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조경대전, 도시숲법 반대 ‘한목소리’

박명권 대표 “조경분야 저력을 보여줘야 할 때”
라펜트l기사입력2011-11-18



한국조경학회 호남지회(지회장 허준)에서 주관하는 호남조경대전이 지난 11 16일 우석대학교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는 우석대가 주최하여 동신대, 목포대, 순천대, 원광대, 전남대, 전북대, 호남대 등 호남지역 9개 대학교의 조경학과가 참석하여 자신들의 실력을 뽐내고, 친목을 다지는 등의 시간을 가졌다.

 

한국조경학회 호남지회 지회장 허준 교수(우석대)근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landscape urbanism)이나 에콜로지컬 어바니즘(Ecological urbanism) 등 새로운 조류는 하이브리드의 다원적 접근을 요구하고 있다. 늘 우리의 영역이라고 생각했던 공원이나 경관분야, 가로수에 이르기까지 타 분야에서 영역을 확장하려고 준비 중이어서 조경은 큰 위기를 맞고 있는 시점이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도시환경을 보존하고 관리하며 형성해 나가는 일은 궁극적으로 우리가 할 수 밖에 없는 시대적 사명이다. 10년이 넘도록 꾸준하게 개최해 온 호남조경대전을 통해 이러한 전통을 이어가면서 모두가 단합하여 역경을 이겨나갈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허준 호남지회장

 

우석대학교 강철규 총장은 “21세기는 개발과 보전을 균형있게 추구하며 환경과 인간이 조화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대가 될 것이니 인간 생활을 안정시켜주고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조경의 문제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필수 과제라고 말하며 조경인들을 추켜세우기도 했다.

 

이어 양홍모 회장(()한국조경학회)금년 들어 공공 및 민간부분의 조경사업이 대폭 줄어 조경산업은 그 어느 때 보다 어려움을 겪고 있다. 취업난도 가중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도시숲 법안이 의원입법으로 발의되어 조경이 다루고 있는 도시 공원 및 녹지 분야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하며 조경인들의 위기의식을 고조시켰다.

 

이와 더불어 조경학회와 재단이 국가도시공원 조성 및 녹색인프라 구축운동을 전개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박명권 대표

 

도시숲법, 대표적인 '중복법률'

특히, 양 회장은 ‘도시숲’은 도시공원 녹지에 대한 중복 표현이고, ‘도시숲 기본계획도시숲 지역계획공원녹지기본계획과 중복된다. 또한 도시숲 정책위원회도시숲 지역심의위원회도시공원위원회의 거의 흡사하며, ‘도시숲조성관리사자격제도는 조경기술자격제도와 중복되는 등의 이유에서 도시숲 법안은 행정혼란을 초래하는 중복법률이며, 제정 불가한 법률이다.”라고 강력히 주장하며산림청은 도시숲 법안 제정을 철회할 것을, 국토해양부는 도시숲법안 제정을 적극 반대할 것을, 농수산식품위는 도시숲법 제정안을 폐기할 것을, 국민들은 숨겨진 저의를 이해하고 조경분야의 노력에 힘을 보태어 줄 것을 마지막까지 당부했다.

 

박명권 대표의 조경이 만드는 도시

11 30분부터는조경이 만드는 도시라는 주제로 박명권 대표(그룹한 어소시에이트)의 특강이 이어졌다. 박 대표는 초대 산림조합법에 대한 운동을 한 경험이 있다면서 조경계가 다시 한 번 뭔가를 보여주어야 할 때라고 한 번 더 도시숲 법안에 대하여 언급하였다.

 

먼저 <자연과 인간 - 조경은 자연의 편인가 자연에 대치하는가?>에 대하여 옴스테드의 자연에 대한 관점을 센트럴파크를 통해 설명했고, 맥하그식 자연의 접근에서는 옴스테드에 대한 반성적 자세와 보다 체계적이고 과학적, 생태적으로 접근했던 자료들을 사진을 통해 보여주었다. 이를 통해 자연과 문화의 이원론을 해체하고 문화적 자연을 구축해야한다고 전했다.

 

<과학과 예술 - 조경은 과학인가 예술인가?> 발표에서는 피터워커의 감성적, 예술지향적 조경과 그의 수제자 마샤슈왈츠의 뛰어난 구상적 본질과 새로운 형태의 표현방법을 통한 순수예술적 관점에 대하여 비교 분석했고, 이를 통해 설계전략은 프로그램과 프로세스 위주의 비종결적 접근에서 출발하여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어서 박 대표는 <조경과 도시 - 조경은 단지 건축 또는 도시의 조연인가? 새로운 주인공인가?> 에 의문을 갖고 네덜란드 엑스포의 건축적landscape 등을 예로 들어 보여주면서 하이브리드의 접목에 대하여 설명했다. 이 주제에 가장 관련 있는 문제로 최근 조경의 업역이 지배당하고 있는 것을 지적하며, 고립된 피난처로서의 공원이 아니라 도시문화에 역동적으로 참여하고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공원모델의 탐색을 통해 키워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대도시의 변화에 따른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의 등장과 그 개념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도시가 공원이고 공원이 곧 도시이므로 서로가 기여하고 진화에 바탕이 되어야 함을 새로운 좌표로 세웠다.

 

< 전통조경과 동시대 조경 - 한국적 조경은 무엇이며 동시대 조경사에서의 위치는 어디인가? > 에 대해서는 중국, 일본, 한국의 조경을 비교하며 겸재 정선의 인왕재색도와 금강내산전도를 통해 정선이 독창적 자연관으로서 창조적인 한국적 화법을 창조해 냈음을 극찬했다. 끝으로 전통조경을 계승하고 동시대 한국적 조경을 제시한다는 한국적 조경설계를 위한 제언을 했다.

 

마지막으로 그룹한 어소시에이트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박 대표 본인이 겪어왔던 시간들을 사진과 함께 나열하면서 그가 최고 경영자 과정까지 밟을 수 있었던, 웃음을 자아내는 진솔한 이야기를 짧게나마 들을 수 있어 참가한 학생들 모두에게 용기를 심어주기도 했다. 예정된 시간이 초과되어 행사 진행이 더디어 지기도 했지만 그 와중에도 한마디라도 더 해주려고 했던 박 대표의 열정적인 강의는 많은 학생들의 박수갈채로 끝을 맺었다.

 

강연이 끝난 후 작품전시 오픈 행사로 컷팅식을 진행하였다. 이후 진행된 체육대회에서는 각 학교별로 대표선수를 뽑아 농구, 족구, 피구, 줄다리기 등을 겨뤘으며, 이를 통해 학교별 친목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모든 행사가 끝나고 시상식 및 폐회식을 가졌다. 이번 작품전의 대상으로는 전북대학교 박혜인, 송기명, 윤승용, 이기호, 이나라의 '동문거리 가로경관 재생계획'이 수상하였다.

 








대상을 수상하고 있는 윤승용 학생


공동취재_
강기범(우석대), 김미진(목포대), 한은석(원광대), 황성준(전북대) 통신원

 


강기범 통신원 외 3명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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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키워드l호남조경대전, 우석대, 허준, 박명권, 그룹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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