계에 큰 업적을 세운 린네 박물관 등의 볼거리가 있는 도시 분위기는 언제나 젊음과 낭만이 넘쳐난다.평온한 도시 웁살라는 한나절이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다. 관광의 중심은 대성당이며 이곳을 중심으로 웁살라 대학과 린네 박물관 등의 주요 볼거리가 도보 10분 이내에 모여 있다.*웁살라 대학(Universitet)1477년 주교인 야곱 올브손이 처음 건립한 학교로 식물학계의 아버지로 불리는 린네 등 7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해 낸 세계적인 명문대학이다.*웁살라 성(Uppsala Slott)왕실의 거처였다. 성안은 볼거리가 거의 없다.*구스타비아늄(Gustavianum)웁살라 대학의 역사박물관.*대성당(Domkrykan)현존하는 최대 규모의 스칸디나비아 성당*린네 박물관식물학자 린네가 살던 곳. 식물 분류학자 린네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세운 박물관.린네의 집은 의외로 소박한 모습이란다.※ 이번 답사를 통틀어 가장 기대되는 의미 있는 장소가 린네 박물관과 식물원이다. 개인적으로 식물학자 린네에 관심이 각별하여, 30년 전에 린네와 웁살라를 다룬 특집기사(1987.11.1 한국일보)를 스크랩하여 지금까지 보관중이다.
관련키워드l강호철 교수의 경관일기, 강호철, 경남과기대,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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