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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장면으로 재구성한 조경사 #7 1968년 세대

월간 환경과조경20143311l환경과조경

20세기 조경사를 연구하다 보면 이상한 현상과 만나게 된다. 1970년, 1980년대에 이렇다 할 작품이 없는 것이다. 생태의 물결에 밀렸다고는 하나 그렇다고 조경가들이 모두 놀고 있지는 않았다. 할 일은 많았다. 브루털한 건축과 만나 주거 단지 외부 공간을 열심히 만들던 시기였다. 다만 내세울만한 것이 나와 주지 않았다. 70·80세대의 무기력함일지도 모르겠다. 그 무기력함으로 인해 생태의 독재에도 밀렸던 것 아닐까. 그런 해석도 가능하다. 그런데 이런 현상은 20세기에 국한되지 않는다. 역사적으로 볼 때 이런 일이 늘 반복되었다. 집중된 창의적 에너지를 발휘하는 세대가 있고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고 사라져가는 세대도 있다. 르네상스 시대에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미켈란젤로, 라파엘, 보티첼리가 거의 같은 시기를 살았다는 사실은 신기한 현상이 아닐 수 없다. 만약 그 중 한 명만 존재 했었더라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이런 가정도 해볼 만하다. 또 인상파 시대나 입체파 시대도 마찬가지다. 정원 예술의 경우에도 16세기 중반에 출중한 인물들이 대거 등장하며 서로 인맥을 형성했었다. 1870년경에, 그리고 1900년을 전후해서도 마찬가지였다.

70·80세대는 왜 무기력했을까. 물론 여기서 말하는 70·80세대는 그 시대에 대학을 다녔던 사람들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 시대에 중년이 되어 왕성하게 활동을 했어야 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1970년을 전후해서 왕성히 활동하려면 1930년에서 1940년 사이에 출생했어야 한다. 그런데 이 시기는 미국과 유럽의 출생률이 바닥을 쳤던 때였다. 경제공황, 2차 세계대전 등이 그 원인이었다. 그 반면 2차 세계대전 이후, 즉 1945년 이후에 베이비붐을 타고 태어난 세대는 1970년경에 아직 대학생이거나 직업 초보자였으므로 중견으로 역사에 남을 작품을 남기기에는 미숙했다. 더욱이 교육 기간이 상당히 긴 유럽에서는 30대 중반이 되어야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있었다. 베이비붐 세대들은 1970년대에 아직 기성세대에 저항하는 20대들이었다. 긴 머리에 나팔바지를 휘날리는 히피들이었다. 이들을 ‘1968년 세대’라고도 한다. 하필 1968년이라고 꼬집어 말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고정희  ·  칼 푀르스터 재단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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