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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리티의 재구성

월간 환경과조경20141309l환경과조경

사실 세 가지 질문은 같은 의미다. 모두 조경의 정체성을 묻고 있다. 우리 사회가 ‘조경’이라는 분야에 대해 공유하고 있는 이미지는 무엇이며, 어떤 가치를 함께 지향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질문이다. 전문가 혹은 전문 분야란, 타자(타 분야)의 인정이 있어야 비로소 그 가치(권위)가 성립하기 때문이다. 마치 ‘예술은 무엇인가’하는 질문처럼, 모두 아는 듯싶으나 명확하지는 않은, 묻기는 쉬워도 대답하기는 어려운 이 질문에 사람들은 흔쾌히 써주겠노라 답하고선, 막상 쉽지 않음을 토로하기도 했다. 특히 조경인이나 인접 분야 전문가들의 경우 기명으로 소개된다는 점에서 ‘잘 알아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인지 더더욱 그런 경향이 컸다. 혹자는 밑도 끝도 없는 질문이라며 아예 답변을 거부하기도 했다. 또 혹자는 평소 생각하지도 않았던 영역에 대한 ‘멋진’ 답변을 궁리하느라 끙끙대기도 했다. 이 지면에서 309인의 답변에 대해 정량적 분석을 시도하려는 것은 아니다. 309개의 생생한 육성을 그대로 드러내고, 그 안에 담긴 속내를 풀이하여 리얼리티의 한 단면을 공유하고자 한다. 정답 없는 문제에 오답이 있을 리 없다. 그래서 모두 명답이다. 309인의 답변에 담긴 그 모든 주저함과 순간적 재치, 심각함과 가벼움, 낭만과 냉소가 조우하며 ‘지금 여기’의 단면을 이루고 있다. 조경의 리얼리티를 살펴보자.

김정은  ·  편집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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