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조경가다’ 시민이 설계경기 심사투표

광주시민회관 설계공모, ‘김아연+김광수’당선
라펜트l기사입력2011-11-02

 



광주의판, 그린 콘서트(김아연+김광수)

 

프리젠테이션 10, 시민질의 5. 조경가와 건축가는 총 15분동안 100명의 시민 심사위원단과 7인의 전문심사위원이 자리한 연단에 서서작품을 설명한다. ‘나는 가수다의 한 장면이 아니다. ‘광주시민회관 설계공모에 도입된 새로운 심사방식인 것이다.

 

광주시가 최초로 추진하는 지명초청 설계경기는 국내 최고 역량의 젊은 조경가와 건축가 5팀을 선정해, 각 팀별로 10분 발표, 5분 질의를 통해 작품설명을 듣고 1차 투표를 통해 2개 안을 선택한 후, 2차 결선투표를 통해 최종안을 선택하는나는 가수다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에 광주시는 광주공원 시민회관의 지명초청 설계경기에 응모한 출품작에 대한 심사위원회를 지난달 31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개최하였다.

 

그리고 마침내 11 1일 김아연(서울시립대 교수)+김광수(이화여대 교수)팀의광주의판, 그린 콘서트”가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당선작은한개의 숲, 두개의 판, 열개의 정원과 여러갈래의 길을 통하여 광주공원을 하나의 공원으로서 역사와 일상이 공존하며 시민의 창의적 활동에 의해서 미래를 지향하는 광주 제1호의 공원으로서의 현대적 위상을 다시 찾게 되기를 고대한다는 작품설명처럼, 공간과 시민들의 일상을 결합함으로써 시민사회의 장으로서 시민회관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이번 설계경기는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시민심사단 투표로 당선작을 선정하고 있어 시민참여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다.

 

전문심사위원은 총 7인이 선정되었으며, 조경분야에서는 김도경 교수(경희대 조경학과)가 심사를 맡아 진행했다.

 

광주시는 다양한 세대의 시민이 본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차후 새롭게 조성될 시민문화공간의 주요 이용자로서의 관심을 고취시키기 위해이 같은 방식을 도입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시민회관은 지난 1971년 연면적 3,800, 지하 1, 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되었다. 시설이 노후화되고, 새로 건립된 빛고을시민문화관과 기능이 중복돼 철거가 결정되었지만, 광주시는 근대건축물로 보전가치가 있다는 전문가 제안을 받아 들였다. 이후 보전여부 판단을 위해 정밀안전 진단검사 결과 보전가능한 ‘c등급으로 판명되어 시민과 전문가의 의견 수렴을 위한 기본구상() 공모를 실시하였으며 수렴된 의견을 활용하여 설계경기를 추진했다.

 

시 관계자는 설계경기 당선자에게시민회관 재조성사업 기본 및 실시설계권을 부여하고, 공원조성계획 변경 등 행정적인 절차를 거쳐 2012 1월에 공사발주를 시작하여 2012 12월에 새 시민회관을 완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선작] 광주의 판과 그린콘서트

초대작가: 김아연(서울시립대) + 김광수(이화여대)

 


조감도

 

본 계획은 산만하게 분산되어있는 역사적 요소를 새롭게 엮어주며 시민활동을 담는 담는 2개의 판을 제공하고, 정자의 개념을 도입한 건축물과 시민참여를 중시하는 외부공간 계획을 골자로 한다.

 

공원과 건축물이 하나가 되는 본 계획의 핵심 내용 중 하나는 광주판이다. 기존 건물에 새롭게 삽입되는 광주평상과 518당시 시민군의 전투훈련장으로서 쓰였던 아스팔트 광장을 활용한 광주카펫이라는 2개의 판이 대조를 이룬다.

 

광주평상은 다양한 시민들의 활동을 담는 촉매이자 지원시설이고, 광주카펫은 계절감과 자연의 생명력을 담는 보타닉 가든이다.

 

건축물의 주요부분을 재생하고 건축물에서 철거된 요소들을 폐기하지 않고 공원시설물로 활용하여 최대한 역사적 기억을 보존하고자 하였다.

 

또한 다양한 연령대를 배려하여 공원의 산책로를 계단없이 조성하며 바둑정원 등 노인들을 위한 프로그램 역시 제안되었다.

 

공연장 기존 객석 2층에 소규모 공연장을 온실형태로 제안하고, 연습실과 공연 아카이브 등 공연문화를 활성화하고 공연문화의 메카를 형성하기위한 각종 지원시설을 제안하였다. 특히 커튼을 이용한 가변적인 공간계획을 통해 다양한 행사의 규모에 맞게 변화하는 유연한 공간운영이 핵심이다.

 

광주포차 등 현실적 상황을 섬세하게 반영한 본 계획안은 공원 내부와 경계부, 도시와의 연결, 광주 시 내에서의 공원의 위상 역시 균형있게 고려하였다.

 

시민참여의 방식으로 광주시민이 직접 자신들의 추억을 새겨넣을수 있는 메모리얼 프롬나드 역시 주목할 만 하다.

본 계획안은 공원과 결합한 새로운 유형의 문화시설로 광주시의 새로운 문화적, 생태적 거점이 될 것이다.

 


건물실내측 전경 : 건물전면부에서 실내까지 연속되어 개방된 1층의 판과 기존의 객석을 재생하여 만들어지는 2층 유리소극장의 모습

 


공원 동측 주진입부에서의 전경 : 기존의 건축물과 새롭게 들어서는 실내공간이 대비되며 옛것과 새것이 서로 강조되는 설계전략을 취함.

 


공연장 내부의 모습: 골조 뒤로 형성된 숲을 배경으로 이루어지는그린콘서트

 


건물 전면: ‘위에서 이루어지는 건물전면의 공연에 호응하는 관객들의 모습

 


건물 동측면 산책로에서의 전경: 건물자체가 개방되어 시민들이 어느방향에서도 접근이 가능함.

 


배치도

 


주요 개념은 건물자체가 공원의 개방적 영역이 되는 것으로서 공원의 여러 휴게 및 놀이 요소와 연계되어 자연스러운 산책로가 형성됨.

 


광주카펫인 보타닉 가든에서 바라본 건물 전경으로 옛것과 새것이 교차하는 건축물과 조경이 공원의 시간성을 부각시킴

 


시민들의 추억을 담은 메모리얼 프롬나드: 시민들의 기부를 통해 조성됨.

 


철거된 트러스를 재활용한 각종 시설물을 통해 온실, 바둑정원 및 놀이정원 등 다양한 외부공간을 제공함

 


시민의 힘을 보여주는 철거도중 살아난 계단을 수생정원과 결합함


나창호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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