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동철, 부산시 녹지정책보좌관
"조경분야의 전문성과 중요성을 인식시키는데 앞장설 터"
지난 5월 27일 (사)한국조경학회의 주최로 개최되었던 학술심포지엄에서 ‘한국 조경계 위기의 진단과 대응방안’이란 주제로 강연을 실시한 고려대 심우경 교수는 “조경분야의 위상을 제고시키기 위해서는 공공부문, 특히 정책 결정과정에서 조경인의 역할을 강화시켜야 될 필요성이 있다”고 역설한바 있다.
금년의 경우, 경기불황과 공무원 인원감축과 맞물려 조경직 공무원의 채용이 지난해 절반으로 줄어들었고, 국가직 조경공무원의 선발도 없었다. 하지만 각급 지자체는 여전히 녹지부문의 강화를 역점사업으로 진행시키고 있다. 그러한 와중에 최근 조경분야에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바로 부산시 녹지정책보좌관에 이동철 박사가 임명되었다는 소식이다. 이동철 보좌관은 그간 (사)한국관상수협회의 상근회장직을 비롯, (사)한국조경학회 부회장, 종합조경협의회 상근 부회장직 등을 역임하였던 조경계의 원로다. 이번시간에는 공직에서 국토발전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이동철 특별보좌관을 만나보았다.
조경녹지분야 발전에 공헌을 해 오신 약력에 대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본래 과수원예를 전공하였는데, 1982년 12월 11개 회사가 국내 최초로 종합조경 면허를 취득하면서 그 중에 하나인 대능건설 조경 담당 부사장에 취임 하면서 제 조경 인생이 시작 되었습니다.
바로 한 달 후에 종합조경 협의회 회장직을 맡아 3년 동안 11개 회사 담합의 주된 역할을 담당하였던 것이 지금 생각해도 기적 같은 일이었습니다.
그 후에 사단법인 한국관상수협회 상근 회장직을 4년 동안 맡아 대관 업무를 담당 하였습니다.
1991년에 한림 종합건설 사장, 1992년에 한국조경학회 부회장, 1994년에 종합조경 협의회 상근 부회장직을 맡으면서 또 다시 33개 종합조경회사의 담합을 주도하다가 은퇴하였습니다.
1994년에 55세의 나이에 성균관 대학교에서 조경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습니다.
제 조경 인생이 그것으로 끝나는 줄 알았는데, 2000년에 3년 계약직 울산광역시 녹지정책관에 취임하여 울산 월드컵 경기장을 비롯하여 울산시 조경을 총괄하여 제 조경인생의 마지막 작품을 남겼습니다.
그런데 지난 5월에 제 나이 칠순에 또 다시 5년 계약 부산시장 녹지정책 특별보좌관으로 부름을 받아 만년에 제 고향을 위해 일할 수 있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모두가 저를 성원해 주신 조경 분야 모든 분들의 성원으로 생각하고, 부산시 시민공원을 비롯한 부산 전역 조경에 새 바람을 불어 일으키는데 열과 성을 다할 각오입니다.
조경분야 전문가가 정부 및 지자체의 특별보좌관으로 임용된 사례는 최초로 알고 있습니다. 녹지조경 전문가가 특별보좌관으로 임명된 사유와 그 의미에 대해?
제가 정년퇴임 후에 2000년도에 울산광역시장 특별보좌관을 역임한 사례, 그리고 2009년도에 부산시장 특별보좌관에 국장급 계약직으로 임명된 경우는 국내에 사례가 없던 일입니다.
두 분 시장님께서 녹지조경 분야 전문가의 자문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판단하신 혜안 덕택이라 생각하고 조경 분야 전문성과 중요성을 인식시키는데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최근 부산시가 녹색ㆍ웰빙도시 건설을 위한 대대적인 정비 및 투자에 나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부산시 녹지정책의 구체적인 계획에 대한 말씀을 듣고자 합니다.
첫째로 남부수종을 중점적으로 도입하고, 둘째 양잔디 식재를 확대하고 셋째 단일 수종 대량 군식을 실행하여 부산조경의 특성화를 도모할 생각입니다.
조경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후학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구태의연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모두가 감탄할 수 있는 특성화된 조경을 위한 방안을 끊임 없이 추구하라고 당부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하면 구조조정에 상관없이 저와 같이 은퇴 후에도 재 발탁되는 행운을 잡을 수 있다고 굳게 믿습니다.
준비된 사람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말처럼 이동철 특별보좌관은 현역에서 한 발 물러서면서도 자신을 갈고 닦아 지금의 자리에 당당히 서게 되었다. 물론 그 배경에는 현직에 있었던 시간부터 묵묵히 자신의 조경철학을 견지하고 실행해온 경험이 짙게 깔려있는 것이다. 조경가가 만들어가는 녹색도시, 부산의 미래상이 사뭇 궁금해진다.
약력
서울대학교 농과대학 농학과 졸업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조경학과 환경원예전공 공학박사
1984.3.~1985.2. 한국종합조경협회 상근회장
1985.3.~1989.1. 사단법인 한국관상수협회 상근회장
1991.9.~1993.12. 한림종합건설 사장
1992.1.~1994.1. 한국조경학회 부회장
1994.2.~1995.4. 한국조경공사업협의회 상근 부회장
2001.9.~2004.9. 부산광역시 푸른 부산 가꾸기 기술 자문 위원
2000.7.~2003.7. 울산광역시 녹지정책관
- 나창호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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