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재근 상명대학교 부총장
인성교육 겸비한 실무 전문가 양성이 목표
조경 출신 수장으로 ‘아름다운 캠퍼스 만들기’에 역점
지난 2월 1일, 이재근 상명대학교 환경조경학과 교수가 상명대학교 부총장으로 취임했다. 조경학과 교수가 총장/부총장에 취임한 사례는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 2001년 동국대학교 최상범 교수 이후 조경학과 교수가 부총장으로 취임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이재근 상명대학교 부총장은 “조경학과가 설립된 지 37년이 되었고, 이제는 조경분야에서도 교육행정가, 정치인, 지방자치단체장 등이 나올 수 있는 시점이라 생각한다”며, “학교의 수장으로서 전문가적인 식견을 가지고, 학교에 기여해 조경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전했다.
경쟁력 강화 위해 다양한 시책 추진
취임 첫해의 실천 과제로 첫째, 화기애애한 풍토를 조성해 가족적인 교내 분위기를 만들어 교직원 간, 교직원과 학생이 소통하는 교육 환경을 구축해나갈 방침이다.
둘째, 특성화 대학으로 자리매김하도록 교육역량과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세부전공의 특성화, 국내외 대학과의 연계 강화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셋째, 시드 머니(Seed money)를 구축해 산학 협력을 추진하고, 교육에 투자하는 기금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 부총장은 환경조경학과장으로 재직하면서 약 2억 원의 학과 발전기금을 주도하여 2009년 토익우수생 12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한 바 있다.
또한, 향후에는 영어 우수학생들에게 장학금 지급은 물론, Rutgers University 등 미국 자매대학에 유학 시 1,000만원의 장학금 지급과 교수들의 연구비, 기자재 구입 등에 지원할 계획임을 공표한바 있다. 이 부총장은 이러한 경험을 캠퍼스 전체로 확대해 교육역량 강화에 투자한다는 생각이다.
▲ 안서골 전경
▲ 안서동천
조경가로서 지역 특성 살린 ‘교내 가꾸기’
상명대 천안캠퍼스는 ‘예술ㆍ디자인 분야 특화대학’으로 지정되어 있다. 이는 조경학과의 위상뿐만 아니라 이재근 부총장의 역할이 더욱 커졌음을 의미한다. 이 부총장은 “예술ㆍ디자인 특성화는 물론, 컴퓨터공학과 첨단과학분야가 융복합하는 학교로 발전시키고, 동시에 어문대학과 산업대학의 인문학적 교양과 소양을 갖춘 인재들을 배출함으로써, 전체 학과가 조화를 이룬 전문교육기관으로 이끌 계획”이라고 의지를 확고히 했다.
그리고 이재근 부총장은 조경가로서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캠퍼스 만들기’ 사업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아름다운 캠퍼스 만들기’ 프로젝트는 학생들에게 학교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고, 인격함양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천안의 역사와 안서동천(安棲洞天)이라는 안서골 터의 의미가 녹아있는 향토성있는 작품을 구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올해는 1,000여 평 부지에 살아숨쉬는 정원인 온실식물과학관을 준공하고, 점차적으로 학교 운동장 지하에 주차장을 건설, 지상에는 천연잔디 운동장을 조성하고, 건물 옥상 조경 등 학교공원화 계획을 갖고 있다. 결국 그는 학생들에게 자연이 공존하는 친환경적인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아름다운 캠퍼스 만들기에 전문가적 식견을 발휘할 생각이다.
학생을 고객처럼.. ‘학생중심대학’ 강조
이재근 부총장은 대학의 최대 고객인 학생을 왕으로 모시는 풍토 만들기에 힘쓸 계획이다. 그는 학교의 주인은 교수나 행정직원들이 아닌 학생이라고 믿기 때문에 학생들의 만족도 고취를 위해 최대한의 교육, 행정, 재정적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부총장은 대학에서 강의를 시작한 1981년부터 지금까지 지켜온 하나의 교육 방침이 있다. 그것은 학생들의 자기소개서를 받아 그것을 토대로 학생들을 지도하며, 연구실에 영구보관해 학생을 기억하며 관리하는 일이었다. 그는 이러한 방침이 학생들을 평생 제자로 지도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믿는다. 따라서 그의 연구실에는 강사시절부터 30여년간 지도한 학생들의 자기소개서가 연도별, 학교별로 정리되어 비치되어 있다.
그의 학생중심교육의 방침은 이번 2010년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 때도 드러났다. 단과대 학장들에게 신입생들의 자기소개서를 받아 일일이 면담을 시행토록 요청한 것이다. 대학에 처음 발을 디딘 1학년 때부터 학생들을 향한 애정과 관심이 정서함양과 진로선택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그의 생각 때문이다.
이 부총장은 "기능과 실용만을 강조하는 교육보다는 인성교육을 겸비한 실무 전문가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으로 만들겠다"는 뜻을 밝히며, “지덕체를 겸비한 전문가적 인재를 육성해 그들이 사회에 나가서 국가와 사회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도록 전인교육을 펼치고 싶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상명대학교 캠퍼스 둘러보기
- 손미란 · 라펜트
-
다른기사 보기
s-mr@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