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철 교수의 ‘경관일기’ 싱가포르편 - 4
강호철 교수의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79라펜트l기사입력2016-07-08
강호철 교수의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79
강호철 교수의 경관일기 싱가포르편,
‘끝없이 진화하는 싱가포르의 녹색환경’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바탐에서 3일째 날을 맞습니다. 별다른 정보나 준비도 없이 18년 전 추억을 상기하며 무작정 찾게 된 이곳입니다. 다행스럽게 어제 신세를 졌던 한인회 공회장님께서 영어와 한국어를 구사하는 승용차를 가진 가이드를 소개함은 물론, 제가 추구하는 녹색환경과 연관된 코스까지도 대략 짚어주셨다.
이곳은 아직도 물가가 저렴하여 차량과 가이드 비용이 하루에 50만 루피아(한화 5만원 상당) 수준입니다. 호텔이나 고급 리조트에서는 다소 비싸지만 일반 시중에서는 물가가 대체로 저렴한 상태입니다.
역시 경제 특구답게 많은 공장들과 개발 현장이 보입니다. 싱가포르나 발리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네요. 그래도 4일 동안을 분주하게 살피고 기록으로 남겨야 할 의무감 때문에 마음의 여유가 없답니다. 이렇게 오늘도 현장을 만나고 땀에 젖어야 편안한 밤잠을 맞을 수 있는 것이지요. 이는 분명 직업병을 넘어 지병이라 표현함이 마땅하리라 생각됩니다.

이곳에는 이슬람사원이 많습니다. 지금은 Ramadan(한 달여 동안 일출부터 일몰 시간까지 금식하는 종교적 행사) 기간이라 기도소리를 자주 듣게 됩니다.

곳곳에 건설공사가 한창입니다.



대규모 건설공사로 인하여 새로운 대륙습지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기존 수림이 고사하며 생태적 변혁과 함께 새로운 경관이 탄생합니다.



민속촌입니다. 연출된 곳이 아니고 주민들이 살고 있는 시골마을입니다.


고무나무와 열매.

생고무를 생산하는 고무나무. 우리가 가꾸는 관엽식물과 전혀 다릅니다.



전망이 수려한 바닷가에 입지한 리조트 시설.


리조트내의 연결통로는 비와 그늘을 피할 수 있도록 지붕이 있습니다. 중국의 장랑과 비슷합니다.


어제 다녀온 리조트입니다. 오전과 오후의 분위기가 전혀 다르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저는 특정 도시나 장소를 반복하여 즐겨 찾는 편입니다.





바다와 울창한 숲과 안전한 풀장이 여가활동을 돕습니다.





어제는 물이 빠진 오후의 썰물이고 오늘은 오전의 밀물입니다. 다른 지역을 보는 듯합니다.

야자수 숲속의 마사지 시설입니다.

남국의 정취가 가득한 휴양지.

밀물이라 시설물까지 물이 찼습니다.

열대의 햇살은 생각보다 강렬합니다. 녹음수는 더 없이 매력적인 오아시스로 사랑받습니다.

주변의 자연을 느끼며 이동할 수 있는 그늘통로.

리조트의 메인 로비는 규모도 크고 전망도 좋은 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점심식사는 분위기 좋은 해변에서 해산물로.





그림 같은 바다는 시시각각 변화하며 발길을 잡네요. 요리도 저렴하고 맛도 일품입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새삼 와 닿습니다.

마을 마당. 이곳에서 관혼상제 등 큰 행사들이 치러진 답니다. 주변은 큰 야자수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드디어 18년 전 묵었던 리조트를 찾았습니다. 시설이나 공간들에 대한 기억이 없습니다. 그대로인 것은 바닷가 모래밭이네요.


수목들은 그동안 몰라보게 성장하였습니다. 공간에 대한 인지능력은 누구보다 탁월하다고 여겨왔는데..



야자수에 묻힌 리조트 지역 곳곳을 살핍니다.






삼림욕장 같은 분위기로 변하였습니다.





숲속의 리조트에서는 잔잔한 바다가 조망되는 게 장점입니다.


기억나지 않은 추억의 공간을 떠납니다. 또 언제 다시 오려나.

이곳은 최근 년에 새롭게 문을 연 최고수준의 리조트입니다. 앞 바다가 정원인 셈이지요.


바다 깊숙하게 시설된 산책로. 여기서 바라본 리조트 모습도 특이합니다.








내일을 기약하며 오늘도 흠뻑 땀에 젖었습니다. 코란을 외는 낭낭한 소리는 밤을 잊은 채 아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빙땅 맥주로 목을 축이며 오늘 하루를 마감합니다.
-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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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키워드l강호철 교수의 경관일기, 강호철, 경남과기대, 싱가포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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