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나무 어릴 때 제거해 과수농가 지키자

돼지풀잎벌레, 가죽나무, 족제비싸리 등 생태계 위해성 확인
라펜트l기사입력2011-06-14

국립환경과학원이 2010년 수행한 고양이, 돼지풀잎벌레, 가죽나무, 족제비싸리, 창질경이 5종의 외래종 조사 연구 결과, 생태계 위해성이 일부 확인되었다.

 

생태계위해성이 높은 외래종의 정밀조사 주요 결과를 보면, 돼지풀잎벌레는 2000년도에 국내 최초 발견 이후 10여년이 지난 현재 국내에 적응하여 기주식물인 돼지풀, 단풍잎돼지풀 이외의 식물에도 서식하고 있다.

 

부산 금정산 도로변에서 해바라기, 강원도 양구읍 하천변에서 돌콩, 광주 서구 풍암지에서 깨풀 등 피해를 확인했다.

 

돼지풀잎벌레를 생태계교란식물인 돼지풀, 단풍잎돼지풀의 생물학적 방제곤충으로 이용할 경우 주변식물의 가해 가능성이 있어 추가적 검토가 필요하다.

 

중국원산의 가죽나무는 전국의 도로변에 가장 많이 분포하고 그 외에 산지, 하천변, 나지 등에 분포한다.

 

특히 과수농가 등에 피해를 주는 꽃매미의 기주식물 역할을 하므로, 꽃매미 확산지역에서는 가죽나무 어린 개체를 제거할 필요가 있다.

 

가죽나무는 내장산 일대의 야산 등 산지에 비교적 깊숙이 침투하여 토착생태계 및 꽃매미의 확산에 영향을 주며, 주로 차량 등 이동수단에 의해 도로변으로 확산되거나 하천을 따라 확산되고 있다.

 

족제비싸리는 북미원산의 외래식물로 식재된 지역을 따라 도로변과 하천변에 확산되고 있다.

 

사방공사용으로 도입 및 식재된 것이 전국적으로 도로변, 산지주변, 하천변, 해안 등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또 창질경이는 유럽원산의 외래식물로 남부지방의 해안 및 내륙지역에 제한 분포하고 있다.

 

돼지풀잎벌레 조사자료

돼지풀잎벌레 Ophraella communa LeSage

-분포: 북미원산, 캐나다, 일본, 대만, 한국

 

돼지풀잎벌레 형태를 살펴보면 알은 노란색의 난형으로, 20~40개의 알을 잎의 주맥과 옆맥 사이에 알덩어리로 부착시킨다.

 

유충은 길이 5~7㎜ 정도이며, 강모가 발달하고, 번데기()는 황색이며 바깥쪽에 흑갈색의 불규칙한 실을 얽어 고치를 만들며, 그 안에서 용화한다.

 

성충은 길이 4~7㎜ 정도이며, 머리 부분은 황색이고 중앙에는 세로로 흑색 줄이 있으며, 이마는 흑갈색이다. 더듬이는 11절이며, 1, 3절은 다른 절보다 약간 길다.

 

암수의 무늬와 체색의 차이는 거의 없고, 일반적으로 암컷이 수컷보다 크기가 약간 더 크며, 수컷은 복부 마지막 판이 강하게 V자형으로 함입되어 있다.

 

또 벌레는 1년에 4회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며, 성충으로 월동한다. 월동한 성충은 5월 중순경부터 활동하기 시작하며, 기주식물에 20~40여개의 알을 붙인다.

 

돼지풀에서는 잎의 앞과 뒤에 비슷한 비율로 산란하지만, 단풍잎돼지풀에서는 잎의 뒷면에 산란을 더 많이 하였다.

 

7월 중순~9월 초순경까지 돼지풀잎벌레의 발생과 활동이 최성기이며, 10월 초순경까지 발생이 지속되며 관찰이 용이하다. 돼지풀잎벌레의 유충과 성충은 비교적 움직임이 둔해 쉽게 채집 가능하다

 

벌레의 생활사를 보면, 알 기간은 약 7, 1령 유충기간 약 6, 2령 유충기간 약 5, 3령 유충기간 약 6, 번데기 기간 약 10일이 소요된다.

 

돼지풀잎벌레의 생활사

돼지풀잎벌레 알


 
좌측부터 돼지풀잎벌레 유충
, 돼지풀잎벌레 번데기()


 
좌측부터 돼지풀잎벌레 산란,
돼지풀잎벌레 짝짓기

 

돼지풀잎벌레의 주변 식물 가해 양상

 
좌측부터 해바라기(부산), 돌콩(양구)


 
좌측부터 환삼덩굴(합천)
, 깨풀(광주)

 

◈관리방안

돼지풀잎벌레는 하천변, 도로변, 저수지, 제방 등을 따라 분포하며, 돼지풀과 단풍잎돼지풀에 대한 기주특이성 있다.

