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조경 아라리, ‘학생-실무자’간 토크쇼 개최

젊음이 있다! 젊음을 잇다!
라펜트l기사입력2016-11-08

 



통신원 OB모임인 아라리에서 조경인들의 목소리를 대면하고 고민하는 첫 번째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5일 동심원갤러리에서 환경과조경 아라리와 함께하는 '조경인으로 성장하는 방법 찾기' 행사가 개최됐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젊음이 있다 젊음을 잇다'로, 학창시절을 떠올리는 구 세대와 젊음을 누리고 있는 현 세대간의 소통을 위한 연결고리로써 마련된 자리이다.

이날 김도훈 아라리 회장이사회를 맡아 3명의 전문가 △박영석 공간 작업소 플레이스온 팀장, △이호영 HLD 대표, △염인석 지역활성화센터 책임연구원 등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현재 학창시절을 보내고 있는 학생들을 위해 학창시절 남들과 다른 나만의 특별한 경험에 대한 소개가 있었다.

박영석 팀장은 여행을 많이 다녔던 이야기를 풀어가며 "여행은 조금씩 익숙해지고 유연해지는 것을 배울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염인석 연구원은 팀과제를 하면서 고민했던 학창시절을 떠올리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조경은 다양한 분야가 혼합된 영역이기 때문에 여러 분야의 사람들에게 먼저 연락하고 찾아갈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호영 대표는 4년간 테니스 동아리 활동을 했던 시절을 회상했다. 그는 테니스 활동을 통해 "열정을 다 해 끝장을 보겠다는 마음가짐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뒤늦게 대학원에서 공부를 시작한 이 대표는 도서관에 있는 '랜드스케이프'와 관련된 모든 책을 읽으면서 설계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들에게도 경력이 쌓인 지금의 모습과 달리 어설펐던 첫 직장(실무경험)과 첫 번째 좌절의 기억들이 있다.

박영석 팀장은 인턴을 하면서 여수에 13개 프로젝트를 담은 마스터플랜을 작업했던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그는 "운이 좋겠도 시장님께 보고가 돼 최종적 한 개가 실제로 시공됐다. 이때 느꼈던 큰 성취감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호영 대표는 첫 회사는 첫 출근부터 하루 뒤에 나가고, 100만원 상당의 모형을 부러트렸던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그는 "어느 날 설계한 작품이 실제로 시공됐는데 현장에 가보니 생각했던 스케일과 달랐다. 이 사건 이후 좀 더 신중하게 작업하는 습관이 생겼다"고 밝혔다.


염인석 지역활성화센터 책임연구원, 이호영 HLD대표, 박영석 공간작업소 플레이스온 팀장

현장에서 일을 하다보면 내려놔야 하는 순간들과 맞닿드리게 된다. 그럼에도 절대로 포기 못하는 자존심들은 무엇일까.

박영석 팀장은 일단 일을 시작하는게 어렵기 때문에 '주제, 구성, 디자인'을 짜는데 초기 시간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호영 대표는 위에 언급한 사건을 계기로 가급적 모델로 만들려는 습관이 생겼다고 밝혔다. 그는 "최소한 3D 공간이라도 만들려고 노력한다. 이런 작업을 거칠수록 실수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차별화된 비전 및 전략에 대해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박영석 팀장은 "행운이란건 굉장한 기회가 아니고 사소한 계기이다. 단지 행운이라고 여기지 않았던 사소한 계기들에 몰입해 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작고 소소하지만 실천하면서 얻어지는 사람과 경험들을 즐겁게 받아 들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염인석 연구원은 마을만들기를 구성하는데 쓰이는 방법 중 하나인 '만다라트 기법'을 소개했다. 만다라트 기법이란 목적을 달성하는 기술이라는 뜻으로 일본의 디자이너 이마이즈미 히로아키가 고안해낸 기법이다. 

가로·세로 3칸씩 나눈 하나의 사각형을 3개씩 붙여 총 81개의 칸에 실천 계획을 적는 방법이다. 먼저 가장 중심에 핵심 목표를 설정한다. 그 주변의 칸에 핵심 목표 달성을 위한 8개의 계획을 적고, 화살표 방향으로 뻗어나가 각 계획을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 요소를 적는다.

그는 "뭘 해야 하는지 묻는 친구들이 많은데, 이런 방법을 통해서라도 스스로가 각자의 생각을 고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호영 대표는 "내가 설계한 공간으로 사람들의 생활패턴이나 방식을 바꿀 수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며, "이 사회는 너무 빠르게 흘러가고 있다. 그것에 비해 우리는 굉장히 아날로그적이고 사람들의 생활을 느리게 만드는 공간을 만든다. 의미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 사회의 지식인이 되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질의응답, 분야별 그룹토크, 젊은 조경가의 하소연 등이 진행됐다.

한편, 환경과조경 통신원은 각 대학 소식 및 지역 정보를 보다 신속히 전달하고, 조경을 전공하는 학생들 간의 상호 교류 및 정보 교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전국 조경학과 대학생으로 구성된 학생기자단이다. 

임기가 끝난 통신원은 OB모임을 통해 지속적으로 활동하며, 조경 분야의 새로운 인적 네트워크로 성장하고 있다.

현재 통신원은 서울정원박람회 서포터즈 뿐만 아니라 통신원 소속으로서 자발적으로 대외 활동을 추진하며 역량을 쌓아나가는 중이다. 여기엔 32년 동안 축적된 인적 자원이 이들을 뒷받침하는 저력이 되고 있다.

1985년 1기를 시작으로 31년 동안 약 900여 명이 통신원을 거쳐갔는데, 지난해 30주년 행사를 기점으로 공식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해 실행력을 갖춘 젊은 조경인 활동가 그룹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글·사진_신혜정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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