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a

조경의 경계를 넘어: 조경의 영토를 넓혀나가는 주목할 만한 조경가 12인 (12)

월간 환경과조경201312308l환경과조경
지난 2003년 5월, 당시 새롭게 조성된 서울숲에서 의미있는 행사가 열렸다. 총 3,800명의 시민들이 한푼 두푼 모은 성금으로 나무심기 행사를 통해 우리나라 최초의 그린트러스트 숲을 조성한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대도시의 시민들이 쾌적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최소한 1인당 9㎡의 녹지가 필요하다고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살고 있는 서울의 녹지는 이 권장 기준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서울그린트러스트 운동의 첫 번째 과제로 ‘다음 세대를 위한 1평 녹지 늘리기’를 추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동안 공원조성은 공공의 역할이었고 많은 조경가들은 발주처가 원하는 대로, 때로는 설계가의 독선적인 디자인 철학으로 공원을 조성해왔다. 하지만 정작 공원을 이용하는 주인공은 정책 방향이나 설계가의 의도와는 거리가 먼 대중들이다. 아무리 아름답게 공원을 디자인했다고 해도, 실제 만들어진 공간이 이용자들에게 외면당하거나 지나치게 복잡하여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든다면 그것은 실패한 디자인일 것이다. 디자이너들은 자기만족을 위해 실제 이용자들을 무시하고 너무 자의적으로 공간을 구획하고 재단하지는 않는가? 의도된 설계대로 공간의 쓰임새가 결정되도록 강요하는 것은 너무 이기적인 발상이지 않을까? 디자인으로 만들어질 공간들이 궁극적으로 무엇을 담아야 하고 누구를 위한 것이며 어떤 가치를 추구해야 하는지 다시 한 번 되돌아보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공공의 영역이 아닌 민간단체와 시민들의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번 호에서는 미국 뉴욕 첼시와 미드타운의 브라이언트파크Bryant Park, 최근 개장한 댈러스 클라이드워렌파크Klyde Warren Park 등에서 성공적인 공원 운영 프로그램으로 도시재생과 공적 공간 확립에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벤자민 돈스키Benjamin Donsky를 소개하고자 한다. 벤자민 돈스키는 브라이언트 공원의 부활을 이끈 다니엘 비더만Daniel Biederman의 BRV사에서 프로젝트 책임자로 일하며, 비영리기업인 뉴욕의첼시발전회사와 뉴저지 밀리터리 공원의 부회장으로서 공원과 도시 계획, 디자인과 운영에서 실무를 이끌고 있다. 브라운대학에서 도시학을 전공한 후,러트거스대학교Rutgers University에서 도시 및 지역계획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 대규모 도시설계Large Scale Urban Design _ Signe Nielsen
2. 해일에 대비한 갯벌 및 해안 생태 공원Salt Marsh Design _ Susan Van Atta
3. 좁은 도시면적을 이용한 레인가든Stormwater Treatment _ Mayer Reed
4. 도시의 빗물관리를 위한 그린 인프라스트럭처Green Infrastructure _ Nette Compton
5. 국가도시공원 조성의 성공적 모델Downsview Park _ David Anselmi
6. 생태복원, 재생 디자인Ecological Restoration _ Keith Bowers
7. 걷기 좋은 도시 만들기Walkable City _ Jeff Speck
8. 조경 이론과 비평Urban Design and Landscape _ Witold Rybczinski
9. 인공 벽면 녹화 기술Vertical Garden _ Patrick Blanc
10. 신개념 도시조경Pop Up Garden Design _ Kevin Conger
11. 신개념의 식재설계Planting: A New Perspective _ Piet Oudolf
12. 도시재생을 위한 공원 운영 전략Park Operation Strategy _ Benjamin Donsky

벤자민 돈스키
Benjamin Donsky
BRV, CIC, Military Park 부원장


공원 운영의 마술사
BRV의 공원 운영에 대한 철학은 민영화가 그 핵심에 있다. BRV와 연계된 공원 및 거리와 광장 등의 공적 공간은 대개 지역의 사업자나 건물주로부터의 후원, 노점상의 영업권, 이벤트, 각종 자선기부금 등에 의해 재정을 마련하며, 브라이언트파크는 1996년 이후 뉴욕시로부터의 지원금이 전혀 없이 자체적인 경비 조달로 운영되어 왔다. 1980년대, 공원에 대한 책임을 포기한 지방정부를 대신해 자립적인 재정 구조를 확립하고 관의 개입이 최소화된 독자적 공원 운영의 바탕에는, ‘정부라는 조직에는 기본적으로 공적영역인 공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할만한 민감성과 능력이 없다’는 냉정한 현실 판단이 내재되어 있다. 뉴욕시의 여타 공원이 위험하고 비위생적이며 마약거래와 매춘이 횡행하던 시절에, 안전, 청결, 식물, 아름다운 조명, 24시간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프로그램이 BRV가 운영하는 공원에서 나타나는 극적인 특징이었으며, 그 후 비영리기업 형태로 운영하고 있는 각종 상권활성화구역Business Improvement District, BID이나 대학 캠퍼스, 광장, 지역 커뮤니티, 거리, 관공서 외부 공간 등 각종 도시 프로젝트로 그 영역을 확장하면서 도시 재생과 공적 공간의 확립에 있어 신화적인 성과들을 창출해 왔다.
_ 박명권, 최이규
관련키워드l벤자민 돈스키

네티즌 공감 (0)

의견쓰기

가장많이본뉴스최근주요뉴스

  • 전체
  • 환경과조경
  • 조경생태시공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