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철 교수의 ‘경관일기’ 싱가포르편 - 2

강호철 교수의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69
라펜트l기사입력2016-07-03
강호철 교수의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77

강호철 교수의 경관일기 싱가포르편,
‘끝없이 진화하는 싱가포르의 녹색환경’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오늘도 후덥지근한 열대지방 특유의 여름 날씨가 부담스럽네요. 실내 공간은 어디를 가나 아주 시원한데 옥외공간은 열기가 대단합니다. 오늘은 7월이 시작되는 첫날이라 마음이 새롭기도 합니다. 이미 십여 차례나 답사하였건만, 곳곳이 또 가보고 싶고 궁금합니다.

오늘 오전 행선지는 올 연말에 출간을 준비하고 있는 ‘세계의 정원’에 참고가 될 곳을 정했습니다. 차이니스 가든과 일본정원입니다. 이곳은 전철로 연결되며 싱가포르 서측의 주롱지역에  위치하고 있지요.







도시 곳곳에 원시림 같은 크고 작은 도시숲과 광활한 잔디밭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인구밀도가 높아 아파트가 많지만, 사이사이에 인위적으로 조성된 숲과 자연스런 열대우림들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방대한 규모의 인공녹지와 자연림들이 조화롭게 배치되어 도시의 허파기능을 다합니다. 싱가포르의 산재한 모든 녹지들은 환경적 기능으로만 존재하는 듯 보입니다. 실제 경작지 등 생산녹지가 통계상으로 얼마나 차지하고 있는지 확인은 못해봤지만...

특히 이곳은 적도 부근이라 고온다습하고 강수량이 많아 식물들의 성장속도가 의외로 빠르지요. 공원이 조성된 후 몇 년만 지나도 몰라보게 숲이 울창해지고 지피식물들이 피복되어 원시림처럼 변한답니다.



차이니스 가든 입구입니다.





오른쪽은 중국정원이고 왼쪽은 일본정원입니다.



입구에서 들어가면 언덕위에 전통양식의 중국 탑이 우뚝 서 있습니다. 이곳은 전망대 역할을 하고 있지요. 공자상을 비롯하여 역사적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정원 주변으로는 큰 하천이 흐르고 이 물을 이용하여 연못 등 여러 개의 호수들이 있습니다.





탑과 정자 등 정원건축들이 전통형태와 색상으로 보이는데 대부분 콘크리트로 제작되었습니다. 전통적 요소들을 재현함에 있어서 형태나 색상, 재료 등 여러 어려움이 따를 것입니다. 특히 예산상의 문제가 가장 극복하기 힘든 문제일 것이겠지요.









정원을 구획하는 담장. 중국은 대부분 평지라 정원과 주변공간을 구분하기 위한 높은 담장을 만들어 위요감을 부여합니다.









사방이 건물과 담장으로 둘러싸인 중정 형태의 중국정원. 빨간 기둥과 황색지붕이 중국다움을 나타냅니다.



대칭구도의 건축.



담장의 창.



거북을 주제로 새로이 문을 연 작은 박물관.



정원요소로 배치된 괴석들.







중국정원에 곧잘 등장하는 주제공간이 분재원입니다.













연못 주변이나 담장을 배경으로 갖가지 소재로 다듬어진 분재들이 전시됩니다. 일본이나 우리나라와 같이 정교한 수형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분재원의 바닥 포장은 문양이 다양하고 정교합니다.









12지상을 정교하게 조각하여 정원에 배치하였습니다.





무늬식물을 육종하여 새로운 조경소재로 이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초보단계이지만, 녹지공간의 다양성과 변화감을 부여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 다리는 돌로 만들어진 진품입니다. 인조암이나 신소재들을 정교하게 가공하여 일반인들이 쉽게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요.







오래전에 조성된 일본정원입니다.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고 방치상태나 다름없네요. 꽤나 넓은 면적을 확보하였는데 아쉽습니다. 이곳 외에도 일본정원은 세계적 도시들에서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중국정원이 뒤를 잇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정원은 걸음마 단계에 머물고 있지요.







수형은 유사한데 색상과 질감을 달리하여 변화감을 주고 있습니다. 



석등에서 일본성을 읽을 수 있습니다.









구조물의 형태나 색상 그리고 수종선택이나 특정의 수형에서도 그 나라의 정체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천과 주변의 숲이 도시의 녹지로 큰 역할을 합니다.



황금색의 잎이(무늬종) 눈길을 끄네요.









시민들의 건강과 도시환경을 동시에 지켜주는 걷기운동은 국가와 민족을 초월하여 생활화 되어가고 있습니다. 싱가포르는 연중 더워서 자전거를 이용하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시설이 확충되고 전철역마다 규모가 있는 자전거 보관소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육교위의 녹화.



공원산책로를 따라 그늘용 가로수를 식재하였습니다.





녹색지붕









등나무를 이용한 녹음시설입니다. 튼튼한 철골재가 안전하게 보이네요. 등나무는 수세가 강하고 무성하여 구조물이 쉽게 망가져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단점이 있습니다.







옥상이나 건물벽면에 다양한 수법으로 녹화가 이뤄집니다.









건축물 디자인도 도시의 녹색외피도 패션처럼 발전되어 갑니다. 싱가포르는 오래전부터 세계적 건축가들의 각축전이 뜨거운 곳으로 유명하지요.



싱가포르의 지하철은 동쪽 끝에 위치한 창이공항에서 도시 서측의 주롱지역까지 연결된 주간선 지하철이 동맥이나 다름없습니다. 오늘은 서측의 주롱지역에서만 하루를 머물렀습니다. 특히 주롱이스트역 주변은 역세권 개발의 모델이지요.

전철역과 복합기능의 쇼핑몰이 하나의 건물처럼 연계되어 있습니다. 동선이 자연스럽고 입체적으로 연결되어 너무도 편리합니다. 2-3층 상가빌딩으로 연결된 보도는 이 지역 대부분의 빌딩들과 연결됩니다.

예사롭지 않은 매력적인 모습의 고층빌딩은 건강관련 시설과 병원동인데 독지가의 출원에 의한 것이랍니다. 처음에는 문화예술이나 특급호텔로 여겼습니다.



병원동 1층 로비의 설립자 흉상.



외부와의 완충기능 녹지도 품격 있게 조성되었습니다. 오늘도 이것으로 마감합니다.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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