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안에 차질빚던 세종시 공사, ‘순풍’ 탈까?
기반시설 공사외 추진 미비… 과학비지니스벨트 등 논란 ‘불씨’세종시 수정안이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됨에 따라 당초 계획인 원안대로의 세종시 건설이 추진될 전망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원안 외에 국제과학비지니스벨트 등 ‘플러스 알파’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논란이 다시 재개될 가능성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 건설은 원안대로라면 ‘9부2처2청’ 등 35개 중앙행정기관이 오는 2012부터 2014년까지 단계별로 이전하고 시청사 등 공공시설과 교육·문화·복지시설 등을 갖춰 2030년까지 인구 50만명 규모의 자족형 행정중심복합도시로 건설된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업은 대부분 기반공사와 도로·교통 등 도시 인프라 건설공사로 수정안이 무산돼도 공사에 큰 차질이 빚어지지는 않겠지만 그동안의 논란으로 상당부분 공사가 지연됨에 따라 입주시점은 다소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따르면 세종시 건설은 정부재정 8조5000억원, 토지주택공사 14조원 등 총 22조5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지난달 말 현재 27%가량인 6조700억원이 집행됐다.
분야별로는 서측 생활권을 중심으로 부지조성, 도시기반시설, 아파트 및 정부청사 등 도시인프라가 건설 중이다. 첫 마을·시범생활권, 정부청사구역 등 개발대상 면적(35.7㎢)의 55.4%에 대한 부지조성이 이뤄지고 있으며 올해 3-1생활권 등의 부지조성 공사를 추가 착공한다. 내부 순환로 등 도로와 공동구, 상·하수도 같은 환경기초시설 등 도시기반시설도 건설 중이다.
세종시에는 총 20만가구의 주택이 들어서게 되며 첫 마을에는 초기 입주민 7000가구 수용을 위한 아파트가 2011년 하반기 준공과 입주를 앞두고 있다. 올해 1단계 (2천242가구) 골조공사가 마무리되는 것과 함께 하반기에 분양을 시작한다. 세종시에는 총 20만 가구의 주택이 들어설 예정이다.
중심행정타운의 정부청사는 1단계인 총리실 공사가 2008년 12월 착공, 올해 골조공사가 끝났으며 마감 공사에 착수했다. 세종시에 들어설 학교는 총 150개(유치원 66, 초등 41, 중등 21, 고등 20, 특수 2)로 주민입주에 맞춰 2013년말까지 26개교가 설립된다. 외고·과학고 등 우수학교 5∼6개교의 설립도 추진된다,
이밖에 세종시는 태양광 발전시설 등 친환경 ‘그린 시티’ 로 건설되며 핵심 문화공간인 중앙·호수공원, 국립수목원, 아트센터, 국립도서관. 복합커뮤니티센터, 도시건축박물관 등도 건립된다. 또 총 사업비 3조3359억원을 투입, 전국 주요 도시에서 2시간 내외에 접근이 가능하도록 광역교통도로도 건설되고 있으며 단계별로 총 12개 노선(114㎞)을 설치할 계획이다.
세종시 공사는 수정안이 발표된 이후 차질을 빚으며 2008년 착공 예정이던 정부청사가 아직 시작하지도 못했으며 첫 마을 분양도 1년 정도 늦춰졌다.
이날 세종시 수정안 부결됨에 따라 수정안을 전제로 추진되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사업이나 기업유치 등의 향배에 대전·충청권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사업의 경우 애초 이명박 정부의 ‘충청권 대선공약’인 만큼 세종시 수정안과 무관하게 진행돼야 하고 기업들의 세종시 투자 약속도 지켜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지역들은 충청권에 대한 ‘지나친 특혜’라며 새 기준에 따라 원점에서 재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세종시에 투자하기로 한 기업들도 수정안 부결로 대체부지를 찾는 등 대안 마련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정안이 국회에서 부결됐다 해도 원안대로 정상 건설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다. 원안 추진도 정부가 얼마만큼 의지를 갖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출처_한국주택신문(www.housingnews.co.kr)
- 이명철 기자 · 한국주택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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