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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전통성 돋보이는 ‘광장동 현대파크빌’ ; 잃어버린 광나루의 비경을 찾아서

월간 환경과조경200012152l환경과조경
일찍이 6천년 전에 선사시대의 조상들이 살았으며 삼국시대에 국가의 요충지로 중요시되었던 광나루는, 조선시대에 한강의 5대 나루터의 하나로 번성하였으며 한양에서 한양뱃길을 건너 구천면길을 지나는 왕의 능 참배길로도 이용되었다. 이처럼 광나루는 역사적 의미가 클 뿐만 아니라 한강과 어우러져 빚어내는 풍광이 수려하여 시인, 묵객들이 즐겨 찾던 곳이다. 이는 조선 초 서거정의 시를 비롯한 많은 시와 정선 등의 유명한 화가들의 그림에서 입증 되고 있다. 비록 아름답던 한강변의 많은 경관들이 변화되었지만 광장동 현대파크빌에서는 지금은 흔적조차 없는 한강 광나루의 모습을 재현해보고자 하였다.
광장동 현대파크빌에는 이야기가 있다. 뿐만 아니라 역사가 있으며 옛 풍경과 정취가 있다. 제 9회 서울시 조경상을 받은 단지임을 표현이라도 하듯이 높은 담장이 아닌 자연석으로 얕게 이루어진 벽들 따라 주진입부에 도착하며 대형 느티나무가 반기고 서 있으며 느티나무를 뒤로 한 채 걷다보면 단지 사이사이에 보이는 다양한 녹지가 정겹게 느껴진다. 뿐만 아니라 곳곳의 동과 동 사이에 자리 잡고 있는 정자목과 문살모양의 쉼터는 아파트라는 삭막한 공간을 낯설어 하는 노인들에게는 너무도 소중한 공간이라 한다.
주민에게 살맛나는 공간, 전 주민에게 활용될 수 있는 공간의 조성을 위하여 설계하였다는 현대파크빌은 (주)그룹한이 지난해의 은상에 이어 두 번째로 서울시 조경상 공모전에 출품한 작품이며, 서울시 조경상의 새천년 첫 금상을 거머쥐게 해 준 효도작이다. 또한 노인들을 위한 정자목 쉼터, 가족 전체를 위한 풍부한 녹지와 산책로, 배드민턴장, 청소년들을 위한 하프코트 농구장, 인라인 스케이트장, 어린이들을 위한 산성놀이터와 배조합놀이터 등 연령대별 휴게공간을 조성하여 주민들이 단지 내의 모든 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세심한 부분까지 배려하고 주거지에 대한 애착을 고착시키기 위해서 지역적 특성을 조경식재와 시설물에 도입, 현대파크빌만의 이야기로 형상화시키기도 하였다. 이런 점 때문에 현대파크빌은 주거단지의 환경개선에 또 다른 방향을 제시해 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키워드 : 광장동 현대파크빌, (주)그룹한
※ 페이지 : p38~p43
백정희  ·  본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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