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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메모리얼파크(가칭) 학생 아이디어 공모전

월간 환경과조경20139305l환경과조경

올해로 한국전쟁 정전 60주년을 맞았다. 한국전쟁은 일제강점기에서 해방된 지 5년째인 1950년에 벌어진 전쟁이다. 3년간 이어진 이 전쟁으로 약 360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당시 전력열세로 위기에 빠진 남한을 돕기 위해 미국 중심의 유엔군이 창설되어 21개국전투지원 16개국, 의료지원 5개국에서 참전했다. 이때 파병된 유엔군 전몰장병의 유해를 안장하고 그 뜻을 기리기 위해 유엔군 묘지를 조성했다. 그 뒤 2001년 재한유엔기념공원(United Nations Memorial Cemetery in Korea, 이하 유엔기념공원)으로 이름을 바꿔 오늘에 이르렀다.

 

대  상  지 _ 부산광역시 남구 대연동·용호동·용당동·감만동(재한유엔기념공원 및 그 일대)
규       모 _ 133,401㎡(재한유엔기념공원)
기       간 _ 2013년 3월 3일 ~ 2013년 7월 12일
주최/주관 _ (사)한국조경학회 영남지회 + (사)한국조경사회 부산시회
심       사 _ 조재우·부산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최임주·동의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장대수·(사)한국조경사회 부산시회 회장
                  김수봉·계명대학교 생태조경학과 교수
                  안세헌·(주)가원조경설계사무소 대표
                  강동진·경성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

 

도심 속의 메모리얼
유엔기념공원은 세계 유일의 유엔군 묘지이다. 유엔 소속 한국군 36명을 포함한 11개국 2,300구의 유해가 잠들어 있다. 2007년에는 등록문화재 제359호로 지정되기도 하였다. 이곳은 상당한 역사성을 가지는데, 도심에 있으면서도 일반 시민들과 유리되어 있다는 점이 그동안 문제로 지적되어 왔다. 이에 지난 2010년 지식경제부에서 유엔기념공원이 위치한 부산 남구를 유엔평화문화특구로 지정하여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왔는데, 2015년까지 계속될 계획이다. 내년에는 50억 원을 투입해 인근에 평화거리, 유엔거리, 추모거리를 조성한다는 계획도 최근 발표됐다. 그런데 또 다른 측면에서는 주변의 변화로 인해, 엄숙함이 요구되는 유엔기념공원의 공간성 훼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지역경제를 구실로 온갖 상업적인 시설이 난립하여 유엔기념공원이라는 공간성과 추모 분위기가 손상된다는 지적이다.
이는 ‘유엔기념묘지’를 처음 만들 때는 지금과 같은 메트로폴리스가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로부터 60년이 지났고, 이제 부산은 그때와는 너무나 다른 모습이다. 도시의 변화는 계속될 전망이다. ‘UN 메모리얼파크(가칭) 학생 아이디어 공모전’은 팽창하는 도시와 유엔기념공원의 상생을 위한 아이디어 수집에 그 목적을 두고 있다.

 

두 가지 이슈, 기념성과 지역재생
이번 공모전은 현재 시점에서 유엔기념공원을 재조명함으로써 기념성과 더불어 새로운 시대적 가치를 반영하기 위해 실시되었다. 도심 속 기념공간이 지역적 맥락과 함께 이해되고, 기능적 확장을 도모하고자 한 것이다. 공모 결과, 응모작 대부분이 공모전 의도를 충실히 반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공원의 외연 확장에 지나치게 치중하여 ‘기념공원’으로서의 본질을 소홀히 했다는 점이 지적됐다. 대상작을 뽑지 않은 이유이다.


‘기념성의 재해석’과 ‘창의적인 지역재생’, 이번 공모전의 주요 이슈였다. 이를 뚜렷하게 제시하고 표현한 작품이 없어 아쉬웠다는 점이 심사위원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그 때문에 안타깝게도 대상을 선정하지 못했다. 다만, 금상을 받은 두 작품(‘UN Peace Park’, ‘TOTUM PRO PARTE’)의 개념 전개와 주변과의 연계성이 나름 탁월하고, 의미 전달과 표현력이 다른 작품들에 비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참가작들이 내세운 주요 키워드는 평화, 추모, 상징성, 역사, 입체적 연결, 공동체, 마을, 자연물과 숲, 도시동네 등이다. 공통적인 특성으로는 유엔기념공원의 탄생과 변천과정 분석, 공원 기능의 확장, ‘그린’이라는 수단으로 주변에 산재한 공공문화시설들에 대한 융합적인 접근을 시도했다는 점이 나타났다.

