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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바이오 렁: 오사카킹의 벽면녹화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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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의 대표적인 여름철 이벤트로는 ‘오사카킹’과 ‘두근두근 보물섬’을 꼽을 수 있다(최근에는 경기불황으로 인해 개최되고 있지 않다). 물론 오사카 이외의 지역에 살고 있는 일본인들은 그게 왜 대표적인 이벤트냐며 시큰둥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지만 말이다.
이 두 가지 이벤트는 도쿄의 경우를 예로 들어서 말하자면, 후지TV가 여름철에 진행하고 있는 ‘모험왕’에 해당하는, 오사카판 방송국의 여름철 집객 이벤트다. 마이니치방송이 주최하는 오사카킹은 2007년에 4회째를 맞이했다. 제1회 프로그램을 TV로 보고는 오사카의 방송국에서 이런 부끄러운 이벤트를 하다니, “당장 그만두지”라고 마음속으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해마다 내용이 세련되게 바뀌었고, 2007년에는 한번 가 볼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발전했다.
대부분 이런 이벤트는 개최 날짜가 가까워지면 방송국에서 다양한 홍보 활동을 전개하는데, 그 중에서 “오사카킹 행사장에 바이오 렁을 만든다”는 광고가 있었다. 홍보 활동은 주로 오사카 지역에 방송되는 주간 와이드쇼에서 진행되었기 때문에, 한가한 전업 주부에게 정보 수집을 의뢰해 두자, 칸사이의 S회사가 시공회사라는 사실을 귀뜸해주었다.
즉시 S회사의 사장에게 전화를 하고 취재를 했는데, 아이치 국제박람회(2005년 일본국제박람회, 나고야)에서 사용한 녹화 패널을 재활용하여 전시를 할 계획이고, 또 녹화 패널을 ㄷ자형으로 배치해 방문객들이 초록으로 둘러쌓이도록 전시장을 구성할 예정이라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이 전시물을 원래 제안한 사람은 아이치 박람회의 프로듀서였던 와쿠이 마사유키涌井 雅之로, 유사품이 아니라 진짜 바이오 렁이 전시되리라는 믿음을 갖게 하였다. 초기의 궁상스러웠던 여름 이벤트가 이렇게 훌륭하게 변모하고, 바이오 렁의 부활도 볼 수 있게 되었으니, 가보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하여 개막일인 7월 28일에 전시장에 나가 보았다.
행사장 입구에서 나누어주고 있는 안내 지도에 위치가 소개되어 있었지만, 지도가 너무 극단적으로 변형되어 있어 정확함이 부족했기 때문에, 바이오렁을 찾아내기까지는 꽤 시간이 걸렸다. 규모는 예상했던 대로 그리 크지는 않았지만, 근처를 지나가는 사람은 한번쯤 그 공간의 중심부에 들어가보면 좋을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개장 첫날이라 행사장 전체가 인파로 붐벼서 사람 물결에 휩쓸려 다니다가 바이오 렁에도 밀려 들어가 사진 찍는 것이 쉽지 않았다. 결국 한참 동안 바이오렁 안에 진을 치고 있다가, 인파가 한산해진 틈을 타 찍은 것이 이 사진이다. 무척 더운 여름날이었지만, 사진을 찍을 때에는 소나기를 몰고온 먹장구름이 퍼지기 시작해서 더위가 한풀 꺾인 느낌이었다.
잔디면은 외부 기온보다 서늘했고, 미스트 분사의 효과도 있어 바이오렁이 있는 곳은 꽤 시원했다. 그렇지만, 직사 광선이 내리쬐고 있을 때는 상당히 더울 것이다. 이럴 때에 수세미나 다른 덩굴식물로 초록의 천정을 두르고, 지면을 강냉성 보수판으로 깔면 한층 더 시원한 느낌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거리에 이런 오픈 카페가 있다면 멋지지 않을까.

야마다 히로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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