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일간지, 정원바람 타고 책소개 줄줄이

[신간]정원을 말하다
라펜트l기사입력2012-05-30


 

조경, 정원관련 서적이 주요일간지 북섹션에 자주 소개되고 있다. 나무도시에서 펴낸 정원을 말하다정원 사용설명서가 주인공이다. 경향신문(5 19일자)과 문화일보(5 18일자)에서는 지면의 탑기사로 실리기도 했다. 5 19일자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부산일보에서도 동시에 게재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조경, 정원문화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무르익고 있음을 반증하는 사건으로 의미를 짚어볼 수 있다.


[신간]정원을 말하다


 이 책의 원제는 ‘Gardens: An Essay on the Human Condition’이다. 저자인 로버트 포그 해리슨 스탠포드 대학교 교수는 책을 통해 정원이 인간의 조건에 야기할 수 있는 수많은 방식에 대해 사려 깊고 폭넓은 탐구를 이어나간다. 고대 철학자의 정원에서부터 현대 뉴욕의 집 없는 이들의 정원까지 저자는 어떻게 정원이 역사의 파괴와 손실을 저지해왔는지를 보여준다.

 

해리슨은 고대인들이 마음의 평정과 깨우침에 필수적인 자기함양과 자기발전의 모델이자 장소로 정원을 보았고, 이러한 인식은 이후로도 수 세기 동안 이어졌다고 설명한다.

또한 수많은 서양 고전과 근현대문학, 철학자들의 사상을 바탕으로 정원의 개념과 실재가 유한성과 질서, 힘에 대한 인간의 생각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를 탐구하고 있다.

 

이 책을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개념은 care이다. 저자는 이를돌봄걱정이라는 두 가지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돌봄염려를 상징하는 쿠라 여신이 흙을 빚어 인간을 만들었기에, 인간의 본성에는 흙을 돌보고 염려하는 마음이 깃들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정원사로서 인간이 이를 가장 잘 드러낸다고 보고 있다. 정원사는 일 년 내내 한결같이, 심지어날씨까지도 경작하며정원을 돌보지만, 한편으로는 끊임없이 정원을 걱정해야 하는 운명이다. 거대하고 강력한 자연 앞에서 무력한 인간은 정원을 돌보며 겸손을 배우게 되고, 따라서 흙을 경작하는 일은 인간성을 가꾸는 행위로 확장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정원사로서 인간은 자신이 가꾸는 한 뼘의 땅에서부터 지구 전체로까지 관계를 확장하고, 사고와 인식의 폭을 넓힌다. 경작과 돌봄은 생명이 생겨나 유지되려면, 받은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돌려주어야 한다는 흙에 관한 진실을 들려준다.

-본문 옮긴이의 글 中

 

지은이  
로버트 포그 해리슨(Robert Pogue Harrison)은 스탠포드 대학교 이탈리아문학과 교수로, 유럽 문화사상과 이탈리아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이탈리아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12세까지는 터키에서 성장했으며 이후 이탈리아로 이주하였고, 문학박사학위는 미국 코넬대학교에서 받았다. 그런 성장과정 덕분에 터키어를 비롯하여 4개 국어에 능통하고, 서구문화사에 두루 정통한 저술가로 인정받고 있다.

1994년 시카고대학교 출판부에서 출간된 「Forests: The Shadow of Civilization」은 그의 이름을 대중에게 널리 알리게 된 역작이다. 이 책에서 그는 문학, 종교, 신화에서 서구인의 상상력이 다양한 방식으로 어떻게 상징화되고 재현되었는가를 추적하고 있다.

「정원을 말하다」처럼 여러 문학작품을 인용하면서 서구의 문화적 상상력 속에서 숲이 차지하는 가치와 의미를 풍부하게 드러내어,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생태적 위기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넓혀주었다. 그의 또 다른 대표 저서로는 2003년에 출판된 「The Dominion of the Dead」가 있다.


옮긴이
조경진 교수는 서울대학교 조경학과에서 수학하였으며,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서 ‘현대조경에서 재발견되는 정원문화’란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환경조경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서울 그린트러스트 운영위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건축•도시•조경의 지식지형」(2011, 공저) 등이 있으며, 「정원의 역사」(2005)를 감수한 바 있다.


황주영 박사는 서울대학교 협동과정 조경학 박사과정을 수료하였으며, 역서로 「파리의 심판」(2008)이 있다.


김정은 박사는 월간 「건축인poar」와 「공간space」에서 기자로 활동하였으며, 현재 서울대학교 협동과정 조경학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차례

프롤로그

1. 돌봄이라는 소명

2. 인류의 어머니 이브

3. 인간적 정원사

4. 집 없는 이들의 정원

5. 나의 정원

6. 아카데미아

7. 에피쿠로스 정원

8. 보카치오의 정원 이야기

9. 수도원, 공화국, 군주의 정원

10. 베르사유에 대한 단상

11. 보는 기술의 상실

12. 공감의 기적

13. 이슬람과 기독교의 낙원

14. 파괴자가 아닌 인간

15. 오늘날의 패러독스


에필로그

부록1. 조반니 보카치오의 『데카메론』에서

부록2. 이탈로 칼비노의 『팔로마르』에서

부록3. 앤드류 마벨의 <정원>

부록4. 이슬람 카펫 정원에 대한 단상


지은이_로버트 포그 해리슨| 옮긴이_조경진, 황주영, 김정은| 펴낸곳_나무도시| 발행_20125| 정가_18,000| 문의_(031)915-3803

 

박지현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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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fent@lafent.com
관련키워드l로버트포그해리슨, 정원을 말하다, 조경진, 황주영, 김정은,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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