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전역‘걷고싶은 서울길’패키지화
총 534개 1,876km의 개별 길 한데 묶어서울시가 서울시내 내사산과 외사산, 성곽, 한강과 지천 등 서울전역에 조성된 개별 길들을 종합해 ‘걷고싶은 서울길’로 패키지화 한다.
지난 3개월간 서울 전역을 조사한 결과 총 9개 부서에서 조성, 지정 또는 관리하는 개별 길들은 총 534개 노선 1,876km였다.
이들 길들은 서울성곽길(내사산), 서울둘레길(외사산), 한강과 지천, 생태문화길 등 걷기중심으로 공원, 산, 하천이 연결된 노선이 312개 1,492㎞, 그린웨이, 디자인거리 등 보도정비사업으로 조성된 노선이 156개 143㎞, 역사문화, 도보관광 등 관광코스로 발굴된 노선이 66개 241㎞였다.
서울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현장조사를 거쳐 중복되거나 보행환경이 불량한 곳 등을 추려내 ‘걷고싶은 서울길’ 전체 구성을 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홍보 및 관리를 시행할 예정이다.
이미 외국엔 미국 보스턴시에 9개 공원들을 연결하는 20.1마일의 에머랄드 네클리스(Emerald Necklace)와 350마일에 달하는 뉴욕시 그린웨이 시스템, 캐나다 밴쿠버시의 140㎞에 달하는 그린웨이 시스템, 싱가폴의 360㎞에 달하는 파크커넥터(Park Connector)들이 있어 시민과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서울시는 성곽길, 둘레길, 한강과 지천 등 대규모 길들을 제외한 지역별 다양한 길들을 지역별, 테마별 등으로 묶고 엮어서 4~10Km 규모로 재조정해 시민과 관광객이 서울 전역 어디에서나 매력과 자연, 문화를 느끼며 걸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서울성곽길, 서울둘레길, 한강 및 지천길, 북한산길, 많은 시민들이 즐겨 찾는 청계천 길 등 도심과 외곽을 연결하는 길들을 집중 개발한다.
특히, 남산-서울숲 길처럼 올해 버티고개 생태통로와 내년 장충단길 생태통로가 완공되면 남산에서 서울숲, 한강까지 이어지는 연결로는 한강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명품길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왕산에서 안산 등을 거쳐 홍제천-월드컵공원-한강’으로 연결되는 노선이나 ‘남산에서 용산공원을 지나 한강과 관악산’까지 연결되는 노선이 향후 연결될 경우, 많은 시민들이 걸어서 출퇴근하는 문화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서울시는 기대하고 있다.
또 자치구와 지역주민 중심으로 관리해나가는 지역별 코스도 개발할 계획이다.
지역별 코스는 생태문화길, 자락길을 중심으로 연결해 올해 15개 노선 80km의 구간을 지정할 계획이다.
이미 서울시는 작년 말 서울시내 구석구석에 지역마다의 생태문화길 110선 721㎞를 확정해 홈페이지(서울시 생태정보시스템: ecoinfo.seoul.go.kr)를 통해 안내하고 있다.
우수노선 30선도 선정해 소책자를 1만부 발간해 배포했고, 스마트폰 어플(Let's 서울트레킹)도 인기를 끌고 있다.
산자락에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나 어르신, 임산부도 쉽게 오를 수 있도록 무장애 숲길을 조성하는 ‘근교산 자락길’ 사업도 지역의 걷기좋은 길로 적극 추진하고 있다.
최근 준공된 서대문 안산과 작년에 준공된 서초구 우면산, 동작구 서달산은 물론 현재 공사가 진행중인 성북구 북한산, 양천구 신정산 또한 9월까지 개통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걷고싶은 서울길’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에서 시민, 특히 지역주민들이 앞장설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계획이다.
자치구별 해당 노선별로 지역주민들을 중심으로 동호회나 자원봉사회를 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이를 통해 길을 모니터링하고 문제점을 하나하나 해결해나간다는 구상이다.
또 기업이나 단체의 적극적 참여도 기대하고 있다. 남산 서울성곽길에 접한 반얀트리클럽(옛 타워호텔)은 6억원의 자비를 들여 자기 땅에 직접 데크길을 만들어 올해 초 시민에게 개방했다.
여기에 장충단길을 가로질러 국립극장까지 연결하는 생태통로와 서울성곽 복원를 위해 소유부지도 할애해 주었다.
더불어 사유지를 시민들에게 내어준 신라호텔과 민주평통, 서울클럽의 통 큰 양보도 시민들에게 큰 기쁨이 되고 있어 이러한 걷고싶은 길 주변의 기업이나 NGO 등 다양한 사회구성원들의 참여가 늘어나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현재 9개 부서에서 나눠 관리되던 총534개 1,876km 노선도를 전담팀인 ‘걷고싶은 길’팀을 새롭게 구성해 통합 관리할 계획이다.
세부 관리에 있어선 서울성곽길, 서울둘레길, 한강과 지천길, 도심과 외곽을 연결하는 방사형의 길들은 서울시에서 직접 집중 관리하고, 지역별로 산재한 생태문화길이나 자락길 등은 자치구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체계를 구분할 계획이다.
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그동안 서울시의 녹지확충 노력으로 서울 도심 내에 자연과 더불어 걸을 수 있는 길이 많이 생겼다”며 “앞으로는 이 길들을 외곽과 내부까지 서울 전체를 연결하는 ‘걷고싶은 서울길’로 노선화해 다양한 멋과 자연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걷고싶은 서울길’을 위한 자문위원으로 참여한 성종상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서울은 내사산과 외사산은 물론이고 도시 곳곳에 산재한 작은 산들이 자리 잡아 독특한 도시경관을 지니므로, 이러한 산들과 산에서 흘러내리는 지천·한강을 걷기 편하게 연결하면 도시를 탐방하는 서울의 대표적인 문화상품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 권지원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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