 

북미에서는 돼지풀의 생물학적 방제 수단으로 돼지풀잎벌레의 가능성을 탐색한 바 있고, 일본과 대만에서는 돼지풀류의 방제인자로서의 가능성에 주목하여 활발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본 연구에서 부산 금정산의 도로변에 돼지풀이 산재함에도 불구하고 자연 상태에서 해바라기를 가해하고, 번데기가 되는 과정이 관찰되었고, 주변 식물인 돌콩, 환삼덩굴, 깨풀 가해가 관찰되어 새로운 숙주로 먹이 범위를 넓혀가는 것으로 판단되었다.

 

따라서 돼지풀잎벌레를 생태계교란야생식물인 돼지풀, 단풍잎돼지풀에 대한 생물학적 방제용으로 이용할 경우 주변 식물까지 가해할 가능성이 크며, 잠재적 해충 가능성이 있으므로 향후에도 지속적이고, 자세한 연구가 진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외래종인 돼지풀잎벌레는 국내의 자연 상태에서 천적인 곤충, 거미 등에 의해 유충과 성충이 포식 당해 자연스럽게 생태계 균형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사람에게 특별한 위해성은 없는 것으로 조사되었고, 산지, 경작지, 과수원 등의 피해는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러나, 지구온난화가 가속될 경우 자연 상태에서의 월동률이 높아지고 월동한 개체의 초기 생존이 유리해져 개체수가 급증할 경우 기주식물을 포함한 주변 식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그 가능성에 대해 면밀히 조사하고 추후 모니터링 계획을 수립하여 단계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개체수가 급증할 경우 왕성한 활동기인 7~8월에 유충과 성충을 포살하거나 알 덩어리가 붙어 있는 잎을 제거하며, 발생지역의 상황에 따라 생태계에 영향이 없도록 장기적인 관점에서 친환경적인 기술개발 등의 적절한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가죽나무 조사자료

가죽나무 Ailanthus altissima Swingle

-분포 : 오스트레일리아, 일본, 북아프리카, 중부 유럽, 남아메리카, 중국 및 한국

 

 

 
△가죽나무의 형태적 특징 a:, b: 열매, c: , d: 줄기

 

◈정착 및 확산 특성

가죽나무는 직사광선이 지표면까지 직접 내리 쬐이는 입지인 산지의 임연부, 도로변, 하천제방, 나지 등을 중심으로 확산된다.

 

임연부에 정착한 가죽나무개체군 입지의 경우 대부분 벌목, 도로절개, 경작지 사용 등 인위적인 용도에 의해서 지표면이 노출된 장소에서 나타난다.

 

도로변은 다른 서식입지에 비하여 가죽나무개체군이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입지로, 식물이 살아가기에 적합하지 못한 서식환경조건을 가지고 있으나 가죽나무는 이러한 스트레스에 내성을 가지고 있는 식물로 다른 식물들과 서식입지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며, 도로변을 따라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산이 진행된다.

 

하천변에서 나타나는 가죽나무개체군의 서식입지는 주로 제방 상부에 집중 분포하고, 특히 돌망태와 같은 인공구조물이 설치되어 있으면 그곳에 자라난 가죽나무는 지상부를 잘라내는 것으로는 완전한 제거가 어려워 지하 근계를 통한 무성생식방법으로 그 세력이 확장될 수 있다.

 

지상부의 줄기는 길이생장과 동시에 부피생장이 일어나므로 구조물의 균열과 침식을 유발할 수 있다.

 


△하천제방 돌망태에서 생육하고 있는 가죽나무


△잘려진 지상부에서 어린 가지가 돋아나는 가죽나무

 

◈관리방안

입지에 정착하여 수년간 생장하면 뿌리가 복잡하게 형성되어 식물체 전체를 제거해도 토양 내에 뿌리나 줄기가 남아있으면 박멸 어렵다.

 

이에 초기에 침투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며, 어린 개체일 때 전초를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암나무의 경우 종자에 의한 확산이 일어나므로 수나무보다 먼저 제거할 필요가 있다.

 

어느 정도 성장하여 피해를 유발하는 개체군의 경우 물리적인 방법으로는 방제가 어려우므로 제초제와 물리적인 방법을 병행하여 제거하기도 하나 주변생태계를 고려하여 약제 사용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인 시간을 전제로 한 생태 및 생리적인 연구와 함께 지속적인 모니터링조사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한 체계적인 관리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럽의 경우, 방제필요 위해식물 top 20종 중 하나로 등재되었다.

 

 


권지원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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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키워드l꽃매미, 가죽나무, 돼지풀잎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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