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식 조경 비판, ‘환구단’ 복원
국ㆍ시비 1억 들여 정통방식으로 복원공사 마쳐
일본식 석등과 잔디 조경으로 비판 받았던 환구단이 제 모습을 되찾았다.
서울 중구(구청장 최창식)는 지난 해 10월부터 추진했던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 제157호 환구단 복원공사를 마치고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환구단은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제천행사의 전통을 계승해 대한제국 때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곳이다. 1887년 설치되었으나 일제 강점기인 1913년 헐리고 그 자리에 총독부의 철도호텔(지금의 조선호텔)이 들어섰다.
그동안 환구단에 설치되었던 석등은 한국미술사에 한번도 등장하지 않은 이질적 형태로 근대 이후 일본의 정원 장식용으로 널리 보급된 일본식 석등과 매우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에 구는 국ㆍ시비 1억4천333만원을 들여 문화재위원들의 고증과 심의를 거쳐 일본식 정원이라고 지적받았던 1천340㎡의 잔디를 들어내고, 전통방식에 따라 마당 1천462㎡를 전부 마사토로 포장하였다. 마사토 포장 후 배수가 잘 되도록 집수정 7개소와 배수관로 110m를 설치하였다.
그리고 석등 21개와 가로등, 조형수 7그루를 철거해 변형된 모습을 바로 잡고, 환구단 주변에 산재된 난간석, 지대석 등 석재 유물을 한곳에 모아놓았다.
황궁우 기단의 포방전중 노후되고 파손된 부분을 전통 전돌로 다시 깔고, 시멘트로 채워졌던 자연석 박석 줄눈을 해체하여 마사토로 줄눈을 채웠다.
환구단은 365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무료로 개방된다. 일반 시민들이 쉽게 볼 수 없는 황궁우 내부는 중구가 운영하는 문화유산탐방 및 생태체험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볼 수 있다.
- 글 _ 서신혜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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