 

금상을 받은 ‘UN Peace Park’는 정적 분위기의 집중적인 연출과 데크 시스템을 통한 동선의 입체적 연결이 돋보였다. 기념공원의 영역과 기능 확장기법을 세련되게 적용했다는 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공원 확장전략으로 사람들의 ‘이동’과 ‘관계성 증진’을 도모하고, 작은 단위의 공간들을 재구성한 점이 돋보이는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다른 하나의 금상작인 ‘TOTUM PRO PARTE’는 공원을 둘러싼 ‘두터운 밴드’ 개념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주변 문화기능들과 완충적 연결을 도모하고, 밴드에 의해 분리된 공간들을 고유한 정체성이 확보되는 다목적 개념으로 설정했다.
결과적으로 ‘UN Peace Park’는 ‘창의적인 지역재생’에 주목했고, ‘TOTUM PRO PARTE’은 ‘기념성의 재해석’에 더욱 집중함으로써 각각 다른 하나를 소홀히 한 것으로 보인다. 두 가지 주제를 모두 다루었다고는 하나 황금비를 맞추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두 작품의 패널을 비교해 보면 더욱 두드러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 가지 쟁점이 될 수 있는 사항은 ‘TOTUM PRO PARTE’에서 지하공간을 추가하여 영역을 확장함으로써 상징성을 강화하고자 한 점이다. 사실 이 공간은 지하화가 어려운 곳이기 때문이다. 작품에서 중점적으로 다룬 ‘무명용사의 길’은 물이 많은 저지대로서 비가 많이 올 경우 침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더불어 공간의 근본적인 성격이 ‘묘역’이라는 점도 지하화가 제한되는 이유이다. 기억과 추모라는 상징성을 강화하기 위한 방향에서 공원이 조성되었기 때문에 ‘공간의 이용’이 중심이어서는 안 된다는 것과 ‘묘역’에서 지하공간이 살아있는 사람의 영역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유엔기념공원의 기본이념이다. 다만, 관리시설 및 건물이 위치한 시설영역에 한해서는 지하화가 가능하다.  

 

휴전선이 그어진 지 60년, 냉전은 이제 역사책 속으로 퇴각했다. 그리고 전쟁도시 부산은 당시의 흔적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발전하여 동북아의 거대도시가 됐다. 유엔기념공원이라는 20세기 냉전의 역사성과 21세기 부산의 역동성이 어떻게 서로 조화롭게 어우러질 수 있을지 앞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금상
UN Peace Park: We Make New Public and Peace
송민원(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오브제적 메모리얼에서 체험과 관계 맺는 메모리얼로의 전환 누가 기억해야 하는가? 이곳 유엔기념공원에서 기억의 대상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곳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사람들이라고 판단할 것이다. 그러나 메모리얼에서는 특정 기억에 대한 좋은 감정을 가지 고 있거나, 직접적으로 연관된 사람을 위해 디자인되어서는 안 된다.


금상

TOTUM PRO PARTE Closed, but extended symbolism
오주석, 김민선, 김경원(고려대학교 건축학과)

유엔기념공원의 상징성 제고 및 주변과의 상생은 모호한 연결이 아닌 각 프로그램의 완벽한 규정을 통해 실현될 수 있다. 이에 기념공원이 추구해야 하는 상징성을 공간의 분리를 통해 극대화하고, 기존 주변의 프로그램을 활용·연계함으로써, 각 프로그램이 분리되었으나 궁극적으로 명확히 엮일 수 있는, 부분으로서의 전체, 전체로서의 부분을 실현하기 위한 새로운 경계와 그 연결고리를 제시한다.

기념공원을 둘러싼 두터운 밴드는 주변과의 차단을 통해 기념공원으로서의 위상을 높이며, 이는 궁극적으로 주변의 문화시설과 지역의 자연 및 문화콘텐츠를 이어주는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다. 이를 통해 각 구역은 고유한 정체성을 가지며, 궁극적으로는 완벽히 연결된다.

유엔기념공원은 지상공간뿐만 아니라 지하공간을 활용한 전시 및 체험시설을 통해 본래의 목적을 확대한다. 또한 도은트 수로와 유엔군 위령탑, 그리고 안장자의 재해석을 통해 유엔군과 한국전쟁이 가진 역사적 의의는 물론 안장자 개인의 고통을 과거와 현재에서 재고찰하였다.
이를 통해 전체와 부분의 조화가 도시의 활성화뿐만 아니라 공원이 목표로 하는 상징성 확보 차원에서도 적용될 수있도록 계획하였다.

_ 이형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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