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 작지만강한 생태공간 조성

라펜트l기사입력2009-08-13

서울 관악산에 소규모이나 의미있는 공간이 조성되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기금 4억(G마켓)과 생명의숲, 관악구청, 이앤엘유토가 마음을 모아 관악산 등산로 재정비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사실 등산로 정비사업이라는 것이 오히려 산을 해친다는 의심부터 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산을 찾는 등산객에 의해 훼손되는 피해 또한 상당하다는 것. 지난해 KBS의 보도에 따르면 2008년 등산객수는 5억명에 달했다고 하며, 점차 늘어가는 등산객의 추세를 비추어 올해에 그 수가 훨씬 웃돌것이라 예상된다. 상황이 이러하니 서울의 대표산 중에 하나인 관악산의 등산로 재정비 사업도 자연스레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등산로를 조성한 박상규 팀장(이앤엘유토)의 말에 따르면 이번 정비사업에는 계몽운동과 함께 교육적 효과도 염두해 두었다고 한다. 지난 2004년 생명의 숲이 주관한 숲탐방운동은 숲을 보전하고 관리하기 위한 노력이자, 숲의 가치를 함께 나누어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숲사랑 운동이다(출처:생명의숲).

이 운동은 숲의 보전을 위한 계몽운동이었기 때문에 교육적 효과도 동반해야 한다는 의식이 컸고 결국 이번 공사에도 적용했다고 한다. 


▲ 등산로 일정간격마다 참이 있어 좁은 통로를 지나치는데 무리없이 조성했다.(좌측 하단) 지난 식목일 시민들과 함께 식재한 식물들도 자라고 있다.

앞서 말한바와 같이 등산로를 정비하기 위해 시작된 이번 사업은 숲탐방운동의 정신도 함께 가져왔다는데 의의가 있다. 특히 등산로 자체에는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 적은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피크닉이나 유치원 사생대회 등을 치룰 수 있는 공간도 함께 구상되었다.

또한 숲에서 금지된 행위나 에티켓들을 직접 배우고 익힐 수 있는 장소로 만든 것도 특징이다. 등산로 데크 옆으로 자라는 나무들은 거의 훼손하지 않고 그대로 두었으며, 관목들은 나무 옆에 심어 꺾지 않는 교육도 함께 이루어지게 하였다. 앞으로 그 이유를 안내판과 함께 아이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라고 한다. 교육은 관악구의 숲가꿈이 선생님들이 진행할 예정이다.

등산로 데크는 좁은것이 특징이다. 이유를 물었더니 산악인의 문화 때문이란다. 산을 오가며 서로 인사하는 산악인의 문화를 반영시킨 것이다. 일정 간격마다 참을 두어 쉬어갈 수도 있게 했다.


▲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낮게 설치된 데크

나사말뚝 기초공법 도입
공사에 쓰여진 데크목재는 남양재라는 목재이며, 데크를 조성하는데 쓰인 공법은 나사말뚝 공법이 도입되었다.

나사말뚝 공법은 소규모 구조물을 대상으로 한 신기초공법으로 공기를 대폭 줄일 수 있어 경제적이고, 공정또한 간편하다. 더욱이 콘크리트를 쓰지 않고 자연환경을 거의 훼손하지 않기 때문에 친환경 공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데크는 최대한 낮게 설치되었는데 이곳이 산길이기 때문에 아늑한 느낌을 살릴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다니는 장소이기 때문에 위험성도 고려된 디자인이라고 전했다.


▲ 나사말뚝 기초공법


▲ 나사말뚝 기초공법 도면

특별한 식재패턴
이곳에 식재된 나무들은 덜꿩, 때죽, 산철쭉, 좀작살, 진달래 등 음수성식물이 심겨져 있는데 주위에 자라고 있는 산벚나무, 신갈나무, 상수리나무 등에 가리기 때문이다. 특히 이 식물들은 지난 식목일 시민들과 함께 식재하여 의미가 더 깊다.

이곳에 오면 특이한 식재패턴이 눈에 띈다. 관목을 식재할 때에는 군식을 하는 것이 보통인데 이곳은 다르다. 빈약해 보일 수도 있으나 관악산의 전체 식재패턴을 고려한 것이란다. 관악산 정상에는 산철쭉이 대부분 듬성듬성 자라고 있기 때문에, 이곳은 관악산의 모습을 작게나마 재현한 것이라고 이엔앨유토의 박 팀장은 전했다.


강진솔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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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키워드l생태공원, 관악구, 등산로재정비, 이앤엘유토, 박상규, 숲탐방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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