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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버랜드 국제 조경 디자인 공모전

월간 환경과조경201310306l환경과조경

삼성에버랜드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전 세계 대학생을 대상으로 조경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하였다. 이번 공모는 ‘Reinterpreting Urban Space: Discovering the Possibilities’를 주제로, 5월 20일부터 약 3개월에 걸쳐 진행되었다. 총 134개 팀이 접수했으며, 19개 팀이 1차 심사에 통과했다. 이어 2차 심사 후 최종결과가 발표되어, 8월 22일 시상식을 마지막으로 공모전은 막을 내렸다. 그 결과 인하대학교 박빈나, 박진규, 윤형수 학생이 제안한 ‘INFRA FOREST _ 도시와 숲 그 사이’가 대상작으로 선정됐다. 이 작품은 유수지에 숲이라는 테마를 적용해, 도시와 자연을 이어주는 새로운 공간으로 재창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_ 편집자주


대상작

INFRA FOREST _ 도시와 숲 그 사이

설계참여자 _ 박진규, 박빈나, 윤형수(인하대학교 건축학과)


사이트를 선정한 계기

‘유수지 숲’의 특징이라 함은 역시 사이트. 위성 항공사진을 제공하는 포털사이트의 지도를 통해 동네의 무언가를 찾다가, 삼각형의 텅 빈 땅을 발견했다. ‘군사기밀기지라도 있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이상한 땅이었다. 한참을 조사한 후에야 이곳이 유수지임을 알게 됐고, ‘유수지’라는 공간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무언가 도전해보고 싶은 공간이 있었고, 마침 삼성에버랜드 조경 공모전이 진행됐다. 하늘이 준 기회처럼 공모전에서 요구하는 사이트에 우리가 발견한 삼각형 모양의 땅이 딱 들어맞았다.


우리는 건축을 공부하는 학생인데

세 명의 팀원 모두 작업 초반에는 방황하는 시간을 가졌다. 조경에서는 어떻게 사이트에 접근하는지, 디자인을 풀어나가는지에 대해 고민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2주 동안 인터넷 서치, 공모전 요강 분석, 심사위원 논문 읽기 등 처음부터 공부했다. 이후에도 순탄치 않았다. 컨셉잡는 데만도 3주가 걸렸는데, 수차례 회의과정에서 아이디어가 엎어지기 일쑤였다. 하지만 컨셉이 나온 뒤 시작된 실제 작업은 굉장히 빠르게 진행되었고, 팀원들은 각자 담당한 역할을 잘 수행했다. 디자인, 3D / 도면, 숲 시스템, 식생, 텍스트 / 팀장, 3D 렌더, 일러스트, 포토샵, 이렇게 3파트로 나누어 작업을 진행하였다.


성내유수지에 대하여

항공사진에서 우연히 만나 조사하게 된 성내유수지는 매력적인 땅이었다. 그 역사를 들여다보면, 백제시대부터 몽촌토성의 해자였고, 주 범람원이기에 농경지로 계속 이용되었다. 1970년대에 송파구가 서울시로 편입되면서 한강이었던 잠실에는 아파트가 들어서기 시작했고, 현재까지 성내유수지 주변 90%가 주거지로 가득 찼다. 그러나 주거지가 조성된 후 80년대 말까지 잦은 침수 등으로 문제가 많았다. 이러한 문제는 한강변에 아산병원이 들어서면서 동네 전체의 방재시설 점검이 시행됨으로써 해결되었다.

공모전을 위해 이곳을 계절마다 답사했다. 2월, 서울 도심 안에 ‘어떻게 이런 땅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입이 떡 벌어졌다. 악취가 심했고, 공원으로 만들어 놓은 곳은 관리문제가 심각했다. 5월에는 이른 봄의 모습보다 좀 더 푸른 느낌이었다. 이대로 방치돼있기 아까운 땅이었고, 한편 날씨가 따뜻해져 그런지 악취가 더욱 심했다. 8월, 유난히 길었던 장마기간 동안 유수지에 여러 번 가보았으나, 도시의 빗물은 전체 땅의 30%도 덮지 못했다. 이때는 이미 공모전이 진행 중이었고, 그동안 긴가민가하며 작업했던 우리는 확신을 갖게 됐다. 올바른 방향으로 잘하고 있다고.


경계

인도를 포함해 차도부터 유수지 입구까지의 폭은 대략 10m 정도이다. 이 정도면 무엇을 하고도 남을 만큼 충분했다. 유수지는 인도에서 최대한 떨어졌고, 7m가량은 사람들의 시선과 악취를 차단하는 관목으로 이뤄져있다. 우리는 유수지 자체는 물론, 이러한 자투리땅에도 주목했다. 즉, 유수지와 경계, 두 가지 성격의 땅을 디자인했다. 유수지 내부는 자연과 엮이도록, 경계부는 자연을 보호하되 내부와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하도록 했다.


전략

우리 팀은 단순히 개념 단계에 머무르지 않고 아이디어를 현실성 있게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재료, 구조, 식생, 구축된 인프라와 함께 연계될 수 있는 시스템 등, 토목·조경·건축·도시 모두를 다루었기 때문에, 공부를 정말 많이 했다. 또, 유수지는 성내동뿐만 아니라, 아스팔트가 깔린 도시라면 어디에든 있다. 우리의 아이디어는 광범위하게 적용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프로토타입을 제시한 것 또한 강점으로 작용하지 않았을까.


마지막으로 한마디

팀 내에서 막내인 나를 제외하고, 두 사람은 공모전 경험이 많다. 하지만 다 건축공모전이었고, 조경 관련 공모전은 모두 처음이었다. 색다른 공모전에 참여할 수 있어 뜻 깊었고, 조경과 도시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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