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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시공일지

월간 환경과조경20135301l환경과조경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드디어 시작되었다. 한국에서 최초로 열리는 국제정원박람회가 어떤 과정을 거쳐 착수하게 되었으며, 개장까지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각각의 정원에는 어떤 공법이 사용되었는지 등에 대해 관심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본지는 4월 초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박람회장을 방문하여 몇몇 분께 간략하게 인터뷰를 요청하여 시공하면서 있었던 생생한 경험들을 들어보았다. 그리고, 그 분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시공일지를 정리하였다.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 정원화훼부 장성주 화훼관리팀장
저는 박람회장 모든 부지의 잔디, 지피초화류의 관리를 담당하였습니다.
아무래도 농경지였다가 정원으로 만드는 과정이었기 때문에 에피소드들이 많습니다. 작년 태풍과 폭우 등의 자연재해로 인해 조성현장이 붕괴된다거나 식재를 해놓은 곳이 매몰된다거나 하는 일이 좀 있었습니다. 난감하고 마음고생을 많이 했었습니다. 직원들과 일하는 분들이 모두 혼연일체 되어 잘 극복했습니다. 무사히 마쳐서 감회를 느끼고 있습니다.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 기획팀 행정7 이재성 주무관
나무의 활착을 위해서는 지주목을 세워야 하는데, 이번 박람회를 준비하면서 공무원 몇 명이 땅속 깊이 말뚝을 박아서 지지하는 방법을 고안해냈습니다. 이 방법은 특허를 받기도 했으며, 지난해 태풍이 연속으로 2~3번 왔을 때도 이 방법을 쓴 나무는 피해가 없었습니다. 박람회장 대부분의 나무들이 이렇게 지주목이 없어서 깔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한종묘조경(주) 조경부 장일웅 차장
저희는 환경부정원, 하나은행정원, 순천만전시회실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환경부정원은 정원의 컨셉이 순수 한국 자생 원종으로만 식재를 하게 되어있습니다. 이곳에 사용한 나무는 주로 히어리, 노랑무늬벚꽃 등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보호종입니다. 식물이 많이 멸종위기를 겪고 있는데, 서울교도소, 청주교도소 순천교도소 등과 협약을 맺고 나무를 공급해주고 재배방법을 알려주어 재소자들이 직접 재배하게 하였습니다. 일종의 교화역할을 하기도 하면서 저희는 또 자라난 그 나무를 다시 공급받아서 사용합니다. 공법상 특별한 점은 잡초방지매트를 깔아서 식재한 것입니다. 이 방법은 다양한 식물을 좁은 공간에 식재할 때 세력이 센 식물이 우점해서 다른 식물의 성장을 방해하는 현상을 방지합니다.



(주)그람디자인 최윤석 대표

정원이 꼭 ‘심어놓은 식물을 보는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조금 새로운 것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식물 자체의 모습보다는 그 분위기나 느낌을 전달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묵수를 처음에 계약하던 데가 한지도 문제가 있었고 묵수라는 소재 자체가 전시구조물을 해본 적이 없는 거라서 천막을 치기 전에 바람이 심하게 불었던 날 무너지고 찢어져 다시 제작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었습니다.



(주)가나안조경 아트락사업부 김득철 이사, 김진우 대리
저희는 어린이 놀이정원에 캐릭터 시설물을 설치하고 식재공사를 하였습니다. 뽀로로와 앵그리버드 등의 캐릭터라던가 이런 부분을 가까이서 접해서 인지 동심으로 돌아간 기분으로 더 즐겁게 일할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공사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 캐릭터 저작권 등이 많은 부분이 연관되어 있는 일이었기 때문에 의견충돌이 많았고 그것을 조정하는 부분이 약간 어려웠습니다.



(주)그람디자인 오현주 대리

작가정원 공모 당시 우수상을 수상했던 ‘네이처다이닝’이라는 작품인데, 생활 속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소품 위주로 꾸미고 채소랑 허브종류 위주로 구성하였습니다. 공간의 크기와 상관없이 실생활에서 베란다나 작은 정원에서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박스 등을 활용하여 실용적으로 정원을 꾸며보자는 컨셉입니다.



(주)그람디자인 이동은 대표

‘일상’이라는 실내정원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일상적으로 보던 것이지만 지금은 보기 힘든 것들을 소품으로 해서 꾸몄습니다. 정원을 통해 사람들이 추억하는 것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브제들이 들어가다 보니까 소품을 구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아이디얼가든 스쿨 에뛰드아미팀 이규철
개인적으로 이전에는 공사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매일 이것저것 부딪혀보느라 고생이 많았습니다. 시공할 때 어려움이나 새로운 방법들, 재료를 구하는 요령들, 공정을 짤 때 순서를 잡는 방법 등 하나하나 배우는 과정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재미있었습니다. 직접 디자인한 것을 끝까지 고집하면서 해볼 수 있고 완성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매력적입니다.



한국조형연구소 윤화수 대표
일반정원의 개념을 벗어나서 조형정원을 꾸며보고 싶어서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전체적인 컨셉은 ‘평화로운 지구’로 잡고 태양과 달의 빛을 나름대로 해석해보았습니다. 연못에서 물고기들도 놀고… 돌 다섯 개를 붙여서 세웠고 프레임 역할을 하는 정원의 테두리에 잔디를 도입하여 액자 속에 지구의 평화로운 모습이 들어가 있는 것을 표현했습니다.

 

박지현  ·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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