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동 계곡’ 서울시 문화재 지정
겸재 정선이 그린 인왕산 백운동(白雲洞) 풍경라펜트l기사입력2014-08-28

겸재 정선의 '백운동' (국립중앙박물관 소장본)
서울시는 삶의 반세기를 인왕산에서 살며 인왕산 곳곳의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았던 겸재 정선(1676~1759)의 ‘장동팔경첩’ 중 ‘백운동’에 그려진 ‘인왕산 백운동 계곡’을 서울시 기념물로 지정‧보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운동은 조선시대 도성 안에서 주변 경관이 빼어나고 아름답기로 유명한 다섯 명소(삼청동, 인왕동, 쌍계동, 백운동, 청운동) 중의 하나로 조선전기 당대의 사대가로 칭송받던 김수온, 이승소, 강희맹과 점필재 김종직 등이 시로써 그 경치의 수려함을 표현했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연려실기술(燃藜室記述)’과 같은 역사지리서에서도 명승지로 기록돼있다.
또한 백운동 계곡을 따라 흘러내려오는 백운동천은 조선시대 한양의 도성 내 공간의 중심축이자, 하수도인 청계천이 발원하는 물길 중의 하나라는 기록이 ‘준천사실(濬川事實)’, ‘한경지략(漢京識略)’, ‘육전조례(六典條例)’, ‘동국여지비고(東國輿地備攷)’ 등 고문헌과 ‘한양도성도’ 등 고지도에서도 확인된다.
현재 백운동 계곡은 종로구 자하문터널 상부 계곡 일대에 해당하며 터널공사 및 인접지역 주택건설 등의 개발로 인해 일부 변형은 이루어졌지만 겸재 정선의 ‘백운동’ 화폭 속 원지형이 아직 남아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 문화재위원회에서는 “전통적 명승지(名勝地)로서 보존가치가 커 인왕산 백운동 계곡이 서울시 기념물로 지정할 충분한 가치를 가진다”고 의결(2014. 8. 8.)했다.
서울시는 인왕산 백운동 계곡 서울시 문화재 지정에 대해 9월 26일까지 각계의 의견수렴 후, 문화재위원회 최종 심의를 거쳐 10월 중 서울시 기념물로 최종 지정고시할 예정이다.
또한 서울시 하천관리과는 청계천 상류 지천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백운동천의 복원 타당성조사와 기본계획을 수립 중에 있어 “백운동 계곡 일대의 수려했던 자연경관의 회복과 청계천의 자연생태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서울시 기념물은 화양동 느티나무, 세검정 터, 화의군 이영 묘역, 불암산성, 인왕산 수성동 계곡 등 총 36건 지정돼있다. 기념물은 서울시 지정문화재(유형문화재․기념물․민속자료․무형문화재) 중 한 종류로 역사 유적지, 고고 유적, 전통적 경승지, 식물 중에서 학술적ㆍ역사적ㆍ예술적 가치가 큰 것을 지정한다.
문의_서울특별시 역사문화재과(02-2133-2639)

한양도성도(1770년, 삼성미술관 리움 소장) 상의 백운동

- 글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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